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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시절 물질과 관련된 훈련은 주로 공급을 신뢰하는 것이다.  몽골에 와서야 비로소 받아 누리는 것을 함께 나누는 삶, 주신 복을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물질적 상실 또는 손실에 대해 대처하는 훈련을 하게 되기까지 미국에서 받은 훈련은 주로 광야에서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를 먹이신 하나님을 체험하고 모든 물질적 공급은 주께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아내가 합격은 했지만 여전히 산적한 넘어야 할 문제들은 그대로 있는 것 같았다.  먼저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했다.  두번째로 만으로 한살 반을 갓 넘긴 동연이를 봐줄 사람을 찾아야 했다.  보스톤에서 이런 어린 아이를 돌봐주도록 맡기는데 매달 2000불 정도의 돈이 필요했다.  
아내는 새벽에 기도하러 나갔다 돌아와서 내게 말했다.

“양가 부모님이 경제적 능력이 없는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  양가 부모님이 모두 은퇴하셔서 우리를 도와줄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이외에는 다른 어떤 곳에서도 물질을 가져다 줄 사람이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늘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되었다.  
만약 우리에게 부모님이 재정적으로 풍요하셨거나, 내 통장에 벌어놓은 돈이 많이 있었다면 하나님께 전적으로 매달리지 않았을 것이고, 하나님을 통해 직접 공급받는 것에 대해 체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토록 열심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분별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돈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우리는 돈을 의지하게 되고 돈이 우리의 신앙이자 안식처이며 성벽이 되기 싶상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신 것이 아닐까?

첫번째 기도 제목인 등록금과 관련해서, 아내에게는 삼분의 일 정도의 등록금 면제 혜택이 입학시 제시되어 있었다.  나는 기도하기를 이 액수가 우리 가정의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므로 다시 한 번 장학금 담당 교수를 찾아가서 그 분이 아내에게 한 번 더 양보해서 좀 더 많은 액수의 장학금을 수여한다면 아내가 박사과정의 길을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한 것임을 확증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했다.  
학장님은 아내의 요청에 처음에는 난감해 했다.  확보된 장학금 예산이 이미 다 지출되었다는 것이다.  일주일 후에 다시 와달라고 말하면서…
그 후 이틀이 지나 연락이 왔다.  장학금으로 등록금의 반을 면제하고 나머지도 삼년에 분할해서 내도록 조처해 주겠다는 것이다.
아내가 내게 물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시작한 대학원 공부인데 왜 하나님께서는 등록금 전액 면제를 제공해 주시지 않으실까요?”
나는 기도 가운데 응답을 받았다.  
“여보, 우리도 묻어야 하는 거예요.  이것은 하나님이 공동투자라고 하십니다.”

말이 공동투자이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내는 부분의 돈도 공급해 주실 계획이 있으셨다.  우리는 우리가 아는 익숙한 한 가지 방법으로 재정이 채워지기를 바라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방법에 제약을 받지 않으신다. 단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민감하지 않으면 물질이 우리에게 제공되어 왔을 때 그것이 하나님의 공급하심인지를 분별하지 못할 뿐인 것이다. 그 분은 창의적이신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지 못한 다양한 방법으로 물질을 제공하시며 우리의 믿음을 키워가신다.

당시 나는 우연한 기회에 목사님을 통해서 조기 유학온 학생 한 명을 맡아 과외지도를 해주고 있었는데 그것을 통해서 저축된 자금이 아내의 등록금을 내는데 사용되었다.  

두번째 기도제목이었던 동연이 돌보는 사람 구하는 문제도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동연이를 처음 가질 때, 아내와 나에게는 용기가 필요했었다.  시간과 돈, 에너지를 쪼개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계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아이를 키우는 것은 당신이시지 우리가 아니라는 말씀을 주셨었다.  

우리 부부가 아내의 박사과정 시작과 함께 돌봐줄 사람을 위해 기도했을 때, 교회 사모님을 통해서 응답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동연이 돌볼 사람을 가장 믿을만한 사람으로 구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당신이 친히 동연이를 돌아보겠다는 말씀으로 우리를 확신시켜 주셨다.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처가댁의 가족 회의 결과 장모님이 동연이를 돌봐주러 오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덕에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방학을 맞아 장모님은 한국에 돌아가시고 두번째 학기를 일주일 앞둔 시점 우리는 다시 아무런 대책이 없이 개학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사촌 동생에게서 이메일이 한 통 날라왔다.  
직장을 잠시 내려놓고 미국에 와서 어학연수로 육개월을 보내고 싶은데 싸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동연이 또래의 아들과 부인은 체류 비용에 여유가 안되어서 한국에 남겨놓겠다고 했다.  
나는 제수씨가 미국에 함께 와서 우리 집의 빈 방 하나에 있으면서 함께 미국 생활도 경험하고 동연이도 함께 맡아서 돌봐주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사촌 동생과 제수씨는 뛸듯이 기뻐했다.  
나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방법임을 직감했다.  사촌 동생 부부는 아내의 학기가 시작한지 사흘이 지났을 무렵 미국에 들어와서 동연이를 한 학기 동안 돌봐주었다.  
그 다음 학기는 어머니가 오셔서 아이를 봐주실 수 있도록 여건이 허락되었다.  그 후에는 극적으로 케임브리지 시에서 운영하는 프리 스쿨에 아이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부부는 어머니와 함께 아이가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에 갈 수 있어서 시간을 벌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는데 마침 예배가 끝남과 동시에 바로 집 앞의 학교에서 자리가 났다고 전화가 왔다.  이 모든 것이 한치의 오차도 없는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예비되고 실현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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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아내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몽골로 들어가기 전, 두 사람이 미국에서도 가장 물가가 비싼 지역에서 박사과정을 하면서 아이 둘을 키우는데 사용된 비용을 계산해 보았다.  대략 장학금을 포함해서 미화 35만에서 40만불이라는 비용이 필요했었음을 깨달았다.  이 액수의 금액이 사용된 것은 분명한데 어떻게 해서 이 돈이 채워졌는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되지 않았다.

하나님은 공급하시는 방식에 있어서도 제약받지 않으신다.  그의 다양한 창조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필요를 채우신다.  엘리야에게 음식을 공급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까마귀를 매체로 사용하시기도 했다.  때로는 큰 돈이 나가지 않도록 돈 나갈 구멍을 막아주시기도 한다.  우리의 재물이 좀과 동록이 먹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다.

한 번은 3년째 쓰는 싸구려 노트북 컴퓨터가 너무 무겁게 느껴졌었다.  학교 도서관으로 들고 다니면서 작업하기에는 무릎에 무리가 올 정도였다.  그래서 하나님께 하소연한 적이 있었다.

“하나님, 노트북이 너무 무거워요.  좀 새로운 랩탑 컴퓨터가 있으면 논문 작업하기에 훨씬 편리할 것 같아요.”

그 후 일주일만에 노트북 컴퓨터가 켜지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어떻게 일이 진전될지에 대한 걱정과 함께 노트북을 애프터 서비스에 맡겼다.  서비스 센터에서 연락오기를 노트북을 고치는데 필요한 해당 부품이 품절되었고 기종 변환으로 인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침 내가 품질 보증 보험을 삼년짜리로 들었는데 만료되기 일주일 가량 남아있으니 신형 노트북으로 기종을 바꾸어 보상해 주겠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기도하고 난 후 열흘만에 새 컴퓨터를 손에 넣게 되었다.    

나는 유학 기간 동안 두 개의 장학금을 받았고, 몇 명의 과외지도를 맡았으며, 이년간 대학교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다.  돌아보면 이러한 공급이 절묘한 타이밍에 이루어졌다.  8년간의 유학 기간 동안 통장의 잔고가 100불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또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큰 돈들이 바로 바로 예비될 수 있었다.  한 번도 돈이 필요한데 채워지지 못해서 사용하지 못했던 적이 없었다.  

한 번은 다음 달 집 월세를 낼 돈이 없어 난감했는데 목사님께서 교회에서 익명의 헌금이 들어왔는데 교회 내에 물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며 헌금을 전달해 주셔서 다음 달을 넘어간 적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누군가가 계획해서 잔고를 관리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바로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가계부를 책임지셨다는 것을 아내와 나는 매달 기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 가운데 거할 때 우리는 경제적인 문제로부터도 자유함을 누리게 됨을 구체적으로 체험했던 것이다.

죠지 뮐러는 오만번의 기도가 응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을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그저 하나님이 선택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도 응답은 나의 유학 생활을 통해서도 실제로 체험된 것이다.  죠지 뮐러가 경험한 기도 응답은 실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공통된 현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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