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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조회 수 26971 추천 수 0 2006.12.25 15:26:15
성탄절 이브에 기도하고 예배하기 위해서 가족과 보양트 오하라는 지역에 갔습니다.  

최근에 왕충은 교수님이 섬기시는 교회 예배에 나갔었습니다.  좋은 교회이고 말씀도 은혜로왔지만 새 예배에 적응하는데 힘이 들었었나 봅니다.  갔다와서는 피곤해 하며 집에서 쓰러져 누웠습니다.  아마 교회 사역을 마치고 긴장이 풀렸나 봅니다.  

기도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가 성탄절을 맞아 기도하러 갔습니다.  이곳 몽골에서는 성탄절이 휴일이 아니지만 우리 학교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서 이 날을 휴일로 지킵니다.  

성탄절 이브에 이레 교회 청년들이 새벽송을 돌며 우리 집에 들렀습니다.  이 친구들을 맞아 같이 시간 보내고 돌려보낸 뒤 바로 짐을 싸서 기도하러 나왔습니다.  

일년간 우리 가정에 일어났던 수많은 변화를 보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 내년도 계획을 주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내년도에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릴 것인지...  

학교의 상황을 보면 제가 학교를 더 섬겨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내년에 학교를 떠나 미국으로 가는 것이 주님의 인도하심인지 아니면 그 계획을 좀더 늦추어야 하는 것인지...  언제가 하나님이 정하신 가장 좋은 때인지를 확인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예배했습니다.  요즘 둘이서 예배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오직 아내만을 위해 설교를 준비합니다.  아내는 이 시간을 무척 즐깁니다.  요즘 아내가 말씀을 깊이있게 알고 또 그것을 묵상했다가 가르치는 일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저는 농담으로 "당신 아주 비싼 설교 듣고 있는거야"라고 말합니다.  

다른 교회에서 말씀으로 섬겨주기를 원하지만 몽골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그 요청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집회 요청을 받아들이는 원칙이 연합 집회, 학교와 관계있는 교회, 해외의 이민 교회를 우선적으로 해서요청이 들어오면 학교 스케줄에 피해가 가지 않는 한에서 말씀으로 섬기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청의 많은 부분을 거절하게 됩니다.  그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보니 아내 한 명만을 위해 설교하는 것이 사치스럽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내 삶에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해 보면 아내 혼자에게 맞추어진 설교는 그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는다고 느낍니다.

어제 성탄절 이브에 묵상한 내용은 사가랴가 늙은 아내의 몸에서 아이가 나올 것이라고 하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은 부분과 마리아가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나을 것이라는 천사의 기별에 순종으로 반응한 두 사건을 대비한 것입니다.  
결론은 인간의 순종과 불순종, 믿음과 의심 그 어느 쪽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계획은 하나님의 때에 성취될 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마리아의 순종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습니다.  마리아가 순종한다는 것은 간음죄로 몰려 돌에 맞아 죽을 것을 각오한 것이지요.  아울러 예언의 성취를 위해 여행 중에 마굿간에서 진통하며 피를 흘리며 아이를 낳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하나의 패키지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마리아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하늘에서는 영광, 땅에서는 평화"가 된 것이지요.  

마리아가 마굿간에서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쉽게 그곳을 찾을 수 있었지요.  들에서 자던 더러운 옷의 목동들도 부담없이 그 자리를 찾을 수 있던 것입니다.  오히려 그 자리는 누구나 갈 수 있던 자리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을 찾을 수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헤롯의 궁전에 있던 사람들은 메시아가 날 곳을 성경의 예언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마굿간을 찾아갈 수는 없었던 것이지요.

말구유에 뉘인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일은 별과 천사의 인도함에 마음을 연 소수의 무리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었습니다.

순종한 자들은 그 영광에 참예했습니다.  그 일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습니다.  물론 우리의 순종 여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뜻을 이루시지만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일하시기를 기뻐하시는 이유지요.  

성탄절 이야기의 핵 안에는 너무나 복음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음을 말씀을 나누며 확인했습니다.  

말씀을 전하며 내 삶에 적용해 봅니다.  결국 내 결정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일하실 것입니다.  단 하나님께 가장 순종함으로 해서 주님의 기쁨과 내 기쁨이 일치하는 결정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비록 그 일이 길에서 아이를 낳게 되는 마리아의 수고와 아픔을 동반하게 될지라도...

이윤정

2006.12.25 17:36:40

선교사님 설교말씀 잘읽었습니다. 이렇게 웹상에서 또 은혜를 받네요~
메리크리스마스구요~ 행복하세요~ 여기 한국은 오늘 날씨 정말 좋았어요.. 봄날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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