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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미국 아틀란타 북쪽 교외 지역에 정착했습니다.

몽골을 떠나서 잠시 미국에 머물며 다음 사역을 놓고 기도하고 준비하라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해서 또 한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아내가 세어 보니 잠시 머문 것을 제외하고 적어도 수 개월 정도 산 것을 포함하면 현재 집이 우리 가정의 9번째 처소라고 하네요.  결혼 15년간 많은 지역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조지아 주는 현재 반이민법이 제정되어서 외국인들이 이곳 생활함에 느끼는 규제와 불편을 저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면허 등록 기관을 5번 이상 방문하고 40일이나 기다려서야 며칠 전에 비로소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습니다.  아내가 다른 주에서 가지고 있던 면허증을 분실했고 면허증 번호도 모르는 가운데 새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면허증 발급 기관의 행정적 미숙함과 또 이전 주의 면허 기록 담당자들의 서로 다른 법적용으로 인해 많은 우여곡절을 통과했습니다. 더군다나 아내가 전에 미국에서 공부할 때는 미국 관례대로 남편성을 따서 자신의 성으로 했는데 본인 성을 다시 사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더 꼬이고 복잡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나 몰라라 하는 불친절과 외국인에 대한 법적인 배려가 약한 것을 보고 속상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다른 주에서도 살아보았지만 그곳에서는 경험하지 않았던 부분이었기에 조지아 주에서의 이번 경험이 좀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아내와 함께 면허증 서류 제출을 위해 긴 줄을 40분 이상 기다리면서 하나님께 하소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 그 동안은 이런 일들은 기도하지 않았어도 하나님께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도록 예비해 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여태까지 이곳 정착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놀라운 은혜들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만큼은 쉽게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일이 계속 꼬이고 뒤틀리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 이 과정에서 제가 배워야 할 것이 있는지요?"

 

잠시 침묵하며 하나님을 기다리는 동안 내게 이런 답이 마음에서 떠올랐습니다.

"나는 너를 이곳에 나그네로 불렀단다. 나는 네가 이곳에서 좀더 나그네의 심정에 대해서 느끼고 그 마음으로 내가 너에게 보내는 땅으로 가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계속 새로운 땅으로 보내시는 이유 중에는 나그네 삶에 대해 깊이 느끼고 새롭게 조망하게 하기 위함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선교 사역 중에 잠시 들르는 한국 땅의 생활은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말이 같고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은 쉬웠고 또 이미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친구들은 각계 요처에 자리를 잡아서 도움받기 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말로 설명해서 이해시키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편리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게 그러한 편리함을 뒤에 두고 불편한 환경에 들어가서 새로운 불편함 가운데서 평안을 구하라고 하십니다. 저는 그것에 저를 영적으로 예민하게 하고 하나님께 더 의지하는 마음으로 나아가게 함을 느낍니다.

 

이번 과정을 통해서 저라는 사람은 한국이라는 조직사회를 살아오면서 행정적인 어려움을 유난히 힘들어 하고 또 행정적인 부분에서 제가 배제되거나 고려되지 않는 부분들을 두려워하며 살았던 존재가 되어 있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선교지의 특정 영역에서 저를 불안하게 하고 하나님 안에서의 평강을 앗아가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한 편, 아내는 이 과정에서 전에서는 남편으로부터 독립적인 모습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면서 남편에게 좀더 의지적으로 의존적이 되라고 말씀주셨다고 합니다. 

 

타지에서의 어려움을 통해서 각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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