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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쪽에서 대학 설립의 사역을 담당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 나는 그저 시간을 두고 기도해 보겠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새로 학교를 시작하는 일은 너무도 버거운 사역이다.  몽골에서의 눈물로 씨름하던 시간들을 돌이켜 보니 더 내키지 않았다. 희생의 제물이 되어 제단에 드려지는 어린양의 사역...

 

더구나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환경과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며 그 일을 해야 한다.

나는 누군가를 추천하고 물러서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 새로운 사역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솟아나는 것도 느꼈다.  선교지에서 대학교 사역의 현장에 있으면서 이 사역의 핵심은 공동체 사역이라는 것을 보았다.  아름다운 사역자 공동체를 만들어 그 공동체가 일하도록 일으키는 것이 그 사역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 사역을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특별히 중요하다. 리더가 얼마나 비워져 있고 스스로 결정하기 보다는 공동체가 그 일을 맡도록 권위를 이양하는가가 그 공동체를 세우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기관 사역의 경우 명예나 권력과 같은 다양한 부수적인 요소들이 덧대어지곤 한다.  헌신에 대한 보상으로 명예와 인지도, 결정권 같은 것들이 생기면서 초점을 잃게 하는 경향이 있다.

 

특별히 한국 교회 공동체의 가장 큰 약점은 공동의 목표를 통해 연합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것은 한국 교회 공동체가 가지는 아킬레스 건과도 관계가 있다.  한국 교회 공동체는 주로 일인 주도형 리더십에 의지해 왔다. 그러다 보니 선교지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리더십이 형성되었다. 문제는 그러한 리더십은 선교지에서 예수님의 섬김의 모습을 드러내고 아름다운 연합을 만들어 내는데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리더가 공동체의 중요한 부분을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는 사역의 초점을 유지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유기적인 공동체 자체가 성장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역자들이 스스로가 그 사역의 일부라고 느끼고 함께 공동의 가치를 위해 기꺼이 연합하는 모델을 위해서는 다른 리더십 유형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선교지에서 만족스러운 공동체의 모습, 그리고 리더십 유형을 보지 못했던 나는 이러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가족과 같은 대학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믿음 가운데 도전해 보고 싶은 소망이 내 안에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자카르타의 교회 쪽에서는 내가 와서 사역을 하게 된다면 어떤 모양이든지 내가 바라고 그리는 그림대로 사역을 옆에서 도와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맡겨주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그간 약속된 집회로 뛰어다니느라고 집중적으로 기도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규장 출판사를 방문하게 되었고 거기서 여러 차례 나를 위해 대언해 주셨던 선교사님과 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기도 가운데 나온 첫 말씀은 "내가 이 사역을 위해 너를 오래도록 준비시켰다"였다.  그리고 "이 사역은 내가 너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이다"라고 했다. 예언의 말씀은 보다 구체적으로 계속되었다.

 

나는 아틀란타에 있는 동안 중앙 아시아 선교 역사에 대한 글을 쓰기로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러나 나오는 말씀은 "그 일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음 사역을 위해 준비되는 시간"이라고 했다. 

 

나는 이 부분을 놓고 개인적인 확증을 놓고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새 나는 가족들과 아틀란타 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이곳에서의 새로운 적응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또 내 몸에 있던 많은 약해진 부분들을 알게 되었다.  그것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하나님께 간간히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달이 지난 어느 시점부터 하나님의 인도네시아로의 인도하심이 내게 보다 선명하게 각인되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 일에 대해서 외부에 나누어도 좋겠다는 마음이 왔다.

 

돌아보니 신학교에 객원교수로 오게 된 것도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신학교 경험이 없는데 기존에 세워진 신학교를 종합대학으로 확장시키면서 기존의 신학교를 새롭게 하는 일은 신학교의 메카니즘에 대해서 선이해가 없이는 어려운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 동안에 하나님이 주신 그림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내 머릿속에 그 분의 그림을 옮기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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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는 중보를 부탁드리기 위함입니다.

 

이 사역으로의 부르심과 관련해서 많은 중보의 도움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온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그리고 많은 순전한 돕는 손길들을 붙여주셔서 그분들과 아름다운 연합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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