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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과 변화의 울림

조회 수 31425 추천 수 0 2005.12.30 21:57:28
자립과 변화, 이 두 가지는 아내의 연구소와 또 이레 교회에서 사역하기 위해 지난 10월에 몽골에 들어오신 박수진 선교사가 베르흐 지역에 이레 교회 장년부와 함께 다녀와서 소감을 나눈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번 베르흐 사역에 다녀와서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는 박수진 선교사가 이번 이박 삼일의 일정에서 영적으로 채움을 받고 온 것이 역력했다.  얼굴이 화색이 도는 것은 박 선교사만이 아니다.  이번 베르흐를 다녀온 11명의 장년 모두가 얼굴에 밝은 미소를 안고 돌아왔다.  

박수진 선교사가 자립이라고 말한 것은 이제 이레 교회 장년들이 베르흐 교인들과 연합으로 외부 도움없이 단기선교를 거뜬히 감당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 단기 선교에서 나는 일체 조언하지 않았고 모든 것을 자신들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어떤 프로그램을 가지고 갈 것인지도 간여하지 않았다.  모든 순서와 내용을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알아서 준비했다.  그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되는 기차표도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본인들이 부담했다.

이번 단기 선교를 위해서 교인들은 미용과 염색 기술을 배웠다.  바이르 체체크의 어머니 침게는 올해부터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다.  침게는 이번 여행에서 염색 담당이었다.  어느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오셔서 염색해 달라고 했을 때, 침게 아주머니는 걱정이 앞섰다.  
혹 염색 약이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그 할머니 머리를 염색하느라고 머리를 만지는 동안 계속 속으로 예수님께 기도했다고 한다.  염색 잘 받게 해달라고...  나중에 보니 성공이었다.  그 할머니가 고백했다.  "예수님께서 내 머리를 만져주신거예요.  예수님이."
바이르마는 미용 기술을 배운 자매다.  그녀 혼자서 50 여명의 머리를 깍아 주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떠날 때 아이들이 "고마와요.  다음에 또 꼭 와주셔야 되요."라고 적힌 편지를 주면서 눈물을 글썽일 때 자신은 울었다고 말했다.

첫 날 사람들이 뒤늦게 몰려와서 밤 열한시 반까지 미용을 했다.  베르흐 교인들은 집을 모임 장소로 내어주고 뒤에서 섬겼다.  
이치카 아저씨는 열심히 불을 떼고 차를 날랐다.  폰살 아주머니와 오유나 선생님은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찬양을 가르쳐 주었다.  

하루 늦게 도착한 벌러르마가 보니 동네 사람들 얼굴이 다 훤해있었다.  교회를 통해서 봉사와 섬김을 경험하면서 교회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다음 날 사람들이 예배에 많이 참석했고 이레 교인들이 준비한 연극을 보며 공감을 많이 했다.  어떤 아주머니는 술먹는 남편을 미워하고 불평하던 사람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예수님을 믿으면 자기같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느냐고 물었다.      

장년팀은 일체 선교사의 도움 없이 한국에서 온 단기팀들보다 더 훌륭하게 베르흐 교회를 돕고 왔다.  박수진 선교사가 자립이라고 한 말은 이것을 두고 한 것이다.  

변화라는 말은 박 선교사가 지난 6월 베르흐와 운느그트에 다녀왔을 때와는 달리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에 쓴 것이다.  지역과 또 그곳에서 섬기는 교회의 분위기가 전과는 달랐고 활발하고 적극적인 것이 느껴졌다고 한다.  그동안의 지속적인 섬김의 결과 때문일 것이다.

이번 사역의 특징은 장년층이 다수 갔기 때문에 비슷한 연령층의 장년층이 많은 베르흐 지역에서 호응이 있었고 마음을 더 쉽게 열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들 장년 사역팀은 올해 여성의 날과 어린이 날 휴가를 이용해서 다시 다른 지역을 섬기러 가겠다고 신나있다.  

나는 오늘 금요 예배에서 그들의 수고를 격려하면서 말해 주었다.  줄 때 얻게 되는데 이것이 영적인 원리랍니다.  여러 분이 자기 자신이나 우리 교회를 돌보지 않고 바깥을 돌아보고 섬길 때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의 빈 부분을 돌아봐 주실 겁니다.  우리가 우리 교회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사역하고 그들을 섬기는 것이 바로 교회를 직접 섬기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교회를 돌보는 것입니다.  

실은 그랬다.  교회에서는 경쟁하던 관계도 밖에 나가니까 한 팀으로 똘똘 뭉치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교회가 선교를 지향할 때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청년들도 방학을 맞았으니까 구정 끝나고 한 번 더 지방에 보내서 사역을 시킬 생각이다.  이번에도 나는 밖에 빠져 있으려고 한다.  이레 교회가 외부 사역을 하면서 나를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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