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최근에 제가 지인들께 기도를 부탁하기 위해 급히 쓴 편지입니다.
앞으로 세워질 저희 학교 캠퍼스뿐만 아니라 저희 캠퍼스를 통해 도시를 축복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
저희 대학교 캠퍼스 마스터 플랜을 위해 국제전문인도시건축봉사단 이라는 팀이 인도네시아에 와서 단기로 2주간 머물며 마스터 플랜 설계를 진행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건축 설계를 하시는 설계사, 교수, 스텝, 학생들이 서른 명 넘게 와서 작업을 해 주고 계시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기도를 하나 요청하고자 합니다.
저희 대학 마스터 플랜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이 팀이 와서 저희 학교 부지가 위치한 "델타마스" 라는 신도시의 도시 설계를 개선 제안하게 됩니다.
신도시 개발 업체 측에서 요청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작년부터 저희가 스터디를 해 오며 알게 된 것이,
이 도시가 일본인들과 인도네시아인들의 합작 투자로 개발되는 신도시인데,
마스터 플랜 상으로는 녹지가 5%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산업 도시로 계획되다 보니,
산업 지구 및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주거 용도로 건물과 시설들이 빽빽하게 들어차게 설계된 것 같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신도시 녹지 비율이 40-45%로 정해져 있고 한국의 경우 25% 정도로 규제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의 경우 신도시를 정부에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 업자들이 허가를 얻어 개발하다 보니,
아무래도 상업적인 목적이 더 우선시되는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땅을 더 팔아야 할테니까요...
설계를 해 주시는 팀 가운데, 아픈 마음을 주셨습니다.
팀 중에 한양대학교 최대성 교수님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우리 나라 아파트 단지 설계의 대부급 되시는 분입니다.
이 분이 자원하셔서 우리 델타마스의 마스터 플랜 개선안을 준비하셨습니다.
단지에서 우리에게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땅 거민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곳에서 살게 될 영혼들 그들이 누려야 할 하나님의 축복들...
그래서 보다 여유롭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길 소망하면서 말이지요...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개발 업자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합니다.
땅의 부가가치가 높아지면서 같은 부동산이라도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수자원을 이용하여 강과 강변을 더 여유롭게 꾸미고 녹지를 더 추가하여 도시 마스터 플랜을 준비하였습니다.
오늘 이 플랜을 발표하기 위해 단지 개발 담당자들 그리고 공무원들과 만나게 됩니다.
원래는 우리 대학의 마스터 플랜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인데,
하나님께서 그런 마음의 부담을 주셔서,
도시 설계 개선안까지 발표하려 합니다.
단지 개발 회사의 일본측 부사장도 참석한다고 합니다.
한국 시간으로 1월 21일 6시, 현지 시간으로 4시에 발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분들에게 선한 마음과 열린 귀를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다만 우리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살게 될 그 땅 거민들을 위한 간절한 소망입니다.
델타마스라는 이름은 인도네시아어로 황금의 삼각형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그 이름을 묵상하며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황금 비율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 땅에 성삼위 일체 하나님의 아름다움이 가득하기를..
그 아름다운 연합과 사역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땅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일본과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개발하는 이 땅 가운데에,
우리 한국 사람들이, 크리스천들이 섬기는 대학을 콕 하고 박아 놓은 그 뜻은 과연 무엇일까요...?
겸손히 그 뜻을 헤아리기 원합니다.
저는 이제 단지로 떠납니다.
기도 부탁 드립니다.
(급히 쓰느라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래 글은 위의 편지에 이어 보낸 후기입니다.
===================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