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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토리안을 찾아서 5

조회 수 33543 추천 수 0 2005.08.03 22:11:51
벌써 GO 저널에 싣고 있는 네스토리안 시리즈가 6회를 넘어갑니다.  그 중 몽골에서의 네스토리안 파트는 몽골 선교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는 시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홈페이지에서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서

이슬람 선교, 중앙 아시아 선교는 선교 한국 세대 이후 최대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백 투 예루살렘 운동 또는 실크로드 선교, 서진 운동 등 중앙 아시아와 이슬람권 선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이것이 선교 동원을 위한 중요한 모토가 되어가고 있다.  이 부분이 차세대 한국 선교의 다음 단계로의 성숙이라는 측면과 맞물려 중요하면서도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한 영역이다. 이 부분을 깊게 다루기 위해서는 이 지역 선교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요구된다.  

내가 언급하는 내용은 현재 몇몇 선교 단체가 강조하는 운동이나 선교전략과는 일정 정도 궤를 달리 할지 모른다. 즉 본고의 내용 중에는 기존의 중앙 아시아와 이슬람권 선교를 강조해 왔던 몇몇 선교 단체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어느 단체의 프로젝트를 비판하거나 반대 의견을 제시할 생각은 없다.  단지 큰 그림을 그림으로 해서 현재의 다양한 선교 운동이나 지향들이 큰 그림 가운데 하나의 퍼즐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할 따름이다. 실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볼 때 내 생각도 온전한 것일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잘못된 것처럼 보이는 선교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실 수 있다는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진 교리와 신조와 행동강령 중에서 과연 몇 퍼센트를 동의하실 수 있을까?  하나님은 서로를 품을 수 있는 하나의 공동체로 우리를 부르신다. 교리적인 이해와 정치적 입장 차이로 인해서 초대 기독교 공동체가 하나됨을 잃어버리고 지역적, 교단적 분열을 이룬 것처럼 이 시대 선교 단체 간에 서로의 입장과 관점의 차이로 인해 서로 대결하거나 갈등한다면 이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내가 이 지면에 기록하는 관점은 기존 특정 견해들에 대한 반대 의견이라기 보다는 그 각자가 받은 계시와 지혜들을 보다 큰 틀 속에서 또는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하자는 것일 따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몽골에서의 네스토리안 1

이번 호부터 다음 호에 걸쳐서 몽골 지역에서의 네스토리안의 활동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한다.  이 주제하에 몽골에 확산된 네스토리안의 확산 계기 그리고 전도 방식의 특징과 네스토리안들이 16세기 이후에 소멸되기 시작한 이유 등과 그것이 현재 이 지역 선교에 주는 교훈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보통 네스토리안에 대해 다루기 위해서는 그 총주교구와 주요 수도원이 위치해 있었던 시리아, 이라크, 이란 지역부터 다루는 것이 상례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필자는 역으로 몽골, 중국, 그리고 중앙 아시아 일대에서의 네스토리안 전도에서부터 시작해서 중동 지역에서의 네스토리안의 활동에 대해 거슬러 가며 다루고자 한다.  
몽골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하나의 주요 관문이다. 동아시아 그리고 중앙 아시아의 영적인 흐름과 관련해서 몽골 초원의 민족들은 역사적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이들은 앞으로의 중앙 아시아 선교에 있어서도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일익을 담당할 것이며 이와 관련해서 다음 호에 더 자세히 다룰 것이다.

현재 몽골의 개방과 빠른 복음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단서가 될만한 일화가 13세기 야콥파 기독교도 역사가인 바르 헤브라이오스가 기록한 “교회사”에 기록되어 있다.  

메르브의 대주교 압디쇼의 보고에 따르면… 케레이트라는 부족의 칸이 높은 산맥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심한 눈보라를 만나 빠져나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모든 희망을 포기하기에 이르러서 한 성자가 환상 가운데 나타나서 그에게 말했다.  “만약 네가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내가 너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여 여기에서 죽지 않게 할 것이다.”  그가 기독교도 양무리의 하나의 양이 되겠다고 약속하자 그 성자가 그를 인도하여 구원에 이르게 했다.  케레이트 칸이 자신의 텐트에 무사히 도착하자, 그는 그곳에 와있던 기독교도 상인들을 불러서 믿음의 문제에 대해서 그들과 상의했다.  그들은 세례를 통해서만 믿음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그들로부터 성경을 받고 날마다 그것을 경배했다.  그리고 그는 나를 불러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아 줄 것과 사제를 보내 세례를 줄 것을 요청했다… (from Ian Gillman and Hans-Joachim Klikeit, Christians in Asia before 1500, p. 227)  

이 케레이트 부족의 10만 부중(칭기스 한이 몽골을 통일했을 때 전체 몽골족이 60만이었음)이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었다.  이 케레이트 부족의 칸은 옹칸으로 불리었으며 후에 칭기스 한이 된 테무진의 아버지와 의형제 관계를 맺었고 또 테무진이 초기에 세력을 얻도록 도와준 인물로 추정된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 케레이트족은 칭기스 한 가문과 혼인 관계를 맺는 부족이었기 때문에 이 부족의 네스토리안 왕녀들이 칭기스 한의 아들과 손자들을 낳고 길러냈다는 점이다.  케레이트 부족들이 거주하던 지역이 중앙 몽골리아 초원의 톨강 유역이니까 지금의 울란바아타르 지역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네스토리안 부족이 옹구트 족인데 이 부족 역시 칭기스 한 가문과 혼인 맹약을 맺었다.  이 부족은 내몽골의 수도인 호호트 (후허호트) 지역에 퍼져 살고 있었다.  호호트에서 서북 지역으로 18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는 네스토리우스 교도들의 유적이 다수 발굴된 바 있다.  

이 두 부족이 살고 있던 지역이 현재 각기 외몽골과 내몽골의 수도가 위치한 곳이다.  이곳들은 현재 교회가 가장 많이 집중되어 있고 이 두 지역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  또한 몽골의 유일한 철도길이 남북으로 이 두 지역을 잇고 있으며 현재 몽골 지역 선교의 간선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예전에 네스토리안들이 예배하고 기도하던 지역들을 다시 찾고 계시며 이 지역에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고 계시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평양 과기대 부지로 받은 터에 십자가 종탑이 나왔는데 알고보니 최초로 평양 지역에 선교하러 대동강변을 배로 거슬러 올라가다가 배에서 살해되었던 토마스 선교사를 기념하여 세워진 교회터였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하나님께서는 잃어버린 땅을 기억하시며 당신의 때에 그곳에 부흥의 기틀을 만드시고 당신 것이었던 땅을 회복하신다는 것이다.  현재 미전도 종족 선교라는 개념의 선교 전략은 지역적 역사적 선교 관점에 의해 보완될 필요가 있다.  언어라는 단위를 가지고 민족을 나누어 미전도 종족 선교가 완성될 때 주님의 나라가 임할 것이라는 신념은 한 가지 문제점을 가진다.  많은 미전도 종족들이 실은 두 개의 이상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미 이들이 다른 언어를 통해서도 복음을 받아들였을 것이 분명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민족을 다시 찾으시지만 아울러 잃어버린 땅을 기억하고 계시고 그것을 회복시키신다. 땅은 그 땅의 거민을 지칭하는 한편 물리적인 영역을 의미하기도 한다. 땅에 편만한 지역의 영들을 추방하시고 그 땅을 당신의 소유로 삼으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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