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 노마드 - 인도네시아 이용규 선교사 웹사이트입니다. ::
사우가는 고아이고 소녀 가장입니다.  밑으로 어린 동생 네명을 둔 대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몽골의 교육제도는 10년제이기 때문에 12년제인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2년 먼저 대학교에 갑니다.)  어머니가 예수님을 믿고 몇 년 있다가 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지요.  
어머니가 물려준 게르촌에 위치한 땅에서 게르(몽골 전통식 가옥)를 치고 살고 있습니다.  게르촌에는 수도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 늘 물을 사서 길어다 먹어야 합니다.  

사우가는 지금 이레 교회에서 찬양 인도자로 섬기고 주일 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찬양을 인도할 때, 사우가도 많이 울고 교인들도 많이 웁니다.  지난 겨울에 남서울 은혜 교회 청년들이 몽골 단기 선교를 왔었습니다.  그 중 몇 명은 몽골에 선교가면 사람이 될 것 같다고 부모님들이 돈을 대주어서 온 친구도 있었지요.

그들 중 몇 명이 사우가 집에 심방을 갔다가 모두 울고 나왔습니다.  한 친구가 “우리가 이제껏 살아온 방식으로 살면 안될 것 같아요”라며 울먹였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늘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아온 삶이었지만 막상 사우가의 집에 들어가서 그 삶의 자리를 보면서 충격을 받은 것이지요.  더구나 사우가의 전도와 찬양의 열정을 보며 감격했던 터라 그 삶의 자리를 보면서 이중적인 충격을 받았지요.  
정말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을 더 굳게 잡게 된다는 진리를 그들이 배웠습니다.  

목양교회 청년들도 사우가의 집에 가보고 충격을 받았지요.  그 청년들에게 하루 남은 일정을 변경해서 사우가의 집을 고쳐주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떠보았습니다.  그들이 다음 날 테를지 국립공원에 가서 말타는 것을 포기해야만 가능한 일이었지요.  
잠시 망설이던 그들이 사우가를 돕겠다고 자원했습니다.  
그 자원을 받고 나서 저는 사우가 집 수리는 이레 교회 청년들에게 맡길 테니 테를지를 다녀오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단지 그들의 우선순위를 확인하도록 하고 싶었을 뿐이니까요.

사우가에게 생필품을 전달해 주면 사우가의 할머니가 와서 빼앗아갑니다.  하긴 할머니도 늘 삶에서 부족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지요.  사우가의 외삼촌들이 사우가를 성폭행하려고 몇 차례 시도하던 터에 사우가가 놀라서 도망쳐 울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이곳에서는 그런 것을 죄로 여기지 않는 풍토가 만연해 있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사우가가 교회에 너무 늦게까지 맴돈다고 야단친 적이 있었지요.  집에 가는 것이 무서워서 인줄도 모르고…
이 부분을 놓고 그저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외삼촌이 전도받아서 교회를 나왔습니다.  (정기적으로 나오지는 못하지만…)

얼마 전 사우가의 표정이 영 엉망이고 기도 중 많이 울길래 데려다가 상담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어느 한국인 가정에 아르바이트로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아마 교회에서 일부 생활 보조하는 일로는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었나 봅니다.  
학교 일, 교회 일, 그리고 동생 돌보는 일 이외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분에 넘는 일이라고 내려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함께 기도해서 채워가자고 이야기 했지요.

사우가가 요즘 찬양 곡을 썼습니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더 진실히 경배하고 싶다는 내용이지요.  지난 번 팔복팀이 몽골에 방문했을 때 김도현 찬양 사역자가 곡을 모아서 앨범 내는 것을 도와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사우가가 가난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어쩌면 하나님의 더 많은 관심과 돌보심 하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하나님 한 분 만으로 만족하는 법을 더 깊이 체험해 갑니다.

공정미

2005.10.19 11:29:29

일본코스타에서 만난공정미전도사입니다. 그때 들었던 자매인것같애요 읽으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인간의 어떤말로 그 자매에게 위로를 줄수있을까요 하나님 께서 자매의 마음을 만져주시길 기도함니다자매가 하나님안에서 찬양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읽을수있어 감사했습니다.



이진우

2005.10.19 12:38:24

9월에 사우가가 쓴 찬양을 아주 잠깐이나마 들었었던 기억이 나네요...사우가에게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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