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종말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저는 이제 막 주님을 진짜 사모하게 된것 같은데, 그런말씀을 들으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주님 한분만 믿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그것은 다 주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느끼지만,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못해서 그런지 쉽게 주저 앉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에 정말 나쁜 생각들이 많이 일어나는데, 특히 성경에 관한 못된 생각들입니다. 자꾸만 성경에 대해 불신하고 제생각과 사상대로 성경을 해석하게 되는것입니다.
어느날, 신문을 보다가 동성애자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그들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어떤분은 목사님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성경에 동성애자는 돌에 맞아 죽는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분은 자신은 인생의 롤모델을 주님으로 삼고 살아간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그런 세상의 이야기를 들으면 참 혼란 스럽습니다.
또, 오늘 교회에서 사무엘상에 관한 말씀을 듣는데, 거기에 블레셋사람들에게 공격받은 이스라엘 민족들이 사무엘의 말을 듣고 회개하여 블레셋 사람들을 이겨낸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요즘 영어 성경을 읽어서, 그부분을 영어성경으로보니 slaughter이라는 단어가 나오더라고요. 예전같았으면 쉽게 넘어갔을텐데 오늘은 그렇지 못하고, 계속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또한 살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저는 죄책감으로 가득합니다. 주님께 말씀드리는 것조차도 어려운것 같습니다. 선교사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우리가 처음 성경을 접할 때는 대부분 인본주의적인 관점으로 성경을 읽게 됩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게 되고 그 분을 경험하게 되면 하나님의 관점이 나를 사로잡고 그 분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저도 구약에 나오는 살륙에 대한 기사를 읽을 때 의문이 있었지요.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실존적으로 체험하고 그 분의 마음을 알고나니 그 살륙을 명하신 하나님의 뜻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분의 존재를 이해해야 그 분의 행위와 명령이 가진 의미를 이해하게 됩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자신이 가지는 생각을 "못된" 생각으로 정죄하기 보다는 그 관점에 대해서 하나님께 솔직하게 내어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관점을 의지적으로 노력해서 바꾸려는 것은 어려울 뿐 아니라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눈이 나를 감동시킬 때 그 분의 생각과 계획이 이해되어지고 내 시각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지요.
지금은 솔직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문을 가지고 씨름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솔직하게 나오기를 원하십니다. 그 분은 우리의 순종보다도 자유에 더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기꺼움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 억지로 하는 순종은 우리의 존재를 변화시키지도 못하고 하나님을 기쁘게 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