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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미국 비자 인터뷰하러 몽골 주재 미국 대사관에 갔습니다.  

교수 요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1월 9-12일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남미 코스타에 강사로 참석하기로 결정한 후 항공편을 알아보니 미국 뉴욕에서 브라질로 가는 비행편으로 환승하는 편이 가장 유력했습니다.  

뉴욕에서 바로 브라질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면 이틀간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게 됩니다.  브라질 도착해서 파김치가 될 것 같아서 뉴욕에서 며칠 쉬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보스톤에 있는 파송 교회에 들러 선교 보고도 하고 또 뉴욕의 한인 교회도 돌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단 뉴욕에서의 삼일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하나님 뜻인지에 대해 묻고 있었습니다.  

저의 학생 비자는 이미 시한이 만료되었으므로 미국 관광 비자를 새로이 신청해야 했습니다.  한국에 가서 일주일 정도 체류할 시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비자 신청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몽골에서 미국 비자 받는 것은 까다롭습니다.  몽골 사람들이 미국에 불법 취업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비자 인터뷰에서 비자 발급 거부되는 빈도가 매우 높습니다.  

몽골 국제 대학교가 교원들에게 급료를 주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전에 한 교수님이 미국 비자 신청했다가 기각된 적이 있었습니다.  2년 전이었는데 그 때만 해도 몽골 국제 대학교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때지요.  

미국 비자 신청서를 접수하고 나서 얼마 있다가 세비 넷이라는 단체를 설립하신 권사님께서 제 미국행에 대해 아시고 미주리 주립 대학의 한국 교수님들 모임과 컬럼비아의 한인 교회의 집회를 섬겨달라고 연락 주셨습니다.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는 것을 보고, 전에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하셨던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일단 시간을 두고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실은 그 무렵 시기 미국의 몇몇 한인 교회에서 집회 요청이 있었는데 딱 한 곳을 주님이 정해 주시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뒤 이어 온, 그 대학의 아시아 센터에서 온 메일에는 몽골 학생들을 연수 프로그램으로 받아줄 용의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곳 교수님들과 몽골 국제 대학교와의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생각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역시 학교를 위한 일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가게 마련이지요.  일단 초청을 응락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 인터뷰였습니다.  전 날도 학교 일로 분주했기에 그냥 학교 재직 증명서 한 장과 신청서를 챙겨서 미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보안 요원이 비자 신청료 납부 증명을 보자고 했습니다.  신청서를 보여주며 신청료 납부가 되어야만 신청서 발급이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별도의 납부 영수증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내서에서 보지 못한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어 다시 돌아가서 납부 영수증을 가져오느라고 맨 마지막으로 줄을 서게 되어 서류 접수를 기다렸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창구의 몽골 직원에게 서류를 보여 주었더니 신청서에 내 사인이 빠졌다며 서류를 집어 던지며 창구 셔터를 닫아버렸습니다.  그 때 문득 예전에 미국 유학 가기 전에 비자 신청하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그 때도 사인을 뒤로 미루다가 막 미국 영사 앞에 서는 순간 생각이 나서 급히 사인을 하고 있었는데 저를 보면서 영사가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내가 당신 비자를 거부할 수도 있는 사안이오.  당신의 이 실수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오.”
결국 위기 일발의 상황에서 학생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건대 하나님의 은혜였지요.  내 대책 없는 태도와 인생의 순간순간 수많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덮어주고 위기를 모면하게 인도해 주셨기에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지요.  

미국 영사는 자신이 내 인생의 행로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믿었지만 그것은 오만한 생각입니다.  내 인생의 행로를 결정할 이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몽골의 미국 대사관에서 두 번째의 똑 같은 실수를 하고 나서, 닫힌 창구를 바라보면서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미국에 들르는 것이 하나님 뜻이 아니라면 여기서 제 생각을 접겠습니다.  미국에 가고 안 가고는 이제 제 뜻과 무관합니다.  하나님께서 제가 미국에 잠시 있기를 원하시면 제 준비 상황과는 무관하게 일해주실 것을 신뢰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기 원합니다.”

그 후 얼마 있다가 창구 문이 열렸습니다.  미국 영사가 난처하다는 듯이 안내했습니다.  갑자기 대사관 컴퓨터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아서 인터뷰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40분을 기다려 보고 그래도 작동하지 않으면 오늘 면접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마침 창구 문이 열린 틈을 이용해서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던 영사에게 제 신청서를 내밀었습니다.  몽골 직원이 접수를 안받았다고 말하면서…  영사가 신청서를 살펴보더니 내 사진이 준비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내용도 신청 안내에서는 못 본 것인데….  난감했습니다.  다시 인터뷰 신청하는데 평상적으로 3주가 걸리지요.

“여기 시스템은 사진을 요구하나 보지요?  저는 미국 식으로 생각하고 이곳에서 바로 디지털 사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엉뚱한 대답일진 모르지만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미국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는 유용하지요.

영사가 말했습니다.
“음…  떠나는 날짜가 얼마 안 남았네요…  월요일로 미루야 하나… 아… 마침 컴퓨터가 다운되서 아직 40분 시간이 있으니 빨리 밖에 나가서 사진 찍어 오세요.”

컴퓨터 다운이 저를 살렸지요.  40분 안에 비자에 요구되는 사진을 찍어서 돌아왔습니다.  제 차가 생겨서 가능했지요.  돌아와 보니 아직도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창구의 다른 몽골 직원이 제 신청 서류를 점검하더니 서류 한 장이 빠졌다면서 다시 서류 하나를 쓰라고 했습니다.  학교 직원을 시켜서 신청 서류를 점검하게 했었었는데… 지금 보니 빠진 것이 많았습니다.  

서류를 급히 작성해서 직원에게 넘기고 기다리면서 보니 네 명이 연속으로 비자 기각되더군요.  
제 차례가 되었는데 영사가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요약해 보면 지난 학생 비자에 하버드 대학 초청으로 되어 있었는데 하버드 졸업한 사람이 도대체 몽골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내 대답에 이해가 갈 듯 안 갈 듯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다가 그냥 인터뷰 합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돌아보면 컴퓨터가 다운되었기 때문에 제가 기간 안에 비자를 무난하게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내 기도 후에 하나님이 일하신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이제 직감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내 여행의 향방은 각국 정부나 영사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달린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대사관의 컴퓨터를 다루실 때, 사람은 그저 속수무책이지요. 다시 한 번 누구를 경외하며 일정을 잡을 것인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 일을 통해서 제 일정의 일부를 간섭해 주시고, 미국 일정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음을 밝혀주신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이명임

2006.12.17 12:09:02

절대적인 주님의 주권을 찬양합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또 선교사님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되심을 고백합니다.

김기용

2006.12.18 15:36:33

천지와 만물의 주관자 되시는 우리 아버지!! 그분의 이름을 높여드립니다. 우리가 그분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요!! 우리가 한 일은 정말로 아무것도 없는데도... 주님의 놀라우신 손길을 찬양합니다!!

장윤정

2006.12.19 20:58:59

하루하루의 삶이 간증이신 선교사님.. 그리고 이러한 삶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두분 다 너무 아름답고 멋지십니다. ^ㅡ^

어유경

2007.01.04 21:12:44

선교사님을 통해 저에게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느낍니다. 선교사님의 유학생활이 저의 지금 유학생활과 다름이 없어서요..^^ 생각날때마다 기도하겠습니다...살아계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승리하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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