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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글 이후에 다른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여러 개의 글을 나누기 원했지만 사역 마무리를 위해서 마음이 분주해 있었기에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지 못했습니다.

 

그간의 근황에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소식을 올립니다.

 

일단 몽골을 떠나기로 결정했지만 앞으로의 사역을 염두에 두고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한 싸인 가운데 떠날 것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는 확신이 있어서 먼저 떠날 것을 결정했습니다.  그 후 전개되는 상황 가운데 하나님께 의지하고 나를 다시 한 번 맡기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몽골에 처음 들어올 때 하나님을 향해서 번지점프를 한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점프하는 제 발을 잡으시고 얼마 후 높은 산쪽으로 올리셨습니다. 

 

그런데 그 높은 곳이 내게 어느 새 익숙함과 동시에 불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곳에 익숙해 있으면 어느 새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약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인도하심 가운데 다시 한 번의 점프를 결정했습니다.

 

일단은 미국으로 인도하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결정된 것은 잠시 미국의 아틀란타 지역에 있는 미국 장로교단의 신학교인 컬럼비아 신학교에 비지팅 스칼라 자격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제 안에 몽골 땅을 향한 빚진 마음이 있습니다.  그것을 갚기 위해서 신학교나 교회, 선교사 대상으로 몽골 기독교 역사나 문화 강의를 했는데 그 내용들을 책으로 만들고 몽골어로 번역해서 출간해 주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또 선교학이나 최근 교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미국의 학교로 가기로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아마 일년간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쓰는 작업을 하며 아이들을 키울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 여름부터 일년 동안 다음 사역지를 놓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일단 몇 곳 사역지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기독 대학 설립과 관련해서 요청이 있기에 어떤 일을 도울 수 있을지 보기 위해 방문해 보고자 합니다.  인도네시아도 선교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입니다.  그 땅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대해 묻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만약 학교를 세우는 것이 부르심이라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글을 한 번 적어볼 생각입니다.

 

저는 6월 28일에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갑니다.  그 후에 몇 곳 선교지를 돌아보고 한국에서 2주 정도 집회 일정을 소화한 후 아틀란타로 들어가게 됩니다. 

 

남은 기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몽골 교회에서 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 상황에서는 위험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떠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편안함으로 그들이 하나님을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남은 기간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세 곳 정도 더 설교 말씀을 전하고 나면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이곳 몽골 땅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다 이 땅에 돌려주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곳에서 우리가 쓰던 물건들을 주변에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전문 서적과 옷가지와 써야할 일용품을 제외하고는 정리하는 중입니다.  올 때는 거의 빈 손으로 왔는데 그리고 주기적으로 물건들을 정리해서 나누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새 7년 동안 쌓인 물건들이 다시 많아졌습니다.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도 배려와 지혜와 시간이 필요함을 봅니다.  가족과 나의 삶이 묻어있는 가구 옷가지, 생활용품들을 이곳에 나누어 하나님이 나를 향해 부어주신 온기가 계속 이곳에 남아 있게 하는 일도 보람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관계 맺었던 사람들과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갖는 것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 6개월간 제 주변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와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생각들을 차차 이곳 새소식 난에 올려보려고 합니다.

 

그간의 섬김과 성원과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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