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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으심의 선교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성경 속의 등장 인물들을 보면 많은 수가 고향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했다. 성경의 역사는 크게 보아 이민자들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현시대에 글로벌리즘이라는 가치 지향을 사용하셔서 민족들을 흩으시고 그 가운데 수많은 민족들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고 계시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로마 시대에 태어나시도록 예정하셔서 로마라고 하는 거대 제국 내에 초대 교회를 세우시고 그 제국의 도로와 언어, 문화, 민족의 교류와 연결을 이용해서 고대 근동 지역에 복음이 확산되도록 하셨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역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선교를 위해 사용하시는 민족들이 가지는 특징이 있는데 세계 각국으로 뻗어가 각 지역에 흩어져 생활의 근거를 마련한 민족들이라는 점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그가 태어났던 에덴 동산에서 쫓아내신 후 지속적으로 민족들을 흩으셨다. 바벨론 탑으로 인해 민족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면서 민족들을 다시 흩으신 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셨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본토, 친척, 그리고 아비 집을 떠나서 하나님이 지시할 땅으로 가라고 명하셨다. 그 때부터 아브라함의 장막 생활이 시작되었다. 한 곳에 근거를 두지 않고 떠나는 삶이었다. 안정과 번영을 추구하는 바벨론적인 정주 문화에 대한 대척적인 삶으로써 유랑민, 이방인, 외인의 삶을 살도록 아브라함에게 요구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이 가야 할 가나안 땅은 당시에는 모세 당시에 묘사되는 것 같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었다. 가나안은 함의 아들로써 함이 노아의 노여움을 샀을 때 직접적으로 저주를 받은 자였다. 그 가나안의 자손들, 즉 저주받은 자의 자손들이 모여사는 곳이 가나안 땅이었다.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되어 복없는 자들의 땅으로 가서 그 복을 흘려 보내는 삶을 이루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그 땅을 아브라함의 후손을 위해 주시기로 약속하셨지만 정작 아브라함은 그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았다. 그 아내 사라가 죽었을 때 그는 그녀를 묻을 땅이 없어서 헷 족속에게 땅을 구해야 했다.
하나님은 지속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이주시키고 흩으셨다. 이삭과 야곱과 요셉도 예외가 아니었다. 모세와 그가 이끈 이스라엘 백성들 모두 마찬가지였다.
성경의 세계에는 유목민과 농경민 두 민족의 문화가 서로 긴장하고 갈등하면서 상호 작용하는 구조가 나타난다. 아벨과 가인의 대립 이면에는 유목 문화와 농경 문화 사이의 긴장 관계가 엿보인다. 예수님의 비유 가운데 등장하는 양과 목자의 비유, 씨와 농부의 비유를 보면 두 개의 다른 문화가 점차적으로 한 민족 안에 접목되고 연결되어 갔음을 보여준다.
광야 생활에서의 어려운 관문의 하나는 애굽의 정주 문명의 극치 속에서 풍요를 약속했던 우상 숭배에 젖어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그들을 끊임없이 이주하게 하시면 연단하시는 하나님을 자신들의 참 하나님으로 마음 속 깊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떠남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과거의 끈으로부터 단절시키기 원하셨다.
가나안 정복에 성공한 후 정착 과정 중에 있었던 사사기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주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급속도로 쇠퇴하기 시작했다. 당시 여호와는 광야의 신으로 비춰졌다. 한편 정주 지역의 신인 바알은 농경의 풍요를 가져다 주는 신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이스라엘 사람들을 유인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정주화하면서 인근 문명국들의 농경 문화를 받아들이게 됨에 따라 농경의 성공과 물질적 풍요를 상징하는 바알을 숭상하기 시작했고 급속도로 타락한다. 그 결과 이스라엘 왕국은 둘로 갈라졌고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시달리다가 멸망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대 근동의 각 지역으로 흩으셨다. 그 유랑하던 유대인들에게 하나님의 계시와 예언을 기탁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더 나아가 그 흩어진 유대인들을 사용하셔서 초대 교회의 기틀을 마련하셨다. 초기의 기독교도들이었던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구제하며 그곳에서 안주하고 있었다. 교회가 안으로만 관심 가질 때 내부에서부터 불만과 갈등이 자라게 된다. 하나님은 다시 그들을 흔들기 시작하셨다. 핍박이라는 수단을 사용하셔서 이들을 흩으셨다. 이 흩으심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교의 문이 열렸다.  
그 결과 예루살렘 교회와 차별되는 안디옥 교회라고 하는 새로운 모형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즉 유대인의 언어인 아람어가 아닌, 당시 보다 세계화된 언어였던 헬라어를 사용하고 보다 헬라화한 유대인 이민자들에 의해 이방 땅에 교회가 개척된 것이다. 이러한 이민자들의 교회는 처음부터 바깥 세계를 향해 열려져 있었다. 이 안디옥 교회는 당시 가장 강한 영적인 능력과 영향력을 가졌던 바울과 바나바를 세계 선교를 위해 구별하여 파송할 수 있었다.

근세에 들어서서 보면 하나님이 세계 선교를 위해 사용한 민족들은 모두 외부 세계를 향해 열려있고 세계에 흩어진 민족들이었다. 하나님은 유럽에 종교 개혁의 시기를 열게 하시면서 말씀에 의한 부흥을 주시고 그 결과 유럽인들이 해양을 이용하여 여러 나라를 개척하고 흩어지게 하셨다. 영국에 감리교의 개혁을 허락하심과 동시에 영국인들이 세계 각국에 흩어져서 식민지를 건설하게 하셨다. 미국에 몇 차례의 대각성 운동을 허락하신 하나님은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드시고 세계 각국에 흩어지게 하셨고 또 가장 많은 선교사를 배출하고 지원하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잠자고 있던 농경민이었던 한국인들 안에 복음을 심으시고 경제 발전 과정 중에 대외무역 의존형 경제 체제를 이룩하게 하셨다. 그 결과로 많은 한국인들이 해외로 나가게 하셨는데 이것이 한국의 세계 선교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된다. 세계 각국에 흩어진 이민 교회들은 한국의 세계 선교를 위한 중요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한국이 IMF 체제를 거치면서 그 이전에 비해 더 많은 한국인들이 경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해외, 특별히 가난한 제삼 세계로 나갔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세계 선교의 현장 가운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 어떤 선교 단체도 할 수 없었던 중요한 일을 IMF가 이루어 주었다. 지금 또 한 차례의 경제 위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한국 교회의 교인들을 흩으시고 계시다.
중국의 개방과 급속도의 경제 발전은 많은 한국인들을 중국에 내보내서 교회를 세우고 선교사들을 지원하는데 일조하게 했다면 중국의 위안화 환율 상승과 중국 내의 경쟁 증가는 다시 한국 교민들을 동남아시아나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고 있다. 이러한 세계 경제의 부침을 사용하셔서 하나님께서는 한민족을 세계 가운데 흩으시고 선교하는 민족으로 세워가고 계시는 것이다.
중국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 분들 가운데 추방되어 중국으로 들어가지 못하시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 분들을 볼 때 어떤 면에서는 하나님께서 그 분들을 재배치시키시는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선교사들은 한 나라와 지역을 마음에 품고 그 곳에서 정주하기를 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그들을 다른 곳으로 떼어내기 위해 그 나라의 종교 경찰을 이용하시기도 하는 것 같다. 선교의 역사를 들여다 볼수록 선교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생각이 더 확실해진다. 하나님은 우리의 안주하고자 하는 속성과 싸우시면서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신다.

서정희

2009.02.17 00:41:39

'하나님은 우리의 안주하고자 하는 속성과 싸우시면서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신다'...

안일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죄성을 내려놓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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