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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정거장 2

조회 수 30842 추천 수 0 2005.04.03 21:18:45
지난 토요일에 집사와 찬양팀으로 구성된 12명의 교인들과 윤목사님 교회의 4명이 함께 버스를 대절해서 네번째 정거장 역을 찾아갔습니다.  무작정 워십과 연극을 준비시켰지만 실은 어디에서 이 많은 인원이 예배해야 할지에 대해서 아무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기며 나아갈 수밖에...

앙크졸의 아버지가 계시는 위쪽 마을에는 사람을 수용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역이 위치한 아래 동네의 책임자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앙크졸 아버지와 함께 그 역에 도착해서 역장을 만났는데 역에서 가지고 있는 교육 장소를 우리에게 내주었습니다.  그 곳은 작긴 했지만 스팀이 나오고 의자와 책상도 있고 무대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마을을 다니며 사람들을 불러모았습니다.  그리고 마침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이용해서 윗동네 사람들을 실어날랐습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100여명이 넘고부터는 사람 수를 세지 않았는데 아마 120명은 족히 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정부 기관의 공간을 활용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준비해 온 것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더군다나 그 마을에는 어린아이들이 무척 많았는데 아동부 교사들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안성맞춤으로 준비되었습니다.  

기도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참 너무 가슴아픈 모습이 많았습니다.  다리가 휘어지고 대꼬챙이 같이 가는 어린이가 있었는데 그 발은 야구공처럼 둥글게 말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뇌성마비, 벙어리 등 참 많은 어린아이들이 육체적 질곡에 사로잡혀 있었지요.  하지만 기도해 주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중간에 끊을 수 밖에 없었고 각각에 잠시 동안만 시간을 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우리 교회 사람들이 기도받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말씀을 전했습니다.  

당장 연락할 사람들을 만들고 모임을 위해 게르를 제공할 사람들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다음 주부터 매주 토요일에 이 마을에서 예배와 성경학교를 시작할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이 마을에 보내질 일꾼 정하는 문제에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해 주세요.

이용규

2005.04.04 20:23:21

돌아오는 길에 집집마다 아이들이 배운 찬양을 부르는 것을 들었습니다. 정부 기관 건물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말씀과 찬양을 가르친다는 것은 다른 공산주의 체제하에 있던 나라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하나님께서 몽골에서 이 일들이 가능하게 하시는 것을 보면 몽골에 특별한 은혜가 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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