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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본 동연이

조회 수 23209 추천 수 0 2004.11.06 21:25:00
동연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엄마에게 숙제가 나왔습니다. 한명씩 돌아가면서 '집에서 본' 아동들의 모습을 한주일동안 적어서 보냅니다. 동연이에 대해 적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이곳에 나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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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남자 이 동 연

동연이는 1남 1녀 중 장남입니다. 동연이는 2000년 1월 27일에 미국 보스톤에서 태어났고 2004년 3월에 태어난 여동생 서연이가 있습니다.
동연이가 태어나기 전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을 했지요. “연못 연” 돌림자를 넣어지으려고 아빠 엄마의 친구들에게 이름 공모를 한 끝에 금연, 흡연, 막연.. 여러가지 좋은(?) 의견들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동녘 동”자가 나무에 글월 또는 해일 자가 달린 형상이므로 “시냇가(연못 연)에 심은 나무가 말씀을 좇아 과실을 많이 맺는” 말씀을 바탕으로 동연이의 이름이 탄생되었습니다. “너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라..”가 동연이의 주제가라고 할 수 있겠지요.

화려한 외출을 좋아하는 동연이

동연이는 태어난 이후 여행을 좋아하는 아빠 덕분에 지금까지 미국의 참 많은 곳을 여행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한참 나이들어서 타기시작한 비행기도 지금까지 수도 없이 탔지요. 미국에서 여행할 때는 싼 값으로 좋은 호텔에서 묵을 수 있는 웹싸이트를 안 덕분에 호텔도 많이 다녔지요. 늦은 밤 힘들여 찾은 뉴욕의 한 좋은 호텔 로비에서 동연이가 (집에서 가지고 간 동연이의 베게를 껴안고) 천정과 주위를 둘러보며 행복해 하던 동연이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몽골에 온 이후로도 멀리 차를 타고 가서 호텔에서 자고 싶다고 해서 엄마를 당황시키지요.

역할극을 좋아하는 동연이

동연이는 무엇이 되어 연극(?)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기새, 아기 다람쥐, 아기 물고기, 아기 거미… 일단 무엇이 되고 나면 엄마한테도 ‘아줌마’라고 부르며 자신의 역에 충실하지요. 오늘은 자기가 “아기 거미”랍니다. 제게 전화를 해서 이렇게 묻네요. “아줌마, 저 아줌마네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되요” “택시를 타고 오세요” “안돼요. 여기는 잔듸밭이라서 택시가 못 와요” “……”
또한 동연이는 인어공주나 예쁜 공주가 되는 것도 좋아하고 예쁜 분홍색 드레스를 입어보고 싶어하지요. 처음에는 엄마가 당황했었는데 남자 아이들이 성정체성이 생기기 이전에 이런 과정을 겪는다는 말을 듣고는 안심했습니다.

입이 까다로운 동연이

동연이의 8개월된 여동생, 서연이는 무엇이든지 입에 갖다넣어서 동연이가 함부로 놓아둔 작은 장난감들때문에 엄마가 화를 내는 일이 잦지요. 하지만 동연이는 신기하게도 한참 입으로 탐구를 해야 할 아기때부터도 무엇을 입에 넣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과 관련이 있는지 음식을 먹는데 있어서도 아무 것(?)이나 먹지않았고, 지금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 이외에는 새로운 것을 탐험해 보려 하지 않지요. 먹는 양도 많지 않은 편이고 암만 좋아하는 음식도 자신의 배가 딱 차면 아무리 꼬셔도 더 이상 안먹지요. 그래서 좋은 것도 있어요. 콜라는 전혀 입에 안대고 사탕이나 쵸콜렛도 절제시킬 필요가 없지요.

또래들보다 나이 많은 형들, 누나들과 노는 것에 익숙한 동연이

보스톤에서 동연이 아빠가 청년부 부장을 했던 덕에 저희 집에는 청년들의 방문이 잦았고, 동연이는 삼촌, 이모들의 사랑을 듬뿍받고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동연이는 또래들과 놀 때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몽골말을 빨리 배우고 싶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교회의 형들과 빨리 의사소통을 하고 싶어해서이지요.

벌레들을 사랑하는 동연이

왜 일까요? 동연이는 유독 벌레들을 좋아합니다. 보스톤의 소아과 의사 할아버지가 주신 벌레에 관한 책은 동연이가 제일 좋아하는 책중에 하나이지요. 그림을 그릴 때도 벌레는 즐겨 그리는 주제 중에 하나입니다. 요즘 자주 그리는 기차나 우주선에도 사람이 타는 것이 아니라 딱정벌레나 거미들이 타지요. 한번은 동연이가 미국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있을 때, 제가 데릴러 온 것을 보더니 유치원 마당에서 친구들과 흙을 파며 놀고 있던 동연이가 손에 무엇인가를 조심스레 들고 왔습니다. 엄마는 까무러칠뻔 했지요. 왜냐하면 손 안에는 흙이 묻은 지렁이 몇 마리가 엉겨있었으니까요.  

잠과 눈물이 많은 동연이

동연이는 잠많은 아빠 엄마의 아들임을 입증하듯이 잠이 참 많습니다. 요즘 노는 것이 너무 좋아서 피곤함을 무릅쓰고 며칠 늦게 자서 잠 부족이 쌓이면 감기가 걸리던지 눈물과 짜증이 더 늘게 되지요.
눈물도 많습니다. 말로 속상함을 표현하기 전에 눈물이 앞서지요. 하도 조금만 속상하면 울면서 말하기에 울지 말라고 혼을 냈더니, 다음에는 속상하다는 듯이 삐쭉삐쭉 울면서 “엄마 나도 안울려고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와요” 하면서 울더군요. ^^

아빠와 유치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는 동연이

밤이 되면 동연이와 아빠는 유치하기 그지없습니다. 온갖 우스운 몸짓과 말로 싸움을 하는 동연이와 아빠를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절로 나지요. 요즘은 서연이가 아빠와 한편이 되어 오빠와 싸우며 놉니다. 소리지르며 좋아하는 동연이를 보노라면 동연이는 참 행복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요.  

드디어 어려운 나이가 된 동연이..

동연이가 동생을 만나기 약 6개월 전 정도까지만 해도 동연이는 참 키우기 쉬운 아이였답니다. 그런데 동생을 타는 것과 동시에 여러 사람들이 말하는 ‘무슨…. 나이’가 되었기 때문인지 요즘은 엄마가 속상해 할 만한 일들이 많지요. 기다리기도 싫어하고 자기만 생각하고 고집부리고…
사실 4년동안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동생을 만났고, 남자 아이고, 또 환경도 바뀌었고… 동연이도 힘들겠다 싶지만 아빠 엄마의 사랑과 지혜가 더욱 필요한 나이인듯합니다.

미국을 떠나 몽골에 온 동연이

동연이는 2년전에 몽골에 약 2달간 방문했었습니다. 몽골에서 여름 인턴쉽을 하던 엄마와 난생 처음으로 한달동안 떨어져있다가 아빠와 함께 엄마를 만나러 몽골에 왔었지요. 푸르공을 타고 포장안된 길을 하루종일 달려도 불평 한마디 없이 얼마나 여행을 잘 했던지..
다시 몽골 땅을 2년동안 섬기러 오는 엄마 아빠의 마음에는 이미 머리가 커버린 동연이가 조금 걱정이 되었었습니다. 워낙 미국의 편리하고 깨끗하고 화려한 생활과 몽골을 비교하고 실망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에서 였지요.
하지만 감사하게도 동연이는 아빠 엄마와 함께 있기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지냅니다. 오히려 초반에는 여러가지로 지쳐있던 엄마에게 하나님께서 몽골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 통로도 되었었지요.
몽골에 온지 약 일이주가 지난 즈음, 동연이가 처음으로 욕조 안에 물을 받고 목욕을 하러 들어갔습니다. 사실 욕조 크기가 약간 크기만 할뿐 별로 좋을 것 없는 목욕통인데.. 동연이 하는 말… “아~~~~~ 몽골이 최고로 좋다.”

MK 스쿨을 통해 하나님을 고백해가는 동연이

하나님께 그리고 선생님들께 참 감사합니다. 살기좋은 미국을 떠나왔지만 미국에도 한국에도 없는 MK스쿨을 통해 동연이가 하나님을 묵상하며 고백하는 모습을 봅니다. 놀다가도 흥얼흥얼 찬양도 하고 말씀 암송도 하는 동연이를 통해 아빠 엄마는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하나님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사랑한다 동연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2년 동안 동연이를 위한 기도제목

동연이가 낮은 사람들의 삶을 보며 그들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그러한 삶을 사셨던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기를 원합니다.

류경숙

2004.11.08 02:00:07

사랑하는 아버지 이귀한 동연이 엄마의 고백을보면서 동연이가 얼마나 축복받은 가정에서 자라고있는지 새삼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가 됩니다 수많은 젊은 엄마의 사랑들이 세상의 무엇에 가치를 두지만 동연이를 위한 동연엄마의 기도를 보면서 믿는자의 바른 가치관이 참으로 부럽기만 합니다 정말 동연이가 예수님의 어릴때처럼 자라기를 기도하며 낮은사람들을보며 긍율히 여기며 사랑하고 이해하고 나눌줄아는 사람이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귀한 선교사님의 사역들을 잘 감당하게 하여주십시요 최선교사님 사랑합니다 이 모든것 우리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조시경

2004.12.02 13:00:02

동연이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제가 아는 동연이는 사랑할줄 알고, 표현할줄 아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이 여려 상처를 받기도 쉽지만 타인을 이해하는 성품같아요.. 분명 용감하고 사려깊고 온유한 주의 자녀로 자라날거예요^^
동연이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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