처음에 와서 어려웠던 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첫 두 주는 두 아이와 살림살이를 혼자 해나가는 것에 많은 어려움이 느껴졌었습니다. 이곳에서 어떤 분과 얘기해보든지 첫 고비를 넘긴 사연들이 다들 있더군요. 디모데 전,후서의 말씀 묵상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이제 막 '통가'의 도움을 시작으로 조금 우~~~아하고 여유롭게 지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레교회는 손지원 선생님과 윤향숙 이사님의 도우심으로 하나 하나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2년 전에 보았던 분들이 대부분 교회를 지키고 계십니다. 지금은 저희와 기본 인사말 정도밖에 할 수 없어 서로 안타깝고 답답하지만 미소만으로도 뭔가가 전해지고요. 동연이는 교회만 가면 남해 삼촌과 뭇 형들, 이모들의 사랑 속에서 몽골말 못 해도 잘 놉니다. 서연이는 아직도 '엄마바라기'고요. 주일날은 문턱에까지 사람들이 앉아서 예배를 드리느라고 이제 곧 예배 처소를 더 큰 곳으로 옮겨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도 들고요.
동연이 아빠도 국제 학술 대회를 잘 마쳤고, 저도 영양 개선 연구소의 일도 10월 4일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처음 3개월간은 오전 (9-1시)에만 근무를 하고 이후 시간에는 집으로 오시는 언어 선생님과 함께 몽골어 배우는 것에 집중하려 합니다. 3개월 이후에도 어린이를 귀하게 여기는 몽골의 관행에 따라 모유 수유를 위한 휴식 시간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떠나기 전에 "내 상황을 보면 그림이 그려지지 않지만 하나님을 보며 기대한다"고 얘기했었는데, 한 주전까지만 해도 깜깜했던 그림이 이제 조금씩 보이는 듯 합니다.
서연이가 통가와 친해져서 안정감을 느끼고 저희 가정에 통가를 보내신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좋은 관계로 잘 지내기를 기도해주세요. 그래서 은혜와 담대함 가운데 제가 연구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