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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부족하다고 생각해도 주님은 계속해서 내게 책에 대한 생각을 불어넣어 주셨다.

나는 이번에도 주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보여주실 다음의 계획에 대해서 신뢰하며 나라는 통로를 통해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신뢰할 뿐...

어떤 사람들은 기도하다가 어떤 생각이 떠올랐을 때 그것이 자신의 생각인지 하나님의 생각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

내 생각과 욕심과 목적이 비워졌을 때 채워지기 시작하는 생각들이 있다. 때로는 내가 생각지도 않았던 놀라운 것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내 것과는 다르지만 그 생각이 찾아올 때의 평안함과 조용한 확신이 있다.

하나님의 생각은 급하게 찌르듯이 재촉하듯이 윽박지르듯이 그렇게 찾아오지 않는다.

주님의 생각은 때로는 타성에 젖고 자신의 방식에 익숙해진 우리를 당혹하게 하기도 하고 또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불편함이나 당혹감마저도 순종함으로 받을 때 찾아오는 평안함이 있다. 이것이 주님이 인도하시는 일반적인 방법이다.

두 주 전인 5월 말경에 있었던 일이다.

몽골 국제 대학교에서 교직원 집회가 있었다. 집회 중에 아내에게 통변의 은사가 강하게 임하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캐나다로 가라... 캐나다야... 알았지? 캐나다로 가는거야.  함께 가라. 어버이의 마음을 전해라."

보통은 내가 기도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하는데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그 순간 왠지 그 말이 나를 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라는 말에 나는 적으나마 당혹스러웠다. 혹시 내가 얼마 전에 가지 못하겠다고 거절했던 캐나다 에드몬튼 코스타에 관한 것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약 3주 전에 캐나다 에드몬튼 코스타에 참석하는 강사들에게 보내는 메일이 내게 날아왔다. 나는 처음에 이 이메일이 잘못 온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다 생각해 보니 작년 밴쿠버 코스타에서 내가 참석하기를 원했는데 내가 가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혹 그 다음 해에는 가능할지 모른다고 답을 했었는데 그것 때문에 이번 코스타에 내 이름이 들어있게 된 것인가 싶기도 했다. 어쨌든 이 일은 상의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 아내에게는 말하지도 않았던 것이다.

어쨌든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는 몽골이 매우 바쁜 시기이다. 학교 집중 강의로 교수님들이 여러 분 학교로 오시고 졸업식과 입학 사정 등이 있다. 더구나 중요한 현안을 가지고 들어오시는 손님들과 단기팀으로 인해 정신없는 시기이다. 또 단기팀을 위한 강의도 몇 개 예약되어 있었다.

이것들을 뒤로 하고 코스타로 가는 것은 내 직무 유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올 초에 학교 사역자 중 몇몇 지체가 내가 몽골에 같이 있으면 위로가 되고 안정된 느낌이니까 학교를 자주 비우지 말아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일차적으로 이들 지체들을 섬기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또 나는 몽골 땅을 향해 부름받은 선교사이기 때문에 선교지를 자주 비우지 말고 가능하면 이 땅에 지긋이 눌러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내가 잦은 출장으로 허리에 디스크 수핵탈출증도 생겼던 터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제는 학교를 지키며 이곳 사역에 집중하라고 주신 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에서라도 캐나다 코스타에 가는 것은 시차 적응으로 인한 체력 소모도 심하고 시간 소요도 많기 때문에 어렵다고 보았다. 그래서 캐나다에 대한 말씀은 아마도 먼 훗날에 있을 상황을 미리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보았다.

실제로 주님이 말씀하셨다고 그것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몇 년의 세월을 두고 보아야 그것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의 입에서 계속 말씀이 흘러나왔다.
"여러 나라로 가라.  여러 나라... 나의 마음을 전해라."

여러 나라... 실은 많은 나라를 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일차적으로 몽골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책임감 때문에 그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 어쩌면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평가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문득 내가 가진 의무감이나 사명감이 주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사역의 원칙이 주님이 오늘 내게 원하시는 일과 상충될 수도 있다는 마음이 왔다.

원칙은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보다 커서는 안된다. 원칙이 더 커버리면 결국 내가 이룩한 일들은 나의 의만을 쌓게 될 뿐 하나님 나라와는 무관해질 수 있다.

오늘 날 교회의 문제는 사역을 위한 원칙과 원리가 넘쳐나는 반면 하나님의 오늘 나를 향한 구체적인 인도하심에 대해 묻고 순종하는 자세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편 "나의 마음을 전하라"라는 계속되는 말씀이 마음에 남았다. 몇 년 전부터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주어졌던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 사명을 위해 내가 주님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마음에 부담이 있었다. 한편 말씀을 전하면서 최근에 주님의 마음이 임한다는 확신이 없어서 힘든 시간도 있었다. 남들은 은혜받았다고 내게 감사해 하지만 내 안에 주님의 마음이 온전히 흘러가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학교 학생이나 교직원 대상이 아닌 외부를 대상으로 말씀 나누는 일에서 잠시 멀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아내의 입에서 또 계속해서 말씀이 흘러나왔다.
"너도 같이 가라. 나와 같이 가는거야. 가서 기도로 도와라."

아내의 입에서 지속적으로 캐나다와 그 외에 내가 가야할 나라들에 대해서 나왔다. 하지만 나는 캐나다 가는 문제를 당장 결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며칠을 더 기다리며 혹 미혹된 부분은 없는지 마음에 확신이 올 때까지 기도하기로 했다. 일주일 동안을 틈틈이 기도하면서 내 마음 가운데 6월말에 캐나다 가는 것이 상황적으로는 어렵지만 주님의 뜻이 분명하고 그곳에서 주님께서 하실 일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단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주님께서 알려주시지 않았다. 어쨌든 나는 믿음은 알지 못하지만 인도하심에 맡기고 가는 것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배워 알고 있었다.

일단 코스타 본부측에 늦게나마 가도 되겠냐고 메일을 넣었다. 그쪽에서는 기도 응답이라고 좋아했다.

문제는 비행기편을 구하는 것이었다. 기도 가운데 가족이 다 같이 가기를 원하신다고 하는데 네 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여행사에 가서 표를 알아보니 밴쿠버를 경유해서 에드몬튼으로 가야하는데 왕복편 모두 다 좌석 예약이 차서 대기자 명단에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가격을 보니 성수기에 연료비 인상 등으로 인해서 항공료가 많이 인상되어 있었다. 몽골에서 가는 항공은 서울에서 나가는 항공에 비해 30 퍼센트 이상 디스카운트 되지만 그래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쌌다.

일단 학교로 돌아와서 캐나다에 가족과 같이 가는 것이 맞는지를 하나님께 다시 물었다. 내 생각으로는 나만 갔다오면 비행기 값이 적게 들고 좀더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그 비용으로 여러 사역을 위해 좀더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선교사가 가족들을 다 데리고 미주 지역에 가게 된다면 그것이 가지는 부작용이나 남들의 시선이 의식되었다. 내게는 가족 동반해야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오해살 부분을 감내한다는 것이 기껍지 않았다. 물론 하나님께서 두 자녀들에 대해 여러 가지를 말씀하셨고 여행을 통해 그들에게 보게 하실 부분이 있다는 것과 아이들에게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아내와 나는 한 지체이기 때문에 아내의 중보와 도움을 통해서만 내가 온전히 사역할 수 있다는 마음을 주셨다. 그러나 여전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비용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아내를 통해서 주신 말씀이 주님의 뜻이라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주셨다. 우리가 물을 때마다 주님은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주님의 마음을 부어주신다. 결국 주님의 관심은 비용이 아니라는 마음이 왔다.

나는 문득 몽골의 대한항공 지사장님 생각이 났다. 그래서 그 분에게 전화했더니 즉시 오고 가는 날짜와 행선지를 달라고 하셨다. 결국 그 분 사무실로 가서 예약을 마칠 수 있었다. 규정에 따른 추가 할인 운임을 적용받을 수 있었다.

그 분이 사무실을 나서는데 말씀하셨다.
"실은 오늘 전화하지 않으셨으면 제가 도와드리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유인즉슨 그 분은 다음 날 사장단이 오셔서 사무실을 비워야 하고 그 다음 날은 현충일이라 한국 사무소가 쉬는 날인데 한 주 넘기고나면 표 구하기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쁜 중에 그나마 시간이 있을 바로 그 타이밍에 내가 전화를 주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나는 이 일에 대해 주일 영어 예배 설교 중 예화로 넣어서 나누었다. 그리고 나자 한 지체가 나중에 아내에게 말했다. 그 자매는 아내의 뒤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캐나다로"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그 순간 자신의 입에서 "6월에 가라"는 말씀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하는 아내에게 손을 잡으며 "하나님이 6월이라고 하시네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는 기도에 몰입했던지라 전혀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지체의 기도의 응답을 통해서 퍼즐을 맞추어 가신다. 나 혼자만이 받은 응답은 늘 불완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 사람이 기도하는 가운데 전체적인 그림이 나올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인도하실 때 여러 사람의 응답을 통해서 일하심으로 해서 우리를 겸손하게 하시고 다른 사람과의 연합을 통해서만이 온전함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주신다.

나는 앞으로 캐나다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알지 못한다. 그저 잠잠히 기다릴 뿐...

분명한 것은 내 생각이나 원칙과 주님의 인도하심이 늘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더 겸손히 주님의 뜻을 구하고 그 뜻 가운데 합하기를 소망해야 한다. 주님의 뜻 안에 거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시선이나 판단에 대해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주변을 배려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것에 매여 주님의 뜻을 놓친다면 소탐대실이 되고 마는 것이다.

(뒤에 계속)


장현국

2008.07.16 14:38:17

이번 몽고 선교지에 막내를 보내고 소식이 없어서 이 지면을 이용합니다, 몽고 현지에 가서 바로연락이 왔는데 소식전할 전화번호가 통화가 되지않고 가기전 농협중앙회를 통하면 바로 근황알아볼수 있다하여 물어봤더니만 전혀모르고 있고 막내다니는 대학에 전화해보니 몽고에 선교활도 간 사실도 모르고 있고 답답하여 홈피를 이용합니다,
모든걸 주님께 맏기고 기다릴수도 있지만 파송한 단체조차도 모르고 있는 사실이 난감합니다, 확실한 파송단체라도 알고있어면 걱정이 덜 될텐데 ....안양대학교 환경공학과에 다니는 장새은입니다, 7월11일 날 출국해서 7월 30일날 온다고 떠났습니다, 학교에서도 모른다는 사실에 무척 난감합니다, 꼭소식좀 부탁 드립니다 무슨 특별한 일이있어서 연락하려는것이 아니고 최소한 파송주체가 어딘가 연락할곳은 알고 있어여 될것 같습니다, 갈때 교수님이 펴내신 "내려놓음" 을 주고 갔길레 은혜롭게 잘봤습니다, 그책을 통해서 홈피를 알게 되었습니다,
소식기다립니다,

장현국

2008.07.17 06:44:19

위 장현국입니다 위부탁한 소식 연락처 다시 알아서 연락되었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하시는 선교활동이 주님의 은혜가운데 풍성한 은혜로 함께 하시길 간절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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