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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몽골 사역할 당시 이년 반 정도 섬겼던 이레교회를 처음 시작했던 분으로 윤 조이라는 선교사님이 계십니다. 

몽골의 서북 지역 열악한 환경인 옵스 땅에 들어가셔서 교회를 개척하셨고요. 

그 교회를 지금은 이레 교회 청년부 출신 목회자 툭수 목사가 섬기고 있습니다.  그 교회 자매의 임종 소식을 윤 조이 선교사님이 알려오셨네요.

 

그 이야기를 통해서 나의 오늘 하루의 삶이 온전히 주님을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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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밤 9시에 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소프타가 오늘을 넘기기 어려우니 빨리 병원에 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소프타는 지난 6월부터 혈액암을 앓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까지 건강이 많이 회복되고 있었는데 3일 전부터 몸이 많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그날이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2009년 크리스마스 때 친구들과 교회를 찾아와 기웃거리다가 2010년 부터 예수님을 영접하고 찬양팀 반주자로 주일학교 교사로 그리고 2012년에는 신학교에 입학하여 몽골의 어린이들을 위해 삶을 헌신하며 늘 기도하던 예쁜 딸이었습니다.

오늘 기독교 호스피스 병원 영안실에 안치를 하고 영원한사랑교회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예배를 드렸습니다. 툭수목사님이 지난 주에 목사안수를 받고 처음 집례하는 예배가 소프타의 장례식이 될 것이라고 누가 짐작했겠습니까 ?

장례 예배에 소프타가 적어둔 유언장을 읽어 주었습니다.

믿음 생활이 4년도 채 되지 않은 어린청년이 적은 유언장은 가히 믿음의 장수였습니다.

한달 이후에 죽을 것을 예견하듯 9월 12일에 미리 유언장을 적어 두고 자신의 죽음을 태연히 주님과 함께 나누었던 것이었습니다.

유언장을 읽어 내려 갈 때 모두가 오열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별이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성숙한 그 아이의 믿음에 감동되고 나의 믿음을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제도 임종을 앞두고 잠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사랑한다고 웃으며 인사를 나누었고 태연히 유언장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며 모두 천국에서 만나자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바 아버지" 라고 외치며 손을 높이 들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마치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외침같이, 스테반이 외친 소리와 같이 그 아이는 주님을 외치며 떠닜습니다.

21살의 청년, 주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100% 드리기를 힘쓰던 아이.

현대 의학으로 고칠수 없는 병임을 알지만 한번도 주님을 원망하지 않던 아이

자신의 죽음을 태연히 받아드리며 지난 9월에는 당연히 신학교에 가서 2학년의 과정을 공부하겠다고 출석하던 아이

10월 7일 철야기도 시간에 자신은 이제 건강하다고 말하며 꼬박 밤을 새워 기도하던 아이.

자신이 좋아하는 찬양을 선곡하여 마지막까지 주님을 찬양하기를 바라던 아이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킨 소프타를 보며 저를 바라봅니다.

부족한 사람이 4년간 섬겼던 옵스 땅에서 이런 귀한 사역자 , 주님의 자녀들이 일어나다니....

감격하며 감사의 눈물을 흘립니다.

우리는 소프타를 통하여 천국을 보았습니다

소프타의 유언장을 번역하여 첨부로 보내드립니다.

그동안 옵스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땅을 밟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눈물로 이런 영적 장수들이 일어났습니다.

소프타의 뒤를 이어 믿음의 사람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제 몽골 땅에 몽골인의 헌신의 피를 통하여 부흥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믿습니다.

그 부흥의 씨가 옵스 "영원한 사랑 교회" 임믈 믿고 감사와 영광을 주님꼐 돌립니다.

10월 25일 발인 예배를 드립니다.

기도해 주세요.

소프타가 떠난 날 부터 하얀 눈이 계속 내립니다.

그 아이의 찬송소리 같습니다.

주닝 감사합니다.

윤죠이 선교사 드림

 

 

유언장

 

안녕하세요?

이 편지를 읽는 모든 분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하나님과 함께 있기에 누구든지 저로 인하여 슬퍼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그저 여러분 보다 조금 먼저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저의 장례식은 기독교 장례로 해 주십시오. 툭수목사님께서 저의 장례식을 집례해 주시고, 찬양인도는 어뜨너가 해주세요

“ 어뜨너, 1. 227 2, 36 3, 236 4, 360 이 찬양을 불러주기 바래”

 

* 어머니 이 딸을 용서해 주세요. 당신을 많이 사랑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딸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예수님을 더욱 뜨겁게 믿으세요. 그럴때 하나님은 당신에게 이세상 누구도 받지 못한 사랑을 풍성히 받게 될 것입니다. 저는 당신과 가족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 오빠 소모 그리고 남동생 알가 미안합니다. 나는 당신들을 많이 사랑합니다. 좋은 동생이 되지 못했음을 용서해 주세요. 저의 죽음이 누구의 잘못도 아님을 알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저의 이 길을 제가 선택하였습니다.

소모오빠 제가 마지막으로 오빠에게 부탁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오빠가 내가 믿는 그리고 나를 매우 사랑하시는 예수그리스도를 믿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천국에서 다시 만나기를 원합니다.

동생들아, 마지막으로 부탁드리는 것은 하나님은 살아계셔 그 분을 꼭 만나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 나기 고모에게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예수님을 만나도록 다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이라 고모부 저는 당신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예수그리스도를 잘 믿어서 “바울” 과 같은 사람이 되세요.

 

* 아야 큰고모, 담진 고모부 당신들에게 2번 이상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들도 예수를 잘 믿으시고 제가 당신 두분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절대 놀라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우리 가정을 통해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

 

* 밧체첵 언니와 여동생들아 정말로 진실로 사랑합니다. 언니 동생들아 진실로 너의 삶을 하나님으로 다스림을 받고 살기를 바란다.

나의 3형제 소모오빠, 소르토, 알가 3형제가 모두 목사님이 되기를 바랍니다. 꼭 목사가 되십시오, 그리고 신학교에 꼭 들어가세요.

 

* 영원한사랑교회 모든 믿음의식구들인 언니, 오빠, 동생 친구들 모두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당신들의 사랑이 나를 격려하고 용기와 힘을 주었음을 고백합니다.

나의 “영원한사랑 교회” 가 진정으로 사랑의 교회가 되어 많은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하고 소망을 주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이 일을 도우시고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 선생님들에게 매우 감사를 드립니다.

툭수목사님은 저의 영적 아버지였습니다.

그리고 오윤선생님(윤죠이선교사)는 저의 영적 어머니가 되어 주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진정한 영적 아버지를 만나러 가고자 합니다. 저를 위해 하신 모든 일에 감사를 드립니다.

 

* 어머니 저의 옷들을 교회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세요 아니면 가난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세요.

그리고 제가 사용하던 책들은 모두 교회에 전해 주세요.

어머니,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저에게 주신 사랑을 생각하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간바 외삼촌 저는 당신을 용서합니다. 삼촌 꼭 예수를 믿으세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엄마 이 말을 간바 외삼촌에게 꼭 전해 주세요.

그리고 홀라나 이모, 소프타이모, 다와후이모, 민데외삼촌, 수해외삼촌 모두 예수그리스도를 영접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기쁨으로 천국에서 만납시다.

모두를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2013년 9월 12일 오, 소프등체첵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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