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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에 대해서

조회 수 27903 추천 수 0 2006.11.10 12:27:53
MIU 부총장직을 맡으면서 결심한 것이 있었다.  

1. 결코 잘 하려고 노력하지 말자.  (하나님보다 앞서려고 해서 성령이 일하시는 것을 내 틀로 제어하지 말자는 것이다.)
2. 칭찬받을 생각을 말자. (자리를 떠날 때 남는 것은 비난뿐일지라도...)
3. 이 자리를 통해서 무언가를 누리려 하지 말자.
4. 하나님이 내게 부어주신 축복을 최대한 학교로 흘려보내자.

하나님께서는 기도 중에 내가 앞으로 받게될 비난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하셨다.  지난 번 학생 캠프를 다녀오는 길에 교수님들 사이에 리더십에 대해 비난의 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배후에는 학생 강의 평가 실시라든가 보직 임명과 관련되어서 나온 불만이 일부 있던 것 같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학교 재정 사용이 불투명하다며 여러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리더십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안타까왔다.  전혀 말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학교 재정 확보를 위한 노력에 대해, 그리고 출장을 포함한 일체의 학교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학교로부터 비용 청구하지 않는 부분...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사역을 하고 있는지...  

나중에 오해가 있던 분 중 몇 분이 눈시울을 적시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일하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볼 수 있다.  학교의 필요를 보고 달려가야 할 길들이 보이는데 막상 많은 사역자 분들이 발목을 잡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나라의 일들이 주로 어떤 방식으로 방해받는지를 경험한다.  리더의 자리가 어떤 것인지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오해받는 소리들이 내 마음을 긁었다.  하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내 마음이 긁히는 이유는 내 자아가 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 죽은 송장이 긁혔다고 벌떡 일어나나..."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비난에 기죽지 않으려고 한다.  때로는 내 미숙함 때문에 비난이 올 수도 있다.  물론 필요한 조언은 귀담아 들으려고 한다.  어쨌든 칭찬받으려고 노력하지 않기로 했다.  

그 가운데서 끊임없이 하나님이 주신 선한 영향력과 축복을 나를 둘러싼 공동체에 흘려보내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하나님이 나를 인정하시는지... 내 부족한 틀이 성령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관심을 이것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하나님... 내게 당신의 빛나는 얼굴을 비추소서...

김기용

2006.11.11 12:49:37

하나님께서도 사람들의 마음을 돌이키는데 얼마나 힘드셨는데요... 하물며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돌이키고, 얻는데 목적을 둔다면, 그것은 달성하지 못하는 목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우리의 촛점을 당신께 두라고 하십니다. 마태복음 6:33 말씀처럼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할 때, 모든 것을 더하신다는 것도 그렇고, 잠언 16:7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로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느니라는 약속도 그러합니다. 정말 이 영역도 선교사님 말씀처럼 내려놓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 내가 붙잡고 있어 보았자 근심 만 될 뿐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여전히 '살아있는' 나 자신을 보지만 말이지요.... 정말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라고 고백은 하면서도 실제로는 죽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온전히 주님께로만 우리의 촛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옵소서!

윤동희

2006.11.11 17:10:27

근거가 있는 비난이든, 근거가 없는 비난이든 비난을 들어야하는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일임을 리더의 자리에 있어 본 사람들은 다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해답은 뻔히 보이는 듯 하지만, 연약한 사람인지라 많은 위로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마음속에 상처가 빨리 회복되시고 평안을 얻으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용규

2006.11.11 17:59:55

전에는 일기장처럼 편하게 글을 올릴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곳에 들어오는 분들이 많아져서 괜한 내용을 실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잠시 후 지나갈 푸념같은 소리인데...
올 해 새로운 일을 맡으면서 스트레스를 과하게 받는 것 같습니다. 잘 할 필요없다고 다짐하건만 많은 책임이 주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을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경험이 없이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내 틀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초청하고 하나님께 기회를 드리기 더 쉽기 때문이지요.
이 과정에서 참 좋은 설교 제목을 얻었지요. 설교 후 기도하면서 우리 교인들과 같이 많이 울었습니다. 우리가 부수어져서 주님이 일하시기를 바라면서...

김명희

2006.11.14 10:52:52

선교사님의 글 중, 내가 긁하는 것은 내 자아가 완전히 죽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저도 섬마을 학교에 근무하는데 아이들에게 나름대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교사로서 최선을 다핬건만, 어느 순간, 새빨간 거짓말로 몇몇이 뭉쳐 저를 궁지에 몰아넣는 걸 보면서 참 어이없고 기가 막혔습니다. 하지만 얼마간 시간이 지나 자세히 제 안을 들여다 보니, 그 아이들의 사정과 형편과 상처받은 영혼의 깊이까지 낮아지지 못한 제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께 회개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일들을 통하여 선교사님께 복을 주시고 더 큰 은혜의 자리로 초청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힘내시고 영육간에 강건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2006.12.26 19:15:14

제발 하나님의 팔아 먹지 마시요! 더 이상 두고 보기가 역겨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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