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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곳 생활에 가족과 함께 정착하는데 그리고 그간 밀린 일들을 처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이곳에 오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로 예비하신 것과 약속하신 것들이 있었는데 이곳에 도착하고 그것들을 확인하는 시간들을 가지면서 기뻤습니다.

안식년을 떠나기 전 하나님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안식년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 가운데 부담이 있었습니다.  몽골 국제 대학교 사역에 대한 부담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사역자들이 학교 성장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그곳을 떠나서 있는다는 사실이 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기고 사역지를 떠나고 보니 하나님께서 학교에 더 좋은 일들을 주셨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 감사 선교회가 몽골 국제 대학교에 신축 건물을 지어주고 캠퍼스 정돈을 위해서 헌금해 주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역자들이 와서 빈 자리들을 채워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합니다.

역시 선교는 하나님께서 직접 하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는 그저 하나님께서 있으라 하시는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서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순종하면 되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우리 가족이 가지고 있던 위시 리스트가 있었습니다.  안식년에 가면 해 보고 싶다고 하는 것들이 있었지요. 그 가운데 아래와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본인: 몽골이 나무가 적고 공기가 좋지 않으므로 나무가 많고 공기가 특별히 좋은 곳으로 가면 좋겠다. 가까운데 숲이 있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숲에서 산책하면 좋겠다. 교통이 나쁘지 않아서 혹시 외부 집회를 할 때 다니기 편하면 좋겠다.  

아내: 영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신앙 생활의 성숙을 이끌어줄 프로그램을 만나기 원한다. 영어를 계속 사용하면서 미국 크리스천들과 교제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
사람들이 많지 않고 특별히 우리 가족을 알아보는 한국 분들이 적어서 적어도 우리가 머무는 동안 관심의 대상 또는 관찰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 마켓이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필요한 때 한국 식사를 해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친구할 수 있는 또래 그룹이 있고 또 같이 어울려 놀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환경이고 또 좋은 학교가 가까이에 있으면 좋겠다.

동연: 친구가 미국 가 있는 동안 아빠와 낚시한 것에 대해 자랑을 했는데 자기도 낚시를 해 보면 좋겠다. 한국인으로 동생뻘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곤충이나 동물이 많으면 좋겠다.

서연: 미국 가 있는 동안 발레를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저는 안식년을 위해 가 있을 곳을 놓고 기도하는 동안 텍사스에 있는 YWAM 타일러 베이스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첫째로 저와 가정이 업그레이드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점이었고 그곳 환경이 덥고 건조해서 몽골에서 오래 살아온 우리 가정에 맞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다소 황량하고 오일이 많이 나오고 사람들이 투박한 곳… 그것이 동부에서 생활한 제가 텍사스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였지요.

우리는 좀더 선선하면서도 바다 근처의 습한 곳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보스턴이나 뉴저지 또는 아틀란타 같은 곳이 좋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곳의 좋은 대학교로 교환 교수로 가든지 아니면 신학교의 교환 교수로 가서 강의도 듣고 글도 쓰는 것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들 지역에는 연고가 있어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분들이 있었고 다소 익숙한 곳이기에 정착하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타일러 베이스에 대해서 인도하고 계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하고 당황했습니다. 그곳으로 갈 경우 비자 상황도 다소 불투명해 보였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가서 무엇을 해야 하나요?”

“그저 쉬렴. 나는 네가 내 안에서 참 안식을 누리기 원한다.”

처음에는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직 그렇게 지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가 어느 정도 지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바닥까지 물이 빠지지는 않았지만 어느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채워지는 양보다는 빠져나가는 양이 더 많아졌던 것입니다. 저는 고갈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펌프질을 해서 바닥에 남은 부분을 퍼내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곳에 와서 저는 무언가를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온전히 바라는 연습을 하게 되었지요.

우리는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바라던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텍사스의 소도시 인근의 목장 지대에서의 생활은 숲이나 발레 교습이나 낚시 같은 것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내와 저는 몽골에서 안식년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온전히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모든 계획이나 요구 사항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타일러로 가기를 결정했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 우리 가정이 바라던 대부분의 위시 리스트에 있던 내용들이 이곳에서 채워져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이곳에 아름다운 숲이 있었고 이곳 베이스에는 나무로 둘러싸인 오솔길이 있었습니다. 걷거나 자전거 타기에 안전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고부터는 이례적으로 한 달 내내 비가 와서 온도가 많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더운 곳에서 피부에 열꽃 같은 것이 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있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비가 많이 온 덕에 습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고 이곳에 소나무가 많아서 공기가 특별히 좋았습니다. 이 지역은 공기가 좋고 오존이 적절하게 있어서 폐병 환자들의 요양소가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베이스 안에 작은 연못들이 많은데 물고기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이곳 연못들은 베이스 소유이기 때문에 낚시 허가증 같은 것을 받지 않고서도 낚시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이곳에는 동물들이나 곤충들이 많아서 동연이와 서연이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메뚜기, 사마귀, 도마뱀, 뱀, 스컹크, 다람쥐, 너구리, 코요테, 아마딜로, 거북이 등등이 출몰해서 아이들이 가까이에서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이곳 베이스에는 마침 아트 스쿨이 있습니다. 선교에 있어서 예술 활동을 연결하는 일이 이곳 학교가 감당하고 있지요. 이 학교에서 발레 교실이 있어서 어린 아이들에게 발레 교습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곳 시골 마을에 서연이가 원하던 발레 학교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지요.

동연이와 서연이는 이곳에 사역하고 있거나 안식년으로 나와 계신 한국 선교사님 자제들과 매일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아내가 임신 중이라 식사 준비하지 않아도 되도록 베이스에서 공동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 아내나 아이들이 한국 음식을 먹고 싶어할 때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한국 선교사님 가정에 초대받아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달라스가 두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데 큰 한국 마켓이 있어서 간간이 장을 봐다가 한국 음식을 해결할 수 있기에 이곳에서 다른 필요를 느끼지 않고 주어진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달라스는 교통의 허브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여행할 때 편리하고 또 한국 커뮤니티와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기에 조용하고 분리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곳은 교육 환경도 아주 좋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속해있는 도시는 린데일이라는 곳인데 이곳에 있는 공립 학교는 텍사스 주에서 좋은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아내는 이곳 베이스에서 DTS 과정을 이수하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것을 기다리며 순종하였을 때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 예비된 최상의 환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곳 환경은 제가 처음에 예상하기에는 가장 좋지 않은 것이었지만 하나님의 예비하심에 의지해서 신뢰하며 인도하심을 따랐을 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가장 좋은 환경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더 우리의 필요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며 관심을 보이시는 분입니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이곳에서 만나게 하실 분들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그 분들을 통해서 사역의 지평이 확장될 것이라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지난 9월에 뉴욕에서 김종필 목사님을 만났을 때 그분이 기도해 주시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게 많은 성경 교사와 멘토와 인도자들을 예비해 두셨다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이 베이스에 좋은 교사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조이 도우슨의 아들로써 YWAM 최고 지도자 중 하나인 존 도우슨, 그리고 또 한 명의 리더인 짐 스타이어 등의 강의를 일주일 동안 들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당신께서 예비해 두신 선생님들 중 두 명이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특별히 짐 스타이어의 강의 도중에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로 제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더 내려놓음” 이후에 쓰게 될 책의 주제에 대해서 말씀 주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곳 베이스의 지도자 리랜드 패리스는 로렌 커닝햄의 사촌으로 조용히 북한을 섬기면서 한국과 중국 선교를 위해 생의 후반부를 보내고 있는 분입니다. 이 분은 한국인에 대해서 존중하는 마음이 있고 또 베이스의 사역을 한국인들이 와서 맡아주기를 소망하며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제가 이곳에 머무는 것을 오랜 기도의 응답이라고 기뻐하고 계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떤 연결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많은 것들을 이곳에 예비해 두셨다는 사실을 느끼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내 계획을 가지지 않고 그저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따라가는 삶에는 기쁨과 자유와 하나님의 놀라우심과 신실하심을 경험하는 축복이 주어짐을 다시 몸으로 삶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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