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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중순에 한국에 들어가서 21일에 췌장 수술을 받게 됩니다.  그와 관련된 내용들을 나눕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췌장 수술

몇 년 전에 한국의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검사결과 췌장에 혹이 생긴 것이 발견되었다.  보통은 췌장은 장기 뒤쪽에 숨어 있어서 병변이 발견되기 어려운 부위인데 용케 혹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몇 번의 검사 후에 마지막으로 올 해(2012) 여름에 애틀랜타를 떠나 인도네시아로 들어가기 전 보름간의 여유를 활용해서 한국에서 조직검사를 하게 되었다. 나는 금식하며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삼일 동안 모처럼의 휴가를 얻은 느낌이었다. 가정과 사역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서 며칠간 묵상과 기도와 말씀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조용히 이 종양을 거두어 가실 수도 있었는데 굳이 이 종양을 발견하게 하셔서 이 모든 과정을 겪도록 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시간을 가졌다. 이 일을 통해서 무엇을 가르치시기 원하시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그 혹은 결국은 수술하지 않으면 나중에 암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종양으로 판명되었다.  마침 중보 기도 사역자 분과 기도할 시간이 있었는데 그 분께서 기도하는 과정 중에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 하실 것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울렸다.  내가 그 분과 기도하면서 받은 생각은 하나님께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이 종양을 거두어가시기 보다는 내 몸 안에 하나님의 손길의 흔적을 두실 계획이 있으시다는 것이다.  나는 그 하나님의 손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더 알기 원했다.

마침 한국에 있는 짧은 기간 동안 한 분을 통해서 현대아산병원이 간과 췌장 쪽 수술에 있어서 가장 탁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문득 몽골에서 몇 년간 의료 선교사로 섬긴 적이 있던 박관태 선생님 생각이 났다.  그 분이 몽골에 단기 의료 선교 오셨을 때 그 병원에서 근무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분의 전화번호를 수소문해서 연락 드렸다.  그 분이 말씀하시기를 췌장 수술이 당신이 가장 많이 한 수술이고 복강경 수술만 천 건을 했다고 하셨다.  그리고 지금은 고대안암 병원에서 근무하시고 계신데 병원으로 찾아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하나님께서 그 분과 연결하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병원에서 수술과 관련된 의견을 나누고 난 후 그 분은 당신 사무실에서 책 한 권을 내게 선물로 주셨다.  그 분이 몽골에서의 의료 사역을 통해서 만난 하나님에 대한 간증이었다. 그런데 나는 책 제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부제가 나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손이었다.  나는 그 책을 보는 순간 하나님께서 마치 내게 자 이제 봤니?”라며 물으시는 것 같았다.  나는 이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확신이 왔다.  꼭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병이 나아야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받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어둡고 고통스러운 시간 가운데로 나를 인도하신다.  그리고 그 길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이끄시는 손길을 경험하게 된다.

박관태 선생님은 내년(2013) 봄에 다시 선교지로 들어갈 준비 중이시다.  그 전인 12월 중순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책이 나올 즈음 나는 수술을 마친 상태일 것이다.  이 모든 일 가운데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을 다시 한 번 고백하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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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제가 전에 적어놓은 글에서 따왔습니다.

 

실은 수술을 받으면서 수술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내심 하나님과 더 깊이 만날 것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게 필요한 일이기에 허락하심을 믿기 때문에 평안하게 이 과정을 누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오랜만에 모든 책임감의 부담에서 벗어나서 그 분에게만 순전하게 집중하며 깊이 교제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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