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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앞에서 고했던 엘리사의 고백처럼


어렸을 때부터 따랐던 아버지, 선교지에서 보았던 아버지의 모습과 중국인들의 신앙, 그리고 그 곳에서 찾게 된 꿈과 비전... 이 모든 순간들은 제 인생의 핵심적인 스토리이자 중심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부모님을 떠나기 얼마 전 저는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부모님을 떠나서 살아가게 될 제 자신을 보고 한 결단의 기도였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제 아버지가 걸어간 길을 따라 가려고 합니다. 아버지가 품었던 선교지를 저도 품게 해주시고, 아버지가 사랑한 사람들을 저도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아버지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던 것처럼 저도 그렇게 말씀을 전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아버지가 기도하셨던 것처럼 저도 아이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죽어가는 이들의 손을 붙잡고 기도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버지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이 되어 주세요. 젊은 시절의 아버지에게 주셨던 동일한 열정과 감동을 제게도 주세요!”


바로 이 선교와 신앙의 유산이 제게 가장 소중하게 느껴졌고 그것만 받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받고 싶은 것은 없었습니다. 엘리야 앞에서 갑절의 영감을 구하고 엘리야의 겉옷을 취했던 엘리사처럼 저도 아버지의 영적 유산을 구하는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Part II, 부모를 떠난 후의 삶 


부모님을 떠나 살게 된 저의 20대 이야기는 생략하고 그것은 다음 기회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분명히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부모님을 떠나 홀로 서기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서 보았던 은사들이 저를 통해 흘러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부족하지만 엘리사가 엘리야의 겉옷을 취하면서 그의 사역이 시작되었듯이 저도 아버지를 떠나면서 아버지의 옷이 저도 모르게 제 옷이 되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린 시절 제가 그저 사모하며 바라 보기만 했던 아버지의 은사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비슷하게 제게도 나타나는 것을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부모님을 떠나 미국에서 대학교, 대학원, 그리고 군대를 거쳐 인도네시아에 오기까지 저의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준비 되었던 많은 부분들이 제 20대의 삶을 강하게 이끈 것을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치밀하신 계획하심과 한량없는 은혜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결론//


지금의 한국 교회는 매우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믿음을 지키기 참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소통은 갈수록 단절되고 있고, 세대 간의 관계도 자꾸만 멀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때에 열왕기하 2:1-14에 나오는 엘리야/엘리사와 같은 구/신세대 간의 멋진 계승식을 꿈꿔봤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먼저 엘리사 세대가 되어 이전 세대의 불꽃을 잘 이어받고, 후배 세대에겐 엘리야 세대가 되어 영적 유산을 잘 물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보내고, 잘 보냄을 받으며 다음 세대에게서 희망을 보고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엘리사 세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첫째, 우리는 우리 자녀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현장을 곁에서 많이 볼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엘리사가 엘리야를 오랫동안 끈기 있게 따르며 엘리야를 통해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옆에서 봐 왔듯이 말입니다. 이전 세대와 다음 세대가 같은 길을 걸어가며 하나님을 함께 체험해야 합니다.


둘째, 자녀들로 하여금 사명자의 겉옷을 입어보게 해주어야 합니다. 엘리사가 소를 치며 평범하게 살고 있을 때에 엘리야는 자신의 겉옷을 엘리사에게 둘러주며 엘리사가 자신을 잇는 선지자가 될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엘리사는 그 때를 기억했고 그 옷의 상징적인 의미를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엘리야가 떠난 후 그 옷을 자신의 옷으로 취해 엘리야의 사명을 이어갔습니다.


우리도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의 옷을 자꾸 입어보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유산이 분명한 만큼 그것을 잘 물려받게 하기 위해선 사역자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옷을 입혀서 세워줘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사명자의 옷을 입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명자 혹은 소명자로서의 삶의 시작은 결코 이른 때가 없습니다. 자녀들이 우리의 옷을 자꾸 입어본다면 엘리사가 마지막 순간에 엘리야를 바라보며 한 고백들이 우리 자녀들의 입에서 나오게 될 것입니다.


신앙의 유산, 선교의 유산은 그 어떤 재벌 가의 유산보다 더 귀하고 값지다고 믿습니다. 재벌 가들도 자녀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자녀들을 철저히 준비시키고 후계자 수업을 듣게 합니다. 그 과정이 실로 치열하다고 합니다. 하물며 그보다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큰 가치를 담고 있는 영적 유산의 계승을 위하여 그들보다 덜한 노력을 부어선 안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한 세대만을 사용하시지 않으시고 여러 세대를 통해서 일하십니다. 하나님께서왜 굳이 한 사람만을, 한 세대만을 사용하지 않으시는 지 저는 감히 그 해석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한 사람이나 한 세대의 일이 아닌 여러 세대의 여러 사람들을 관통하여 흐르는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 아닐까요?


하나님의 일은 자신의 세대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때 기존의 세대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준비시키시는 그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맡길 수 있게 되고, 그 다음 세대는 하나님께서 그 전 세대 안에서 일하신 모습을 보며 선배 세대로부터 배우고 계승하여 두렵고 떨리는 자세로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역사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그 흐름이 잘 이어져 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엘리사 세대가 되어 이전 엘리야 세대로부터 하나님께서 이전 세대와 어떠한 방법으로 일하셨는지를 배우고, 또한 엘리야 세대가 되어 다음 세대를 항상 염두에 두고 하나님께서 반드시 엘리사들을 예비시켜 놓으신다는 믿음과 기대를 가지고 우리는 영적 유산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다 하여야 합니다


미래의 희망을 보며 엘리사에게 자신의 옷을 입힌 엘리야! 멘토인 엘리야를 끝까지 따라가 그의 옷을 취한 엘리사! 동행한 두 세대! 이것이 우리가 이 시대를 보며 바라봐야 할 그림이 아닐까요?


기도하고 기대하길 원합니다! 엘리야와 엘리사가 출연한 시점이 지금의 한국만큼 영적으로 어두웠던 시대였습니다. 옛말에 영웅은 난세에 나온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저는 기대합니다! 두 배의 권능으로 영적 유산을 이어받아 그 어떤 세대보다 더 복음의 사명을 열정으로 멋지게 감당할 엘리사 세대의 등장을

 

이 시대의 엘리야, 엘리사를 꿈꾸며,

 

임서현 드림


미림

2014.10.11 11:46:31
*.29.125.66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많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쁘신가봐요^^

부모님을 떠나 겪은 20대의 이야기 ,  기다리겠습니다.  무척 듣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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