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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에서 다루었던 몽골에서의 계속되는 선교사 추방 사건은 선교사 사회에 다양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신학교 강의나 교회 설교한 것에 대해 비자 목적 외의 활동으로 규정한 몽골 외국인 관리청은 이들 선교사에게 경고 조치를 했고 일부에게는 추방 명령을 내렸다.

교회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이 많은 경우 학생 비자나 법인 비자로 들어와서 사역을 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이 허가 받지 않은 교회 모임을 하는 경우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아울러 외국인에 대해 전화 도청 및 이메일 감시 등을 해도 좋다는 법을 제정했다.

한국 정부가 이러한 기술을 몽골을 비롯한 개도국에 제공해 주어 이미 이메일 등으로 오간 선교 보고나 각종 문서들이 정부 부처에 자료로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들었다.

 

이러한 정부 조처의 변화로 인해 가장 타격을 입는 선교사 그룹은 한국 선교사들이다.

왜냐하면 한국 선교사들이 주로 집중하고 있는 선교 영역이 교회 개척 사역이기 때문이다.

서구 선교사들의 경우 극히 일부가 교회 사역을 해왔으며 그나마 몇 년 후에는 교회를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신학교들이 대부분 교육부의 허가를 받기 보다는 비정부 기구 형태로 허락을 받고 있어서 선교사들이 신학교 사역을 하는 것이 불법으로 인식될 소지가 많다.

 

새로 바뀐 외국인 관리법에 따르면 거주 등록 신고와 같은 간단한 행정상의 법규 위반을 두 차례만 해도 강제 추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리고 외국인은 반드시 여권이나 거류증명을 소지하고 다녀야 하며 불심검문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이는 구공산권 국가 대부분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90년대 초중반 러시아에서 시작되어 중앙 아시아 공화국들에 확산되었던 외국인과 선교사 규제 법안의 바람이 몽골에 다시 찾아온 것이라는 느낌도 가지게 된다.

몽골도 90년대 중반 종교법을 제정하여 기독교 선교사들을 추방하고자 했으나 당시 미국 대사의 적극적인 압력과 경고로 인해 무산된 적이 있다.

그 후 몽골 선교가 황금기를 맞았으나 다시 어려운 국면을 맞는 것처럼 보인다.

몽골 사회가 광산 개발을 통한 외국 자본의 유입과 함께 경제적인 영역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점차 사회 안정과 질서 확립 그리고 규제 강화 쪽으로 정책적인 주안점을 두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 같다.

 

한편, 이 부분은 몽골에서의 한국 선교 내적인 문제에 대해서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로 한국인 선교사들이 맡고 있는 교회가 이미 3-4 년전부터 성장을 멈추고 침체기로 들어갔다는 사실이다. 전체 울란바아타르에 있는 교회의 절반 정도가 한국인 선교사에게 개척되어 이양되었거나 한국인 선교사가 목회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인 선교사들이 맡은 교회는 성장이 어느 선에서 정체되어 숫자적인 증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반면 몽골인 목회자들이 맡은 교회들이 점차로 성장해서 천 명이 넘어가는 교회를 이루기도 한다.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없다고 여겨지면 기존의 두 세 교회가 모여서 하나의 대형 교회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한국 교계에서는 볼 수 없는 진기한 현상이다. 교인의 재정이 약하기 때문에 숫자를 불려야 생존할 수 있다는 압박감과 함께 목회자들의 자유로운 발상과 낮춤이 이 일을 가능하게 했다.

이미 선교사보다는 현지인들이 현지 교회 사역을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징조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한인 선교사들은 현지인 사역자들이 할 수 없는 특수 사역의 영역으로 들어가거나 보조 사역으로 들어가야 할 시점이 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선교사가 돈을 가지고 들어오기 때문에 섬기기 보다는 통제하거나 결정하는 자리에 서기 쉬웠다. 이번 변화를 계기로 선교사들이 사역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겸손하게 뒤에서 섬기거나 어드바이저의 역할로 전이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다.

이것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 교계의 선교사에 대한 기대도 함께 바뀔 필요가 있다. 전면에서 복음 전하는 사역 외에 현지 사역자들이 잘 사역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 또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임을 인식하고 후원하는 것이다.

 

둘째로 이번 선교사 추방과 관련해서 몽골인 복음주의 연맹이라는 단체에서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몽골 교회 지도자들이 사회주의 시기를 지나왔으므로 정부를 두려워하고 가능한 한 정부 시책에 대해서 거스르려 하지 않는 모습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이 일을 통해 한국인 선교사와 몽골인 교회 지도자 사이에 오래 전부터 생긴 일말의 벽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몽골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인 선교사 몇 명 없어도 몽골 교회 성장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7-8년간 한국 선교사들과 몽골 교회 지도자들은 관계에서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 선교사들이 현지인 지도자들을 충분히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다. 한국 선교사들은 몽골 교계 지도자들이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몽골 복음주의 연맹 밑으로 들어가려 하기 보다는 한국 교단 산하에서 교회를 귀속시키고자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밑에는 현지 교단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한국 선교사들의 상대적 우월감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가지게 한다.

 

필자가 아는 태국의 어느 한인 교회는 가장 일찍 방콕에 자리를 잡은 교회이다. 이 교회는 태국 장로교단의 노회에 소속이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7-8개 되는 방콕에 위치한 한인 교회 가운데서 유일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주목된다. 그 교회는 교회 건물과 재산도 모두 태국 장로 교단의 노회 소속으로 귀속시켰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외국인이 토지를 소유하는 것에 대한 법적 어려움을 해소시켰다. 즉 불법으로 현지인 이름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비정상적인 부동산 구입 방식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물론 현지에서 말이나 문화가 다른 현지인 노회와 협력하는 것이 늘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교회를 보는 바른 교회론의 정립이다.

즉 한인 교회라고 할지라도 그 교회가 속한 나라의 교회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은 미국이나 호주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문제 없이 자리잡는 것을 본다. 즉 미국이나 호주에 있는 많은 한인 교회들은 현지 교단에 가입해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

마이너스 요인보다는 유익한 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선교지에서 한국 교회를 통해 세워진 많은 교회를 맡은 선교사들이 현지 교단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대신 선교사를 파송한 교단이나 교회의 영향권 하에 남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교단이나 파송 교회가 그것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교지에 세워진 교회를 현지 교회로 보기보다 한국 교회의 지교회로 보려는 인식이 그 안에 작용한다.

선교하는 목적이 교단이나 교회의 교세 확장이 된다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다. 좋은 열매를 맺기 매우 어렵다. 교회는 세워질지라도 그것이 꼭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같이 가는 것은 아닐 수 있음을 우리는 지난 백여년간의 서구 선교의 문제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몽골에서의 경험이 타지역 선교에 타산지석이 되지 않을까 해서 나누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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