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 노마드 - 인도네시아 이용규 선교사 웹사이트입니다. ::
내몽골 지역과 중국 가정 교회 지도자 가운데 학생을 선발하고 면접하기 위해서 중국 출장을 가던 중 뜻하지 않게 중국 코스타에 강사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하심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받은 은혜를 자세하게 함께 나누기를 소망합니다.  

고 교수와 팀이 되어 중국을 여행하는 시기는 바로 노동절 직전 주간이었습니다.  노동절 일주일의 기간은 중국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하는 시기로 기차표나 장거리 버스표를 구하기 너무 어려운 시기입니다.  덕분에 내몽골 수도 호호트에서 정주까지 가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다시 정주에서 내몽골로 들어가려는데 표가 마땅치 않아서 북경으로 들어가 다시 표를 구하기로 했습니다.  밤새 버스를 달려 주일 아침에 북경에 도착해서 버스역에서 겨우 세수만 하고 21세기 북경 한인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달려갔습니다.  

그 곳에서 그 주 월요일부터 노동절을 끼고 북경 코스타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1세기 교회 박태윤 목사님께서 저를 보고 놀라셨습니다.  왜냐하면 저를 세미나 강사 섭외하려고 몇 번 이메일을 하셨는데 이메일이 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단념하고 계셨는데 제가 바로 전날 갑자기 나타난 것입니다.  저희는 내몽골로 향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목요일 오전까지만 돌아오면 목요일 오후 "실크로드 선교"라는 제목으로 세미나 강의 시간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알았다고 말씀드리고 난 후 두번째 예배에서 기도하는데 하나님께 묻지 않고 대답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개하면서 제가 강사로 서야하는지를 물었습니다.  기도 중에 동행한 고 교수님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심 식사 때 저에게 구체적으로 코스타에서 말씀 전하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면 코스타에 참석해서 세미나를 진행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이 두 가지 모두 응답이 왔습니다.  식사 시간에 박수웅 장로님을 만나서 코스타 참석을 권유받았습니다.  

주일 저녁 하얼빈 행 열차에 몸을 싣고 다음날 저녁 울란호트의 여관에 들었습니다.  거기서 몸파는 여인들의 공세를 받게 되면서 저희가 영적 전쟁의 현장 가운데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화요일 새벽 하나님께서는 나를 깨워서 기도시키셨습니다.  베게를 눈물로 적시며 코스타에 대한 마음을 가지게 하셨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공안들의 방해로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고 학생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하더군요.)  하나님께서는 "그 곳으로 가라.  내가 네 입에 내 말을 두었다"고 하셨습니다.  전체를 향해 할 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갈 수 없는 이유를 세 가지 댔습니다.  마치 모세처럼...

"하나님, 제가 부르심을 받은 곳은 몽골입니다.  북경의 한국 유학생들이 아닌데요.  지금은 제가 침묵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요?"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제 마음에 뜨거움을 주시며 울리셨습니다.

"하나님, 나같은 무명의 선교사가 그 곳에 가서 말할 기회를 달라고 한들 웃음거리만 되지 않겠습니까?  스케줄도 다 짜인데다가 강사되기 위해서는 이름 잘 알려진 분들도 로비해야 하는 판인데...  내가 어떻게 내 입으로 시간을 달랍니까?"

"내가 하겠다.  너는 그냥 그 자리에 있으면 된다."

"하나님, 노동절이라 표가 없습니다.  오늘 일이 잘 처리되어서 오늘 중으로 일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내일 아침이면 너무 늦습니다.  다음 날 떠나서는 목요일 오전까지 도착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말씀 전할 기회를 달라고 하려면 그 전날에는 도착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여전히 하나님이 주신 감동이 내게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당신께서 표를 예비하시겠군요.  저는 순종함으로 그곳에 가겠습니다."

울란호트의 몽골 학교에서 학생들 인터뷰 일정이 오후 늦게 잡히자 불안했습니다.  고교수께 일을 맡기고 먼저 표를 알아봐서 북경으로 향할까 하다가 하나님은 기적을 만들 수 있는 분이며 이미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계심을 믿고 일을 다 끝낸 후 떠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서두르는 마음이 사라지고 평안함이 찾아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부터 버스와 기차를 계속 갈아타는 북경을 향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백성이라는 지역에서 장춘이라는 도시로 나가 북경으로 향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판단되었기에 장춘으로 가는 표를 구하고 보니 좌석이 없었습니다.  저는 입석으로라도 가기로 마음먹었지만 고교수님은 어렵겠다면서 늦게 가는 차의 자리를 잡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고교수와 헤어져 막상 장춘행 열차를 올라탔더니 준비된 자리가 있었습니다.  장춘에 도착하고 보니 한시간 반만에 북경으로 출발하는 밤기차가 있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좌석이 남아있었습니다.  그 기차를 타고 다음 날 새벽에 북경에 도착해서 코스타 새벽 예배에 맞출 수 있었습니다.  

강사 식사 시간을 마치고 박태윤 목사님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서 인사하다가 화요일 새벽에 기도했던 내용을 말씀 드렸습니다.  박태윤 목사님의 마음이 뜨거워지셔서 다른 관계자 분들과 말씀을 나누시더니 전체 강사 앞에서 간증을 하게 하셨습니다.  강사분들이 많이 좋아하셨습니다.  그 중에 규장의 여진구 사장님, 송정미 사모의 남편으로 더 알려진 곽목사님, 웹페이지 버드나무를 운영하시는 김우현 감독 등이 너무 좋아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교와 부흥에 관련된 주제로 비디오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날 오후 시간에 전체를 대상으로 30분간 말씀을 전했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된 이유는 하나님께서 몇 사람의 마음을 오늘 만지시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말씀 전하고 난 후에 많은 학생이 "저를 위해 강사님이 오셨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말씀 후 찾아와서 상담을 한 형제 자매들을 보면서 내가 왜 이곳에 있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에 오기까지 앞당겨 오고 싶었지만 다른 중요한 일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늦게 출발했는데 그 모든 일정 뒤에 하나님의 간섭하심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최측에서 중국 코스타 이번 집회에서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가 오고 나서 수수께끼가 풀렸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선교사로는 유일한 강사이며 또 코스타를 통해서 선교 헌신을 했기 때문에 선교에 도전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한편 저는 세워지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어서 코스타 내내 무릎꿇고 울었습니다.  설교를 전하는 자가 아니라 듣는 자로써 한 사람의 청중으로 그 자리에서 예배를 누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코스타 주최측으로부터 몇 가지 오퍼가 왔는데 그 중 하나는 올 해 열리는 토론토, 밴쿠버, 일본, 뉴질랜드, 호주의 코스타에 강사로 참석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놓고 기도가 필요합니다.  현재 MIU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교수 부족인 반면 학교가 외부에 너무 알려져 있지 않아서 더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으로 자주 나가게 되면 교회 사역이 힘들어 지겠지요.  어쨌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로 가는 것이 가장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사역의 방향이 수정될지 모른다는 예감이 듭니다.  더 기도해야겠습니다.

주성민

2005.05.11 11:40:56

세밀하시고 크신 하나님을 느낍니다. 기도합니다.

황영옥

2005.05.11 23:38:06

일하시는 주님을 찬양하며 순종하는 선교사님을 축복합니다.

이용규

2005.05.13 12:21:04

사모님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지설

2005.05.24 19:40:57

선교사님이 북경에 오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억하시나요? 규장의 편집부 직원으로 갔던 최지설입니다. 이번 북경코스타에서 제가 받은 은혜는 말로도 설명이 힘들 만큼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나를 향한 계획을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님을 만나뵙게 된 것은 감사 중의 감사였습니다.
아마 그 느낌은 주님만 아실 것입니다. 정말 잘 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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