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 노마드 - 인도네시아 이용규 선교사 웹사이트입니다. ::

낙담, 혼동, 가슴아픔...

조회 수 25719 추천 수 0 2005.03.23 23:00:35
오늘 가슴아픈 일을 당했습니다.  교회 집사님인 엥크토야 아주머니의 동생인 알탄 토야의 남편이 오늘 돌아가셨습니다.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하셨는데 하루 열네시간을 일하고 한달에 4만원을 벌어 생활하던 분이지요.  바쁘고 지쳐서 교회에 올 수도 없었던 분입니다.  몇 주째 결핵으로 고생했었습니다.  병원에서 나와서 약을 먹고 있었는데 너무 괴로와해서 잠도 잘 잘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아프다는 소식 듣고도 바로 가보지 못하고 학교 일과 교회 일 때문에 밀어두다가 8일이 지나서 결국 돌아가시기 삼일 전인 지난 주일에 그 댁에 들러서 기도해 줄 수 있었습니다.  결핵이라는 말에 기도하고 예배하기만 했지 안수할 생각도 하지도 못했습니다.  병이 뭐 그리 두려웠는지...

결핵은 고칠 수 있는 병이고 잘 먹이면 나을 수 있는 병인데도 수중에 돈이 없다는 생각에 돈 한 푼 쥐어주지도 못하고 며칠을 지났습니다.  지금 지나고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고 한스럽습니다.  그 분이 예수님을 영접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챙기지 못했지요.  내가 목회를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이름만 선교사인 것인지...  마음이 아프고 혼동이 됩니다.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인 중 한 명이 그래도 위로되라고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그 분의 형제와 부모 모두 라마 불교를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주 전에 라마승을 불러 염불을 하려고 했는데 라마승이 그 집에 들어서서는 이 집은 다른 신을 섬기고 있으니 자기가 이 집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돌아갔답니다.  그 라마승이 그래도 영적인 눈이 깨어있었나 봅니다.  그래도 몇 차례 안되는 만남에서나마 예배하고 기도하던 중 그에게 믿음이 들어갔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오늘은 내일 새벽 기도 잊어버리고 그냥 울고 싶은 밤입니다.

이용규

2005.03.27 19:42:27

이틀간 그 일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성금요일 새벽에 기도하는데 하나님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죽고 사는 것은 하나님께 달린 일이며 나는 적어도 그 분을 위해 기도할 때 그 순간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신뢰했다는 것입니다. 그 시간 이후 자유로와졌습니다. 그 날 금요일 기도 모임 때 Passion of Christ 무비를 보면서 교인들과 함께 참 많이 울었습니다.

이주은

2005.04.06 12:58:37

하나님, 선교사님 마음을 위로해 주세요. 주님께서 선교사님을 인하여 기뻐하심을 다시 한번 느끼며 힘 낼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79 저의 이번 여름 일정입니다 [2] 이용규 2005-05-28 21985
78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린다는 것 이용규 2005-05-25 30625
77 네번째 정거장 사역과 관련해서 마음에 정리한 것들 [2] 이용규 2005-05-18 28703
76 남서울 은혜 교회팀 보세요 [2] 이용규 2005-05-14 27229
75 교회 등록 성공 [2] 이용규 2005-05-13 27217
74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2] 이용규 2005-05-11 20577
73 하나님의 평가 [1] 이용규 2005-05-11 30383
72 아빠 힘들면 안해주셔도 되요 [1] 이용규 2005-05-11 30669
71 중국 코스타에 참석하기까지의 하나님의 강권하심 [4] 이용규 2005-05-11 26946
70 중국에서 이용규 2005-05-01 29907
69 필요한 물품 목록 [2] 이용규 2005-04-15 27409
68 올 여름 단기 선교 오시려는 분들께 1 [1] 이용규 2005-04-07 31443
67 네번째 정거장 2 [1] 이용규 2005-04-03 30842
66 부활 주일과 교회 이전 예배 이용규 2005-03-27 27502
» 낙담, 혼동, 가슴아픔... [2] 이용규 2005-03-23 25719
64 준하라 사역 2 -- 물질 훈련 이용규 2005-03-19 31030
63 준하라 사역 보고 1 -- 이단과의 대결 [1] 이용규 2005-03-19 27934
62 MIU에서의 작은 불꽃 [1] 이용규 2005-03-14 30758
61 네번째 정거장에서의 이적 이용규 2005-03-14 32085
60 가난한 교회의 축복 [2] 이용규 2005-03-09 2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