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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필자는 세계 여러 나라에 퍼져있는 한인 교회들로부터 초청을 받아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었다.

가능한 한 국내 교회보다는 해외의 이민 교회의 초청에 우선적으로 반응하고자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교의 잠재적 역량 때문이었다.

세계 각 지역에서 흩어져 살아가면서 이민 생활의 다양한 심적, 경제적, 환경적 어려움 가운데 있는 한인 이민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회복과 평강을 경험하게 하고 이민 교회들의 선교를 향한 부르심을 일깨워 주고자 했다.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전심으로 경배하게 하며 그 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고 그 분의 뜻과 능력이 그 지역과 나라에 흘러가기를 소망하도록 하는 것이 필자가 받은 또 하나의 새로운 부담이었다.

 

이러한 사역 가운데 들어가면서 필자와 필자의 가정에 많은 영적인 공격이 더해지고 있음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필자의 영적인 시야를 넓히면서 점차 영적 전쟁의 실제에 대해 눈뜨게 했다.

영적 공격이 가장 치열했던 곳은 주로 돈이 몰리고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지역들이었다.

오히려 후진국이나 선교 대상지에서보다 부유한 선진국의 깨끗하고 기후 여건이 좋은 대도시에서 영적인 거슬림이 강했다.

 

미국의 뉴욕, 뉴저지 지역이나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지역에서 집회하면서 영적인 사막을 지나며 목마른 느낌을 가졌던 적이 있다.

일본의 오사카에서는 공항에 마중 나오신 목사님과 엇갈려서 한 시간 반 이상을 공항 주변에서 헤매고 다닌 적이 있었다.

그 집회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서 집회 직전에 길을 잘못 들어서 집회에 늦을 뻔한 적이 있었다.

운전하시는 분은 그 일대에서 오래 사셔서 지리를 잘 아시는데 공교롭게 고속도로로 잘못 길을 들어서서 빠져 나오는 데만 20분을 소모하는 바람에 예배에 늦을까 봐 긴장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었다.

몇 번 이 일이 반복되면서 이것이 집회를 방해하는 영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주로 집회 전에만 그랬던 것이다.

이러한 일은 다른 지역의 집회에서도 몇 차례 반복되는 것을 경험했다.    

 

미국의 텍사스 지역에 안식년을 맞아 거주할 당시 시애틀에 집회하러 갈 때의 일이다.

달라스 포트워스 공항에 운전해서 도착해서 차를 주차장에 가지고 들어가서 잠시 시동을 켜놓은 채 세워 놓고 밖에 나가서 표지판을 확인할 때였다.

갑자기 급한 바람이 불면서 운전석의 열어놓은 문이 닫혀 버렸다.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차 문이 닫히면서 안에서 잠긴 것이다.

비행기 시간은 한 시간 15분 남은 상태였다. 짐과 양복 재킷 모두 차 안에 있었다.

공항 직원이 가르쳐 준 차량 서비스 센터에 전화해보니 적어도 한 시간 이상 걸려야 도와주러 갈 수 있다고 했다.

급한 마음에 초청한 교회 쪽에 도착이 많이 늦어질 수 있음을 통지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담당자 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기도를 시작했을 때 이것이 영적인 방해임을 알았다. 기도하는 가운데 지혜가 떠올랐다.

일단 여러 곳 차량 서비스 회사에 전화해서 가능한 한 빨리 올 수 있는 곳에 서비스를 부탁했다.

그리고 기다리는 사이에 공항 안에 셔틀을 타고 가서 택시를 불러다가 주차장에 대기시켰다.

차량 서비스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바로 택시를 타고 공항에 가서 수속을 하려고 보니 내가 예약한 비행기는 출발 시간이 20분 남았다는 이유로 체크 인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다음 비행기로 표를 바꾸어 체크 인을 하게 되었는데 집회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었다.

공항 심사대를 통과하고 난 후 이전 비행기가 출발하는 게이트로 가 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게이트에 가보니 비행기가 아직 출발하지 않고 있었다.

출발 시간이 약간 지체되어 2분 후 출발이라는 것이었다. 좌석이 비었는지 알아봐 달라고 카운터에 부탁했다.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결국 그 좌석을 잡아 제 시간에 시애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집회 중에 계속 몸에 무거움이 있었다.

어느 날은 복통을 일으키며 토하고 난 후에야 잠에 들 수 있었다.

돌아오는 날에도 비행기가 통보 없이 취소되고 다음 항공편을 이용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아서 반나절 이상을 공항에서 헤매게 되었다.

돌아오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또 집회에 참석한 분들의 반응과 이메일을 통한 고백 등을 통해서 그 모든 어려움들이 영적 전쟁의 일환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땅에서 집회에 온 분들이 우울증, 자기 연민, 외로움, 불륜과 음란의 죄, 탐욕, 비교 의식 등의 갖가지 문제들에 묶여 있었다.

이것들이 건드려지고 하나님의 마음이 그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강한 영적인 반작용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면 영적인 거슬림이나 부담 그로 인한 전쟁이 발생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안식년 막바지의 일정으로 호주에서 몇몇 도시를 다니며 집회를 가졌다.

호주는 자연 환경이나 사회 여건이 좋은 나라로 한국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나라의 하나이다.

하지만 필자가 그곳에 들어가서 집회하는 가운데 그곳의 영적인 환경이 그렇게 건강하지 못하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호주의 많은 한인 이민자 교회들이 호주의 가장 큰 교단인 유나이팅 교단 교회에 세들어 있었다.

그런데 예배 장소로 사용되는 유나이팅 교단은 자유주의적인 경향이 크게 강화되어 가고 있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중이었다.

유나이팅은 기존의 장로교단 다수와 감리교단, 그리고 회중 교회가 합쳐서 만들어진 교단인데 그 포용성이 지나쳐서 동성애자 목회자를 인정하고 단 위에 세우며 부활을 믿지 않고 십자가 복음을 유일한 구원의 길로 인정하지 않는 교회의 비중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결국 교인수가 급감하면서 기존의 교회 건물을 매각해서 목회자 사례비를 충당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이혼이 만연하고 성적인 문란함이 각 개인의 삶에 깊이 뿌리 박힌 세태 가운데 호주의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교회를 가까이하려 하지 않고 있었다.   

 

필자는 이번 호주 집회 가운데 안수에 대한 부담을 가지게 되었다.

보통은 다른 집회에서는 집회 참석자 중 일부가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할 때 정중히 거절하곤 했었다.

직접 하나님께 구하고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유도 있었다.

내가 중간자로 서기 보다 각각의 교인들이 직접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안수하지 않은 이유는 목회 안수를 받지 않은 전문인 선교사로 복음주의 권에서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성령 사역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할 것 같은 부담도 작용했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호주 집회 전에 이러한 필자의 조심하는 태도가 하나님을 경외하기 보다는 주변을 의식하는 데서 나온 것임을 알려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하기 원하시며 다양한 은사들을 허락하셨지만 내가 그것들을 제한하며 사용하지 않아서 사장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부담을 느끼게 하셨다.

 

멜번의 어느 장로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기 전에 그 교회 담임 목사님과 시간을 가질 때였다.

이 분은 보수적인 전통 속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또 목회하고 계신 목사님이셨다.

필자는 최근에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치유의 역사를 구하는 믿음에 대해 필자에게 마음을 주신 적이 있음을 나눴다.

특별히 호주 교회들이 믿음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해 또한 이민 교회들이 호주 교회를 비난하지만 흉보면서 닮아가는 부분에 대해 책망하시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필자는 교회들이 삶의 편안함과 안정성 때문에 더 이상 하나님을 기대하지 않고 신앙 생활하는 것에서 돌이키기를 원하신다고 느꼈다.

교인들이 믿어지는 것들만을 믿으려 하고 이해되는 것만 믿으려 하는 모습을 느꼈다.

이것은 명백한 불신앙이었다.

실은 교회 생활이 불신앙을 가지고 지내는 것이 초자연적인 믿음을 가지고 믿음의 모험을 하는 것보다 더 편리한 구조가 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깨기 위해서 필자가 집회 가운데 치유를 선포하며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고 나누었다.

 

필자가 말씀을 전하고 기도회를 인도한 후 치유를 위한 특별한 영적 감동은 없었기에 그냥 단에서 내려가려고 했다.

그러자 목사님은 당혹해 하며 내게 치유 기도는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미 교인들 가운데 아픈 분들에게 전화해서 치유를 위해 준비하고 나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난감한 가운데 치유가 필요한 분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스무 명도 넘는 분들이 앞으로 나왔다. 난감했다. 잠시 하나님께 무엇을 원하시는지 여쭈었다.

내게는 치유를 위한 확신이 없고 믿음도 없음을 깨달았다.

내 마음을 들여다 보니 이미 책을 써서 잘 알려진 선교사가 된 마당에 전체 회중 앞에서 치유를 기도하면서 모험을 건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내 가족이 아프거나 개인적으로 아는 분들을 위해 기도해서 치유를 경험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내 자신이 믿음이 없거나 약한 지체들을 앞에 두고 불확실성 가운데 나를 던진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내 믿음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일해 주실 수 있는 분임을 고백했다. 그리고 순종하기로 결정하고 안수하며 기도를 시작했다.

 

어떤 분들은 도대체 어디가 아픈 것인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

나중에 그 중 한 분에게 물었다.

어디가 아팠던 것인가요?”

실은 마음이 아팠어요.”

나중에 한 목사님이 말씀했다.

마음이 아픈 것이 더 큰 병이지요.”

나는 대답했다.

하지만 마음이 아픈 것이 기도해 주기는 더 편하다는 사실을 느꼈어요. 밖으로 결과가 드러나지 않으니까요. 저는 결과에 집착하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치유 기도 시간에 몇몇에게 초자연적인 치유가 임한 것 같았다.

한 자매가 울면서 고백했다.

턱 관절의 문제로 오랜 시간 고통하며 돈도 많이 썼고 이제는 탈진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안수의 순간에 고쳐주셨다는 것이다.

나의 믿음과 능력 없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나의 순종을 받으시고 일하고 계셨다.

 

그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내게 고백했다.

다른 사람이 나았다는 사실은 다 믿어지는데 우리 교인이 나았다는 사실은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혹시나 재발하면 어떻게 할까 불안했어요.”

 

실은 나도 문득 믿음 없음은 치유의 현장에서도 하나님의 치유가 온전하고 완전한 것이라는 점을 신뢰하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곤 함을 느낀다.

그것이 우리의 현주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사용해서 일하고 계신다.

호주에서의 영적 침체를 깨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 가운데 순종으로 반응하는 것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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