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 노마드 - 인도네시아 이용규 선교사 웹사이트입니다. ::
MIU의 입학 시험과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바쁜 주간이었습니다.  또 교회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교회 리더들 간에 또 말로 다투고 삐지고 하는 일이 있어서 달래느라고 힘들었지요.  나는 어쩔 수 없이 심판자 내지 중재자의 위치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언제쯤 되어야 몽골 지도자들 스스로가 문제의 본질을 자기에게서 찾고 서로를 섬기며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는 것을 보게 될런지 주님만 아시겠지요.

교인들의 진로와 관련해서 결정해 주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는데 기도하면서 지혜를 구합니다.  

MIU 교수님 중 한 분이 분노가 폭발해서 갖가지 물의를 일으키는 사고가 가장 학교가 바쁜 이 시점에 일어났습니다.  이곳 선교지에는 영적 전쟁의 현장인지라 악한 영의 방해와 공격이 무척 강하고 교묘하게 일어납니다.  MIU 교수님들이 현재 집값 보조비로 지원받도록 되어 있는 사례비를 6개월째 받지 못하는 데다가 학교의 사역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자비로 조달하고 있다 보니 돌봄을 받지 못하고 버겁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십니다. 공동체 가운데 가장 약한 지체들을 계속해서 공격하고 그래서 관계상의 문제라는 형태로 사건들이 터져나오곤 합니다.  특히 교수님들 중에 저와 같이 교회 사역을 겸해서 하고 계신 분이 적습니다.  기도를 쉬거나 영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 영적, 육적으로 고갈되어 영혼이 다치고 상처입게 되지요.  하나님께서 내 자녀들을 돌아보라고 말씀하실 때 저는 그것이 MIU 교수분들을 향한 말씀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 나온 사고는 그간 보지 못했던 가장 대형의 사고였습니다.  학교 많은 교수분들이 관련되어 아픔을 경험했지요.  이 부분을 처리하고 당사자를 권면하고 치유하는 일을 위해 윤광해 목사님과 제가 나서게 되었습니다.  실은 저말고는 그 분과 관계에서 문제가 없는 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왕 교수가 저보고 저 혼자 태풍의 눈 가운데 고요하게 있다고 말하더군요.  아마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시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 일을 해결하는데 돕도록 하시기 위해서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분들은 정신 질환의 문제로 보지만 저나 윤 목사님은 이것이 영적인 공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집에 잠시 들어와 쉬고있는 그 분을 붙잡아 예배를 드리며 저녁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안수하며 기도해 주고 권면했습니다.  예배 한 시간 후부터 안수 기도 중 회개가 시작되었고 아픔이 흘러나왔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전화를 하게 했습니다.  그는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이미 알고 있었지만 돌이킬 마음이 없었을 뿐이었습니다.  그가 회개하고 용서를 구했을 때 치유가 시작됨을 느꼈습니다.  지속적으로 치유를 위해 기도와 상담을 했습니다.  

저는 한 번의 기도와 예배로 이 분이 온전히 회복되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번 주간에 지속적인 기도의 지원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기도 가운데 변화가 일어나고 깨어진 관계와 상한 심령 가운데 지속적 치료가 일어나야 합니다.  MIU 교수님들을 위한 기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영적으로 재정적으로 관계적으로 결핍이 나기 쉬운 환경 가운데 그 분들이 장기간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돌보는 일은 지치기 쉬운 일입니다.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기 위한 기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마침 시간이 되어서 4시에 열리는 울란바아타르 내의 교회 아동부 찬양 경연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십 개의 교회가 1차 예선을 통과했지요.  이레 교회도 그 중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아동부 찬양팀의 찬양 경연 대회 참석을 위한 갑작스런 예산 사용이 갈등 표출의 한 단서가 되었던 만큼 아무리 바빠도 여기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망 교회의 후원으로 지어진 울란바아타르 제일 교회의 대예배당에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많은 교회들이 이 행사 참여를 위해 아동부에 특별 지원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점입니다.  교회 차량으로 아이들을 수송하고 또 의상 및 악기와 장비에 투자를 많이 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특히 한인 선교사 분들이 맡은 교회는 특별히 티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이나마 아이들의 의상 구비에 예산의 일부를 지원한 것은 다행이긴 했지만 다른 팀과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 아이들의 너무 "수수한" 차림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더구나 바쁘다는 이유로 아동부는 거의 돌아보지 못하고 선생님들에게 전적으로 맡겨왔던 것 때문에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교회나 사역 예산의 최우선을 선교와 구제에 두기 때문에 교회 내부의 관리나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최소화하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방향이 옳다고 보지만 찬양 경연대회의 자래에 앉아 있으면서 현재 울란바아타르 내의 교회의 시설이나 장비 등의 부문이 날이 갈수록 눈에 띄게 변화되고 있음을 실감하면서 줄곧 어느 정도 수준에서 그들을 따라가야 할지 아니면 가난한 교회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이레 교회가 앞으로 나왔습니다.  꼬마 아이들의 깜찍한 율동과 함께 빠른 템포의 찬양과 율동으로 이레 찬양팀은 관중을 휘어잡았습니다.  전자 기타와 드럼을 하는 사람을 다른 교회에서 빌려다가 악기 연주도 잘 감당했지요.  순전히 자기들의 힘으로 이러한 프레젠테이션을 한 아이들과 선생님을 보면서 자랑스러웠습니다.  교회 살림은 가난하게 운영해 가지만 사람을 키우는데 주력하는 사역이 가능하고 또 아름다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굳히게 되었습니다.  주머니를 열어 아이들의 간식값을 건네주면서 기쁨과 보람됨을 느꼈습니다.

이주은

2005.06.28 10:16:31

하나님, 몽골국제대학과 이레교회의 사역을 축복하여 주시옵고...한 영혼 한 영혼 시험과 악으로부터 보호하여주옵소서. 상처를 싸매시고 치유하시는 치료와 화평의 하나님, 주님의 평화와 사랑이 모두의 심령을 채우시고 온 학교와 교회를 가득 채우시기를 구합니다. 이용규 선교사님에게 지혜와 능력으로 늘 채워주사 이 모든 일 가운데 주님의 선하신 뜻대로 섬김으로 좋은 열매들을 맺을 수 있도록 축복하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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