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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교회 외에 카톨릭도 몽골 제국과 그 이후 시기의 기독교 선교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이번 호에서는 잠시 동방 교회의 선교 이야기를 접어두고 몽골 제국 시기와 또 그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진행되었던 카톨릭의 몽골 초원 선교에 대해서 잠시 개관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다음 호에서는 개신교의 몽골 선교 역사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몽골 제국 시기의 카톨릭 미션

몽골 제국은 선교를 위해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사용하신 도구였다.  로마 제국이 건설한 도로를 따라서 초대 교회의 전도자들이 복음을 뿌렸듯이 몽골 제국 이라는 하나의 광역 정치 체제 하에서 선교사들은 이전보다 더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더욱이 각 지역을 연결하는 길이 정비되고 도로의 표지가 세워졌다.  제국 각지에 건설된 역전제도를 통해서 원거리 상인들과 신분을 인정받은 외국 선교사들은 여행의 편익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몽골 제국은 종교 지도자들을 인정해 주고 또 신분을 보장하며, 세제상의 혜택을 주었다.  특히 몽골 제국의 관료들 중 다수가 동방 교회 교도였고 또 칭기스칸 황가의 여인들 중 다수가 기독교도들이었기 때문에 기독교도들은 비교적 우월한 지위를 점할 수 있었다.  

몽골 제국의 뭉케 한과 쿠빌라이, 그리고 중동에 일한국을 건설한 훌레구의 어머니, 소르각타니 베키도 케레이트 부족 출신의 동방 교회 교도였다.   그 어머니의 영향 탓인지 이들 한은 카톨릭을 포함한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당시 이슬람의 확산과 십자군 운동의 쇠퇴 등으로 위기를 느낀 교황과 유럽의 국왕들은 동쪽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몽골 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의 연합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동유럽까지 진출한 몽골족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며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카르피니 또는 루브룩과 같이 몽골 지역을 여행하고 자신의 경험을 기록해서 유명해진 신부들은 결국 몽골 제국에 대한 이해와 협력의 필요를 느낀 교황과 유럽 국왕들이 파견한 것이었다.  따라서 초기에 파견된 신부들의 임무는 정탐과 수교를 목적으로 하는 정치적인 의미가 강한 것이었다.  

후기에 들어온 몬테코르비노와 같은 주교들은 선교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사역을 했고 주로 몽골 지배하의 중국에서 사역한 그는 교회 공동체를 건설하고 많은 결신자를 얻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들 신부들은 초기에 동방 교회의 의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루브룩 같은 신부는 동방 교회를 같은 뿌리로 인정해서 몽골 한 앞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 논쟁을 벌일 때는 동방 교회를 돕기도 했다.  당시 카톨릭 신부들은 동방 교회가 교리상의 차이가 있다고 이해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같은 신앙을 가졌어도 정치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집단이라는 식으로 이해했다.  후에 카톨릭 주교가 교회 공동체를 확산시킬 때 동방 교회 지도자 중에 그들을 시기하여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카톨릭 신부들이 전언한다.  

쿠빌라이의 궁정에서 머물렀던 마르코 폴로는 그의 여행기에서 자신이 베네치아로 돌아갈 당시 쿠빌라이 한이 교황에게 잘 훈련된 카톨릭 수사 100여명을 파견해 달라는 요청을 함께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쿠빌라이가 티벳 불교에도 우호적이었던 점과 마르코 폴로의 주장을 뒷받침할 방증이 부족한 점을 들어 그의 주장을 자신의 임무를 과장하려 부풀린 것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당시 몽골 궁정에서는 종교 논쟁이 인기있는 유희였고 또 다양한 재능과 능력을 가진 종교인이 자신의 궁정에 모이는 것은 자신의 권위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점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쿠빌라이의 선교사 요청 자체를 쿠빌라이가 카톨릭에 경도된 증거라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몽골 제국 이후의 카톨릭 미션

앞에서 언급했듯이 카톨릭은 이미 몽골 제국 시기 때부터 몽골에서 활동해 왔다.  몽골 제국 이후의 시기를 거쳐 명대와 청대에 들어서 제수이트 교단이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청대에 들어 제수이트 교단의 신부들 가운데 몽골인과 접촉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전도 노력은 없었다.  단 문서를 통해 몽골인들이 전도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마테오리치의 천주실의 등의 저작과 알레니오 신부의 기독 저술 등이 몽골어로도 번역되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자리스트들이 제수이트 교단의 뒤를 이어 몽골 선교에 발을 내딛었다.  그 후 1860년대에 들어서 몽골 선교를 전담하는 카톨릭 미션 단체인 CICM (Catholic Commitment to the Mongols)가 유럽의 벨기에에서 발족된다.  이 단체는 나자리스트의 선교 거점을 이어받고 1865년에서 87년 사이에만 74명의 신부를 몽골 지역에 파송한다.  이 단체는 선교사의 언어 습득을 강조했고 교육을 통한 선교를 강조해서 학교 설립에 심혈을 기울였다.  아울러 개종자들을 핍박을 피하게 하기 위해 한 마을로 이주시켜 정착촌을 만들어 생활하도록 했다.  이러한 개간지의 증가와 이로 인한 목초지의 잠식에 대해 주변 몽골인들이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이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 후 의화단의 난이나 공산 혁명 등의 사회 불안 시기 박해를 받았고 1946년에는 수백명의 희생이 있었다.  아울러 병원 설립과 의료 선교를 강조해서 병원을 세우는 노력을 기울였다.  끝으로 순회 선교를 통해서 전도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 단체의 선교사 중 하나인 안톤 모스타르(Antoine Mostaert)는 선교사이자 몽골학의 선구자로 몽골 선교계와 학계에 잘 알려져 있다.

한 가지 흥미있는 사실은 이 단체의 활동 무대는 오르도스 지역과 내몽골 지역이며 그 중심지가 현 내몽골 수도인 호호트(Hohot)이다.  이 지역은 몽골 제국 시기 기독교 부족인 옹구트 부족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몽골 제국 시기 카톨릭 미션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을 중심으로 내몽골 지역의 부흥에 대해 많은 보고들이 나오는 것으로 보면 한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하나님의 부르심의 역사에 대해 상기하게 된다.  또한  이들이 1870년대와 80년대에 들어 중국 감숙성과 신강성 지역에서도 활동을 시작했는데 5세기 전인 몽골 제국 시대에 프란시스코파 수도사들이 이미 전도활동을 한 바 있던 지역이었다.  

1920년대 초 CICM은 울란바아타르에도 주교구 설립을 공포했으나 곧 러시아 군대의 진출과 공산 정권 수립으로 인해 명목상 주교구로 전락한다.  그 후 1992년이 되어 CICM에서 주교를 다시 파견하고 바티칸과 몽골리아 사이에 외교 관계가 수립된다.  CICM 신부들은 외교적인 지위로 인해 어느 개신교단의 선교사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활동하면서 사회 개발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복음을 보다 문화적으로 수용 가능한 방향으로 제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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