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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내와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었다그간 몇 차례의 외국 일정 때문에 가정에서 식사하던 일이 뜸하던 터에 출근을 늦추고 느긋하게 아내와 대화를 했다아내가 아침에 인터넷 신문을 봤는데 거기에 46세 된 주부가 쓴 글을 봤다고 했다남편이 마흔 넘은 여성은 여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며 마흔 넘은 여성이 텔레비전에 나오면 마귀 할멈의 얼굴을 하고 왜 저런 자리에 나왔냐고 빈정거리는 사람이라고 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나는 그 내용을 접하고 그 가정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근 몇 년간 40대 여성이 된 아내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40이 넘으면서 아내는 원숙미와 여유를 더하게 되어 아름다움에 편안함까지 갖추게 되어 나는 아내가 너무 편하고 좋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아직 50대의 아내를 겪어보지 않아서 그렇겠지만 여성미의 절정은 40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어린 아이들을 두고 있고 아이가 넷이나 되기 때문에 아내와 나는 같이 집회 일정에 올라본 지가 무척 오래 되었다. 외부에서 집회 중인 경우 여러 분이 묻기를 어느 아이가 제일 생각나고 보고 싶으냐고 하시곤 한다아마도 막내를 생각하고 하신 질문일 것이다나는 아내가 가장 보고 싶다고 말한다내게 아이들은 넷이지만 아내는 한 명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떨어져 있을 때 내 마음에 가장 애틋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는 외부 일정을 가질 때 가능한 한 두 주를 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이것은 국제 선교 단체를 섬기시는 선배 사역자 분의 조언에 따른 것인데 가족을 배려한 원칙이지만 또한 나 자신을 배려한 것이기도 하다


 

내가 아내와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우리에게도 위기가 있었다젊은 날에는 그저 하던 대로 하고 살면 늘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지냈다관계가 곪아서 터진 시기는 몽골에 사역자로 들어가서 일년 반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내려놓음이라는 책이 알려지고 외부 사역이 막 시작되는 시점에 나와 아내의 관계는 도리어 어그러져 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당황하는 때였다


아내는 육아와 사역 가운데 지쳐 있었고 나는 그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사역에 더 몰두하고 있었다아내는 우울증을 겪기에 이르렀고 자신을 돌아봐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남편에 대해서 불만이 쌓이고 있었다내가 아내의 어깨에 손을 댈 때 아내는 내 손길을 의식적으로 피하곤 했다아내가 감정의 고갈로 인해 신체 접촉조차 피할 정도에 이르자 급기야 나도 불만이 터져 나오게 되었다두 사람 모두 자존심이 상했고 이혼을 생각할 정도에 이르렀다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가정의 위기가 찾아왔다


더 내려놓음책에서 나누었듯이 그 후 몇 개월이 지난 어느 시점 아내는 복음을 새롭게 접하면서 우울증을 이기게 되었다. 우울증의 근원에 죽으려 하지 않는 자신의 자아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자신이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십자가에서 죽어지는 적이 없었던 사실을 깨달았다착하게 살려 하지만 죽으려 하지는 않았던 것이 자신의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임을 고백할 수 있었다그 후 놀랍게도 아내의 구토증과 설사 등의 신체적인 문제도 해결되었다


하지만 금이 간 부부관계가 회복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 무렵 크리스천의 성에 대한 강사로 잘 알려진 박수웅 장로님을 코스타 집회에서 만났다박 장로님은 내게 부부 생활에 대한 여러 실제적인 조언과 함께 부부간의 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배워야 함을 가르쳐 주셨다나는 처음으로 부부 관계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또 서로에 대해서 깊이 있게 배워야 함을 깨달았다.  


우리는 골프를 배우거나 스키, 또는 수영을 배울 때 강사나 경험자 또는 책이나 비디오 교재를 통해 배우는 시간을 가진다초보 때 자세를 제대로 배우고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그런데 인생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배우자와의 육체적 심리적 관계에 대해서는 그 원리를 제대로 배우려 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깨달음 이후 나는 계속된 회복의 과정에서 아내를 즐거워하고 누리는 것이 중요함을 배워가게 되었다그리고 그것이 내가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아는 것과도 연결됨을 깨달았다.


그 과정은 내가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님들을 섬기는데 많은 유익을 얻었다실제로 선교지에서 가장 큰 시련이면서 가장 빈번한 시련이 관계의 시련이다일차적으로는 부부간의 관계 문제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대부분 이 경우 부부간의 관계에 의무만 있지 서로를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아내와 관계가 틀어져 있을 때는 아내가 내게 허락된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혹시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보기도 했다. 그 시기에는 여러 매체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매력적인 사진에 눈길이 갔고 그런 나를 방치하고 싶어하곤 했다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해 가던 어느 시기 나는 아내가 내게 허락된 최선의 선택임을 믿기로 결단했다그리고 아내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기로 결단했다물론 이러한 일은 결단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그런데 결단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왜냐하면 성령님께서 그러한 결단에 기초해 일해주시기 때문이다


놀라운 사실은 아내가 그 모습 그대로 흠잡을 데 없이 예뻐 보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서 전에는 아내는 왜 발이 저렇게 특이하게 생겼을까라고 생각했다면 그 특이한 발이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음을 느끼고 끌리는 것이다. 내가 바뀌니까 아내가 아름다워져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만큼 아내는 매력적이고 좋은 아내가 되어가고 있었다아내는 남편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면서 그녀가 가진 장점들을 더 계발시켜 감을 보게 된다


여성이 40대가 되면 20대 때는 가져보지 못한 자신감, 여유, 편안함을 갖춘다그리고 아이들을 키워보았기 때문에 자기 중심적인 20대와는 달리 배려와 섬김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결코 아내가 이십대 때의 젊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는다오히려 같이 늙어가며 더 성장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아내에게 푹 빠져보니 아내만으로 충분함을 고백하게 된다다른 누군가가 더 필요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마치 우리가 온전한 믿음의 자리에 서 있으면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함을 고백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내와 살다 보면 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때로는 아내가 원래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지 이전에 미쳐 깨닫지 못했던 면이 있었음을 보게 된다한편 전과는 다르게 나이가 들고 성숙하면서 달라진 부분들도 있다아내와 나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고 성장할 것이다이 때문에 아내와 같이 지내는 것이 결코 지루해 본 적이 없다. 내 마음이 바뀌고 눈이 바뀌니 계속 새로운 사람과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40대의 부부 사이에서 남편이 아내가 아름답게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남편의 정서, 심리, 태도에서 오는 문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는 이유이다.


세상은 결혼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  성적인 매력은 삼 년간 사귀면 바닥나게 되고 싫증을 느낀다고결혼은 신혼 때가 절정이고 그 이후로는 내리막길을 가게 된다한 사람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라고자신에게 맞는 짝을 만나지 않아서 지금 힘든 것이라고.  


그러나 결혼 19년차 믿음 안에서 아내와 살아본 나는 경험적으로 말할 수 있다. 이 모두는 세상이 주는 거짓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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