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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0159) 21일에 한국 교육 단지(Korea Education Complex) 건축 부지 기공식을 가졌다. 자카르타 연합교회에서 기증한 5 헥타아르 (만오천평) 부지에 첫 번째 기둥을 꽂아 넣으며 건축의 첫 삽을 떴다. 이 기공식을 가지며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시작을 많은 분들이 함께 축복해주시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단지를 K-Eduplex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K는 영어로 코리아의 첫 글자이면서 동시에 인도네시아어로 다양한 이름의 약자로 사용된다. 그리스도가 인도네시아로는 크리스투스라고 쓰이며 K가 머리글자이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단어인 카시도 K가 머리글자이다. 그리고 공동체라는 단어인 코무니타스도 K로 시작한다. 더 나아가 관계, 협동이라는 단어도 각각 카이탄, 코오퍼라시로 각각 K로 시작된다. K-Eduplex는 이 모든 단어를 중심 가치로 가진다.


몽골 국제 대학교 초기 안타까웠던 것 중 하나는 시작할 당시 선임 선교사분들과 학교 리더십 사이에 서로 축복해 주는 속에서 출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인 선교사 안에서 학교에 대한 부정적 예측이 한 동안 계속 맴돌았고 그것이 사역초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한 후원회나 기타 외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소통의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사역의 경우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비판하는 그룹은 늘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가능한 한 소통을 통해서 그 분들이 긍정적인 자세로 사역을 바라봐 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런 사역은 그 사역을 바라보는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기쁨을 주고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시는 증거로 인식될 때 그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 받으실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대규모 연합 사역을 맡은 사람은 가능한 한 그 사역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을 증거하고 그 증거가 다른 분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기공식을 준비하면서 허가 작업과 행사 진행 등 많은 산적한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능한 한 많은 자카르타 내의 한인교회 목사님들을 찾아뵈려 했다. 그 분들에게 사역을 잘 설명하고 가능한 한 기공식에 참석해 주십사 요청했다

한인 교회가 연합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인 선교사 협의회 대표와 리더 분들과 한인 비지니스 리더분들께도 초청장을 보내고 참석을 요청드렸다. 또한 인도네시아 교계 원로인 이만 산토소 목사님을 모셔서 설교를 부탁드렸다.


이만 산토소 목사님은 우리를 향하여 겸손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도네시아의 교육을 섬기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인도네시아 분들은 평소 공손한 태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지만 외국인에 대해 자존심이 있어서 어느 이상은 굽히려 하지 않는 성향이 있다. 그 분이 몇 차례에 걸쳐 고개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실 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알았다

그 분은 오래 전에 기도 가운데 한국, 인도네시아두 단어가 반복해서 들리는 특별한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그 분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교회가 함께 가야한다는 메시지로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의 이 교육 사역이 그 기도 가운데 받았던 그 메시지의 한 확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을 듣는 우리 모두에게 감동이 있었다.


내가 간절히 기도한대로 많은 분들이 축복하고 기뻐해 주시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제껏 삼년간 맨땅에 헤딩하고 앞날을 알 수 없는 시간대를 살아온 것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라고 느꼈다.


특별히 기공식 자리에는 미국, 한국, 중동, 그리고 필리핀 등지로부터 후원자분들이 함께 하셨던 것이 뜻깊었다. 이번 건축을 위해 후원해 주신 분들 중 다수가 해외에 계시면서 사업하시는 분들이었다. 이 분들이 남의 나라에서 피땀 흘려 기업을 일구고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임을 고백하고 그 결실을 이 사역과 함께 나누고자 하셨기에 이 건축의 씨드 머니가 만들어 질 수 있었다. 내가 아는 분들이 아니었는데 여러 루트로 연결이 되어 기꺼이 후원해 주시는 과정을 통해서 이 사역이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실은 외부에 구체적으로 다 말씀드리기 어려운 동남아 무슬림 지역에서의 다양한 사역적 어려움 가운데 눈앞에 잡히지 않는 일정 속에서 그 분이 이끄시는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가다보니 섬겨주시는 후원자분들께 그 때 그 때 궁금해 하시는 부분들을 설명해 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함에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이 기공식 일정을 그 분들과 소통하며 함께 기뻐하는 자리로 만들고자 하는 소망이 있었고 하나님께서 그 소망에 응답해 주셨다.


그 분들 하나하나 후원을 위해서는 결단하고 내려놓아야 할 많은 사연들이 있었다. 울산감리교회의 경우 교회 건축을 앞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지의 후원을 줄이지 않겠다고 기도하고 건축 재정의 많은 부분에 해당하는 액수를 선교지 후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 사역에도 큰 액수를 약정하고 지켜주셨다.


또한 텍사스의 한 집사님은 선교사의 마음을 사업을 하면서 들어온 수익의 대부분을 선교지 후원에 사용하고 계시다. 이 분께서 회사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하는 것까지 미루면서 우리에게 큰 후원을 해주셨다. 나중에 회사가 어려워지면 후원을 하지 못할까봐 미리 앞당겨서 한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외에 다른 개인 후원자분들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헌금해 주셨음을 나는 안다. 나는 후원하신 모든 분들이 환경의 넉넉함 때문에 후원하신 것이 아니다. 그 마음의 넉넉함 때문에 그리고 하나님의 성실한 도구가 되고자 하는 열망 때문에 무리해서 물질로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통로로 사용하신 것이다.


돌아보면 그 후원들은 그 타이밍과 액수에 있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몽골에서 주신 모든 것을 그 땅에 놓고 새로운 사역지에 온 후 하나님의 공급만을 바라며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빈 손으로 보이지 않는 길 가운데 홀로 하나님의 손길을 구했을 때 이 분들과 또 인도네시아 안에서의 몇몇 후원의 손길은 우리 사역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그 분의 인도하심으로 다가왔다. 앞에 가로막혀 있는 높은 산들을 보면서 위축되고 주눅 드는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분들의 손길을 통해서 이 사역이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안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셨다.


대학의 의미는 건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프로그램과 관계 그리고 그 대학의 사람들이 외부와 맺고 있는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소통하면서 우리 안에 있는 돌파의 소식이 계속해서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고 그것이 서로 간에 위로와 새 힘과 기쁨이 되기를 소망한다.

 

새로운 새대가 교육될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특별한 헌신과 아름다운 관계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새 포도주를 위해서는 새 자루가 준비되어야 하듯이 말이다. 기성 세대가 가진 가장 좋은 것으로 새 세대를 맞기를 소망하고 기대한다


사랑은 낭비를 수반한다. 우리가 자녀를 키우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우리 인생과 재정의 낭비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그 어떤 낭비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마치 집나가겠다는 둘째 아들에게 자신의 큰 재산을 아낌없이 주는 아버지처럼 말이다. 아버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저 아들의 자발적인 순복이었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역자와 후원자 모두 아낌없이 최고의 것을 이 사역 가운데 드리고 있다

그 이유는 그렇게 해서 이곳에서 자라날 인도네시아의 새 세대가 하나님 눈에는 너무도 귀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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