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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의 기독교

이란의 교회를 보면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개신교 그룹이고 두번째는 이란 내에 있었던 전통적인 교단들이다. 다시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아르메니안 교회이고 두번째는 앗시리안 교회이다. 아르메니안 교회는 뿌리로 보건대 동방 정교회에 가깝고 앗시리안은 네스토리안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현재 이란의 개신교단의 교회를 보면 아르메니안이나 앗시리안들이 많다.  이란에서는 종교에 따라서 미족을 구분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아르메니안은 기독교인으로 간주되어 그들 공동체 안에서 기독교인으로써 예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유가 인정된다.  
그러나 이란 내의 페르시아인은 정통적인 무슬림으로 간주된다. 이란 내에서 이들에게 전도하게 되면 법적인 문제가 생긴다. 더욱이 무슬림으로 간주되는 종족 출신이 기독교인으로 개종하게 되면 다양한 사회적 제약과 신변상의 위협을 받게된다.  

근대 이후 개신교가 들어와서도 무슬림 위주로 선교하기 보다는 주로 아르메니안이나 앗시리안들을 중심으로 선교하는 경향이 강했다. 따라서 개신 교회 내에서도 아르메니안이나 앗시리안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그들의 근면함을 바탕으로 상업의 영역에서 특별한 재능을 발휘해 왔다. 이란에 거주하는 아르메니아인들은 평균 수입이 일반 이란인들보다 훨씬 높고 생활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가진 부는 때로는 일반 서민들의 질시의 대상이 되었고 그 결과 혁명과 같은 큰 격동기에 아르메니아인들이 공격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란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아르메니안 교회를 만나게 된다.  보통 시내에 위치한 아르메니안 교회들은 높은 벽으로 둘려있어서 밖에서는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벽은 무슬림 세계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고 지켜내는 벽이기도 했다. 외부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자신들만의 종교 자유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었다.
한편으로는 이 외부 세계와의 격리로 인해 아르메니안 교회는 무슬림 바다의 외로운 섬으로 남아서 밖으로 향한 전도 열정을 상실함으로 해서 의례적 명맥만을 유지하는데 그치게 되었다. 이 높은 교회의 담은 그들이 가진 사회적 제약과 외부 세계로부터의 격리를 상징한다고 하겠다.

아르메니아는 기원 후 300년경에 기독교화한 후 몇 차례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했던 사산조 페르시아의 박해와 이슬람을 신봉했던 아랍 제국 하에서의 제약을 받으면서도 아직까지 기독교 민족으로써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천칠백여년에 걸친 배타적인 악조건하에서도 신앙을 지켜낸 민족이다. 특히 근현대에 들어서 수만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이 오스만 투르크의 군대에 의해 학살 당한 바 있다.
기독교인으로써 다수의 무슬림 사회에 살아가는 소수자로써 받은 수많은 핍박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신앙을 지켜왔다. 그들의 신앙은 어쩌면 주변 환경에 대한 작용과 반작용 가운데 점차 의례화, 형식화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경우 그 민족 출신들이 현대 이란 교회의 기둥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아르메니아의 기독교 역사를 일별하는 것은 이 지역의 영적인 상황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아르메니아는 기원 후 300년경에 그레고리(Gregory the Illuminator)라는 성자를 통해서 기독교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왕을 살해한 자의 아들로써 갑바도기아로 귀양갔다가 거기서 기독교로 개종한다.  그 후 288년에  아르메니아에 돌아가 13년간의 감옥 생활을 한다. 그는 광인이 된 왕, 티르닫 (Tiridates III)을 고쳐줌으로써 그를 개종시키고 감옥에서 풀려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아르메니아에 기독교가 확산되기 시작한다.
특이한 점은 티르닫은 무력을 행사해서 아르메니아인들에게 기독교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티르닫의 개종은 사산조 페르시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되어진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기독교 개종 압력에 반발하여 다수의 반대 세력이 무력으로 저항하였으나 결국 티르닫이 승리하였고 그 이후 아르메니아 기독교인은 어떤 외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수호해 왔다.

한편 다수의 학자들은 그 훨씬 이전부터 아르메니아에 기독교도들이 있었다고 본다.  아르메니아의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의 기원을 예수님의 제자였던 바돌로매와 다대오에 둔다. 아마 로마로부터 분리되어 독자적인 신앙노선을 걷기 위해서 이러한 사도적 전승에 자신들의 교회의 정통성을 두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티르닫의 개종 이전에도 기독교도들이 탄압받은 예가 역사에 기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아의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위기는 기원후 450-486년의 시기에 발생한다.  사산조의 야즈드가르드는 자기 영토에 있는 기독교인 살륙을 계기로 해서 아르메니아까지 기독교 박해를 펼쳤다. 그 박해의 정도가 심해서 수년간 아르메니아의 교회는 거의 소멸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481년 아르메니아의 기독교인들은 혁명을 일으키고 야즈드가르드의 탄압 정책을 철회시킴으로 해서 다시 기독교를 국교의 위치로 돌려놓는데 성공한다.

아르메니아의 기독교는 초기에 동로마 제국의 인정을 받았고 니케아 신조를 전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아르메니아의 기독교는 점차적으로 동로마 제국과 분리해서 정치적으로 독자적인 노선을 가려했다. 특히 사산조 제국의 정치적, 군사적 압력하에서는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아르메니아 기독교는 후에 칼케돈 회의의 입장을 수용하기 보다는 단성론적인 이해를 강조함으로 해서 동로마 제국으로부터도 배척과 핍박을 받았다.
이 시기는 아르메니아가 사산조 페르시아로부터 기독교 박해를 받던 시기이기도 했다.
결국 아르메니아의 기독교도들은 두 개의 강대국 사이에서 양쪽의 핍박 가운데 자신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많은 피를 흘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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