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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몽골에서 한국 선교사들이 선교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9월 초에 강영순 선교사님이 법무부 장관 명의로 강제 출국 명령을 받아 몽골을 떠나게 되었다.

한국인 몽골 선교사 1호로 들어와서 약 20 여년 가까이 사역하면서 몽골 탁구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몽골 사회를 도운 분의 추방이기에 몽골의 한인 선교사들에게 미치는 충격이 컸고 필자 역시 마음 아픔을 금할 길 없다.

이번에 추방 명령을 받는 과정에서 절차의 부당함과 인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몽골의 한인 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이 배후에는 그 교회에서 전도사로 있던 지체가 부적절한 행동으로 교회에서 외면당하자 앙심을 품었고 그로 인해 교회 재산을 편취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강영순 선교사를 정부에 고발한 것이라고 전한다.

 

이미 이번 사건 이전에도 작년부터 여러 선교사들이 비자 이외의 목적으로 선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몽골에서 추방되고 있다.

일부 관측에 따르면 몽골 정부 쪽에서 이미 선교사들의 교회 활동과 관련해서 신상파악이 끝났고 매달 비자 문제로 선교사들을 추방할 가능성이 높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돌면서 선교사들이 두드러진 사역을 자제하고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일 가운데 하나님께서 몽골의 선교 상황을 놓고 기도하는 일로 우리를 부르심을 느낀다.

 

한편 이 일 가운데 한국 선교계와 몽골에 있는 한인 선교사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한 때 러시아와 중국에서 추방되신 선교사들 몇 분을 뵌 적이 있었다.

그 때 대화 나누면서 선교 대상지의 정부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고백하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선교사 추방이라는 극단적인 처방도 우리 가운데 허락하시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때 한 선교사님은 필자에게 추방은 하나님의 선교지 재배치 노력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셨다.

실제로 선교사들을 재배치할 수 있는 권한이 한국의 파송 교회나 단체에 없는 경우가 많다.

선교사들의 몇몇 지역 집중과 선교사 배치의 지역적 불균형 문제가 문제점으로 부각되지만 한국 선교계에서 뚜렷한 대안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선교사의 고집을 꺾기 위한 수단으로 선교 대상지의 정부를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선교사 하나 하나를 향한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

실제로 추방되신 이후의 심리적인 충격이 잘 극복된 경우 새로운 사역지로 가신 선교사들을 통해서 좋은 열매가 맺어지는 것도 보게 된다.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를 비롯한 구공산권 선교의 경우, 선교사들이 초기에 접근에서의 지혜와 전략 부족이 현재의 선교적 위축과 맞물리는 경우들이 있었다.

첫째로 한국 선교사들이 동방 정교회를 이단으로 정죄하는 설교를 하면서 동방 정교회와 대척 관계를 형성했고 결국 그들의 입김에 영향을 받은 러시아 정부의 탄압을 초래하여 러시아 선교의 위축과 파탄을 보게 되었다.

넓은 의미에서 그들에 대해서 좀더 배우고 그들의 영적 필요를 보고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그들을 뒤엎고 새로 자신들의 교단을 심으려고 하는 열심이 오히려 부정적인 역공을 초래한 것이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동방 지역의 교회들에 대해서 복음주의권의 눈에 보이는 소위 이단적인 행태 때문에 그들의 신앙 전통과 역사 전체를 부정하고 판단하는 경솔함을 범하기 보다는 그들에 대해서 좀더 이해할 필요가 있었는데 열정이 앞서는 선교사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기 쉽다.

필자는 동방정교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 어떻게 다가가는 것이 전략적으로 지혜로운가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을 대할 때 이중잣대를 가지는 경우가 있음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미국에서 많은 전통 교단들이 세속 사회와 타협하면서 성경의 무오성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거나 동성애자 성직자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 이 교단들을 이단으로 규정하지는 않는 반면 동방의 전통적 교회가 오랜 세월의 박해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타협하고 또 비성경적인 모습을 가지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동일 선상에서 봐주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둘째로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 지역 선교를 하면서 우리는 몸과 마음으로 섬기기에 앞서서 먼저 재정을 사용하여 섬기는 경우가 많았다.

서구 식민주의 시대의 선교 모델을 우리가 답습하면서 한국 선교사들이 한국 교회의 재정을 의지해서 힘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그 지역을 섬기는 경향이 있었다.

현지인들에게 있어서 서구 선교사와 한국 선교사들은 힘이 있고 재정이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그들에게 잘 보이면 그 나라에 가는 비자를 받을 수 있거나 재정적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선교사가 개척하는 교회로 다가가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러한 동기에도 불구하고 교회 안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삶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교회 안에 들어온 사람들이 선교사가 주는 것이 있고 힘을 가지고 있을 때는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가 떠나간 자리를 신도들이 신실하게 지키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선교 사역에 있어서 우리가 빠른 성장과 물량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접근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보다는 교회 성장과 후원 확보가 더 크게 보이는 위험에 대해서 자각하는 것이 늘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필자 자신의 사역 또한 한계가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에 들어와서 사역했던 초기 선교사들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있다.

조선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정책적으로 한국 교회의 자립을 위해서 교회의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월급을 주지 않았다.

교세 확장을 원했다면 자신의 선교비로 월급받아 사역하는 현지인 일꾼들을 고용해서 교회 개척에 가속도를 냈을 법 하다.

그러나 조선에 들어온 초기 선교사들은 외부의 선교비가 아닌 현지 교회의 헌금을 통해 사역자를 지원하도록 함으로 해서 교회의 자립을 도왔던 것이다.

 

셋째로 한국 교회는 교회 건물의 후원에 적극적이었다.

몽골의 예를 들면 몽골 울란바아타르에 세워진 교회 건물의 80 퍼센트가 한국 교회의 후원을 통해서 지어졌다.

문제는 중앙 아시아 독립국이나 러시아 정부가 선교사를 추방하는 이유 중 하나는 교회 재산에 대해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산주의를 경험한 나라 대부분이 토지를 국유 재산으로 이해한다.

외국인이 토지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현지인 이름으로 토지를 구입하고 교회 건물을 짓거나 현지인 명의로 교회 건물을 구입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인이 재정에 있어서 유혹을 받게 되면서 선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보게 된다.

많은 경우 키운 사람을 잃고 재정도 잃어 버리게 된다.

빨리 좋은 사역 환경과 예배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급한 마음 때문에 우리는 외부의 후원으로 건물을 짓는 빠르고 쉬운 방법을 택해 왔다.

 

한편 한국에 들어온 초기 장로교 선교사들은 교회 건물을 위해서는 선교비 모금을 하지 않았고 현지인들의 힘으로 교회 건물을 건축하도록 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 방식이 결과적으로 한국 교회 성장을 도왔다.

 

넷째로 몽골 사역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구공산권 사역에 있어서 교단 파송으로 교회 개척 사역을 하는 선교사들의 경우 교단의 확장이나 파송 교회의 교세 확장을 위해 선교한다는 인상을 현지인들에게 주는 경우들이 있었다.

한국 선교사들은 선교지에 신학교를 세우는 일에 열심이었다.

또는 자신이 양육한 현지인을 자신의 교단 신학교로 유학시키곤 했다.

물론 현지 교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들을 육성하는 것은 중요한 사역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지인의 영적 필요보다는 교단의 정책, 원칙에 이끌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몽골의 경우, 교단 연합으로 신학교가 세워졌고 그것이 몽골인 리더십으로 이양되면서 여러 선교사들이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후 한국인 교단 파송 선교사들에 의해 각 교단별 성경 학교가 별도로 세워지기에 이른다.

물론 많은 성경학교가 생겨서 특화되어 사역하는 것도 좋을 수 있다.

단 문제는 몽골인 목회자들이 보기에 각 교단별 성경학교에서 양육된 현지인 교회 지도자들이 몽골 내의 교회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연합하는 하나의 리더십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자신의 신학교와 교리 내에 격리되고 있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는 것이다.

 

몽골에서는 교회가 정부에 등록하게 되면 교회 초청으로 선교사를 위해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몽골 정부 입장에서 계속적으로 교회의 신청을 들어주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몽골인들이 보기에 라마불교의 경우 각 지역에 사원이 하나씩만 존재하는데 교회는 한 지역에 여러 개가 난립된 것처럼 보인다.

울란바아타르의 경우 한 지역에 교단별로 여러 개의 교회가 설립되어 있는데 당국자들은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별로 좋게 보지 않는다.

한편 이단 교회들도 모두 기독교 교회로 보기 때문에 그 수는 실제 기독 교회보다 더 많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정부 당국자들은 생각하기를 교회를 전부 인정해 주면 라마불교와의 형평성이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왜 기독교는 서로 연합하지 못하는가 의문을 제기한다.

몽골과 같이 인구가 적은 나라는 이러한 분립적인 종교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면서 좋게 보지 않는다.

 

한국 초기 선교사들은 조선을 복음화 함에 있어서 경쟁을 지양하고 협력하기 위해서 장로교와 감리교 등이 협력하여 하나의 교단으로 시작했다.

또한 서로가 지역적으로 구분해서 교단별로 관할지역을 구분하는 지혜를 보였다.

이들의 경험과 지혜에서 한국 교회와 선교사들이 배울 필요가 있다.

 

결국 현재의 몽골에서의 어려운 상황은 선교사들이 초래한 부분도 일부 있어 보인다.

복음과 십자가 이외의 다른 것이 우리의 사역 동기가 될 때 하나님이 우리 앞에 어려움을 놓으시고 방향 수정을 요구하시기도 한다.

이 어려움이 정녕 하나님의 선하신 동기 가운데 이루어진 것일 수 있다면 이러한 어려움은 우리의 소망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어려움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더 연합의 모습으로, 순전한 동기로, 그리고 현지인 리더십에 대해 겸손과 섬김의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듬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로 인해 우리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진정한 영적 필요에 귀기울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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