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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노트북

조회 수 29955 추천 수 0 2004.09.12 21:49:13
얼마 전 학교에서 글을 올렸는데 그냥 날아가 버려서 이제 다시 올립니다.

몽골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지난 화요일 첫 강의 끝나고 학생들과 이야기하다가 노트북을 강의실에 놓고 나와버렸는데 그만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가져간 것인가 하는 생각에 낙담이 되었습니다.  내가 왜 이곳에 왔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실망감이 몰려오니까 의욕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것이 영적 싸움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몽골에 처음 온 사람들의 초기 정착 과정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면서 무기력해지면서 몽골 땅과 몽골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는 경우를 상기하게 되면서 사탄이 그러한 일들을 이용한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러고 보니 그 주 주일에 교회에서 기도하다가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겠습니다"라는 기도를 드리며 눈물을 흘렸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많은 것을 내어버리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제 것을 주장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을 내려놓는 일이 어찌나 어려운지...

실은 저의 최신형 IBM 노트북은 제 재산 목록 1호였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귀중한 화일들이 들어있었는데 그 중에는 최근에 넣은 자료들 중 미쳐 복사하지 못한 것들도 많이 들어있었지요.  하나님께서 제게 "그것조차도 나를 위해 버릴 수 있니?"라고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하나님께 컴퓨터도 내려놓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컴퓨터를 찾고 못 찾고의 여부를 떠나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기뻐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몽골 땅과 몽골 사람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겠다고 선포했습니다.  그러자 세상 것이 줄 수 없는 평안이 나를 덮었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 가서 여전히 웃고 다니니까 학생들이 컴퓨터를 찾았느냐고 물어보더군요.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는 기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학기 저는 교수진 중 유일하게 전교생을 모두 가르치게 되었기 때문에 제 얼굴이 MIU의 얼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기도제목 중 하나가 이곳 생활에서 기쁨이 넘쳐나는 것이었는데 이 기쁨은 환경을 초월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MIU에서 학기초를 맞으면서 교수분들간의 의사 소통 상의 문제라든가 초기 정착하는 과정인 제게 주어진 과다한 수업부담 등이 잠시 저를 힘들게 했지만 여전히 제 안에 있는 기쁨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수님들 몇 분이 은혜를 받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 힘이 됩니다.

집 사람도 정착과정에서 잠시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동연이 학교 버스가 번번히 우리 집 앞을 지나쳐서 집사람이 서연이를 안고 오랜 시간 기다리다 허탕을 치고 나서는 몽골 생활과 몽골인에 대한 불평의 마음을 가지게 되더군요.  하지만 동연 엄마에게도 이러한 시간이 하늘 나라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더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버리고 온 것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과 그리고 우리가 아주 작지만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려고 한다는 소명감이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여전히 현지에 적응해야 할 일이 많이 있습니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컴퓨터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세요.

황영옥

2004.09.13 12:06:03

주님 어려움과 환란 가운데에서도 주님의 평강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순간순간 성령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마음으로, 성령의 감동으로, 몽골땅과 몽골인들에게 나아가게 하옵소서. 잃어버린 노트붘을 인하여 주님의 마음을 더 깊이 깨닫는 은혜를 주시고 가르치는 일에 지장이 없도록 속히 노트붘을 마련하여 주옵소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을 의지합니다.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간증의 역사를 이루는 귀한 가정으로 축복하옵소서.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이주은

2004.09.13 14:05:18

하나님, 동연이네 가정을 축복하시고, 은혜를 체험하며 지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환경을 보지 않고 감사하고 평안할 수 있는 힘까지 주시니 감사합니다. 몽골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곳에서 섬기고 사랑하며, 기쁨이시고 평안이시고 사랑이신 아버지를 삶으로 증거하는 동연네 가정 되도록 축복을 더하옵소서. 귀한 가정 위에 주님의 보호하심이 늘 함께 하시며 당신께 영광 돌리는 삶 되도록 이끄심을 믿읍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조미원

2004.09.14 11:17:43

이용규 집사님 가족에게 어려운 일 가운데에서도 주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주님만 더욱 의지하는 가정되게 하여 주시고, 현재 당한 어려움을 주님 은혜로 잘 극복하는 가정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집사님 가족의 신변을 보살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dd

2004.09.20 11: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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