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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이 땅 가운데 우리를 남겨두시고 훈련시키시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재림 후에 예수님의 파트너로서 함께 이 세상을 통치하는 자로 세우시려는 것이다

즉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왕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지고 계시다. 우리는 지도자 또는 왕같은 제사장으로서의 부르심을 받았다.


현 중국의 최고통치자 시진핑이 지도자가 되기까지 오랜 기간 검증된 지도자 후보로서의 훈련 과정을 거쳐야 했다. 시진핑은 중국의 통치자로 서기 위해 오랜 시간의 준비를 했지만 우리는 그 이상의 영역인 우주의 통치자로서 서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 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 만들기 프로젝트를 가동하신 적이 있었다

그것은 다윗을 향한 특별한 계획이었는데 그의 목동 시절의 단순한 일상은 지도자로 세워지기 위한 준비 기간으로 활용되었다

하나님은 골리앗을 이 전쟁터에 등장시키기 훨씬 이전부터 다윗을 일상 가운데 훈련시키셨다

목동 시절은 당시 이스라엘 많은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것이지만 다윗의 목동으로서의 일상은 그가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는 무기를 갖추도록 준비되는 시간으로 예비되었다.

우리가 경험하는 삶이 아무리 단순한 것이고 평범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삶의 여정을 통해서 통치자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버지나 어머니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경험하고 지도자로서 준비되는 시간을 가지게 하신다

비자 문제 때문에 올해 여름에 아이들과 한국에 급하게 나가게 되었을 때 아이들이 한 달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되는 것에 대해 아버지로서 마음에 부담이 온 적이 있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내 마음의 부담을 내어놓았을 때 하나님께서 내게 물으셨다.


네가 네 아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니?”


아니요. 그것은 제 능력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그래. 그것은 내 일이다. 네가 염려할 문제가 아니다.”


나는 그 문제를 하나님께 맡겨드렸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다. 올해 아이들의 학년말 성적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둘째 아이가 성적과 관련된 거의 모든 상을 휩쓸었고 첫째 아이도 성적이 많이 올랐다

한 달 반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성적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을 뿐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그 기간에 터득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맡기라고 말씀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그제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11월에 중국에 보름간 출장을 다녀와서 보니 세 살배기 막내 정연이가 밤에 자기 전에 떼쓰고 우는 버릇이 생겼다

아내와 함께 아이의 고집을 꺾으려고 하다 급기야 회초리를 들게 되었다

문제는 아이가 맷집이 좋아서 여간 맞아서는 항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집을 꺾으려니 결국 그 날 아이가 심하게 맞는 결과가 생겼다. 아이는 기력이 다해 푹 쓰러져서 잠들었다

문제는 그 날 이후 아이가 엄마 아빠 방에서 자려 하지 않고 도망 다니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집에서 아내를 도와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현지인 자매가 있는데 아이는 그 자매 방으로 가서 잠들곤 했다

전혀 자기를 때리지 않고 받아주기만 하는 자매를 피난처로 느끼는 것이다

정연이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혼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그 분이 성품에 대해서 오해하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 곁에 찾아가기보단 다른 존재를 통해서 대리로 안정감을 누리려 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우리 부부는 유대인들이 네 살 전에는 매를 대서 아이를 훈육한다는 내용을 접하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매질을 해서 순종하는 법을 가르쳤다

첫째와 둘째는 유순한 성품을 가지고 있어서 보통은 매를 들기 전에 이미 꼬리를 내리곤 했다

그런데 셋째와 넷째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당혹하곤 했다.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내가 가진 훈육의 원칙은 계속 도전받게 되었고 내 힘으로 할 수 없음을 고백하며 하나님 앞에 지혜를 구하며 나아가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큰 아이들 둘을 키워본 경험이 다시 새로운 아이에게는 적용되지 않음을 느낄 때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가진 훈육의 기초를 점검해야 했다.

자매 방으로 가서 자고 있는 넷째를 보면서 내가 무언가 잘못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함께 무엇이 문제인지를 묻고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생각보다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가 양육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 적다는 것을 하나님 앞에 고백해야 했다.


아내는 내게 말했다.

아이를 매질하기 전에 먼저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라도 엄마 아빠가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확신을 주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아이를 매질해서 순종시킬 수는 있겠지만 아이가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렇게 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아이가 부모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만들고 부모의 사랑을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러고 보니 나 자신이 사역에 더 바빠지면서 셋째와 넷째에게는 첫 두 아이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주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아무리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사랑한다고 이야기해 준다고 아이가 바로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데 있다

이것은 관계 안에서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몇 번 말해 준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막내 정연이의 문제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주는 무언가가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먼저 배우고 경험해야 할 내용은 무한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그 분의 성품에 대해서이다

우리가 그 분의 마음과 성품을 누리게 되면 삶이 바뀌게 되어 있다

율법과 교리와 규칙과 원칙도 중요하지만 그것들이 하나님과 관계 맺는데 있어서 기초가 될 수 없다.


우리 가정의 셋째 하연이는 필자가 한국에서 췌장 수술을 받을 당시 만 세 살이었다. 아이도 자기가 사랑하던 것을 다 두고 새로운 문화권에 들어와서 받는 충격이 있었던 것 같다. 필자가 한국에 나가있는 동안 아내와 아이들은 인도네시아에 머물러 있었다

셋째는 그 기간 극단적인 불안 증상과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떼를 쓰는 빈도와 강도가 강해져서 아내가 절절매고 어려워했다.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에는 순한 아이였고 부모의 기쁨인 재롱둥이였는데 어느 순간 너무도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 후 몇 차례의 훈육과 보듬어주는 시간을 통해서 아이가 바뀌기 시작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하연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주기 시작했다.


아빠는 하연이가 아무리 나쁜 짓을 하고 못되게 굴어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왜냐하면 아빠 아들이니까. 아빠에겐 하연이가 최고야.”


그런데 아이의 아빠를 보는 표정이 그 즈음 바뀌기 시작함을 느꼈다. 아빠의 말이 아이의 마음에 들어가고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 후 아이가 내게 보내는 카톡 메시지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엄마 핸드폰으로 아빠에게 장난으로 권총, 악마 얼굴, 경악, 분노 등의 이모티콘을 보내곤 했었다

그런데 얼마 후 하트를 날리기 시작했던 것이다그리고 엄마에게 한글을 배우고 나서는 연습으로 아빠 사랑해요라는 단어를 써서 보냈다.  

아이는 아내의 그룹 카카오 톡 메신저에 그 메시지를 보내서 아내를 잠시 당혹시켰다.


아이를 힘들게 하는 근원에는 불안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을 돌려놓은 것은 아빠가 나를 어떤 환경에서도 사랑한다고 하는 안정감이 아이의 마음에 자리 잡게 되면서부터였다


우리가 바뀌는 최선의 방법은 오직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경험할 때이다. 하늘 아버지의 나를 향한 무한한 사랑이 깨달아질 때 우리는 바뀌기 시작한다

그 사랑이 경험되어져야 누군가에게 그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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