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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몽골에 온지 어언 칠년 째를 맞는다. 이곳에서 사역을 시작한 후 많은 삶의 변화가 내 안에 있었다. 가장 감사한 일은 내가 하나님을 좀더 배워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약 이년 전부터 하나님께서 몽골을 떠나라는 말씀을 주시기 시작했다. 나를 위해 중보하시는 분들 가운데 그런 기도의 응답을 받은 분들이 있었다. 학교가 나를 의지하지 않게 하라는 말씀과 함께 학교는 하나님께서 경영하신다는 말씀을 주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저했다. 몽골에 더 남아 있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익숙한 환경을 버리고 또 다른 환경으로 가는 것에 대해 그리고 새로이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예언의 은사를 가지신 어떤 분들이 아직 몽골에서 할 일이 있다고 하는 말씀을 주셨다. 처음에는 상반되는 것 같아 보였던 두 가지 갈래의 말씀 가운데 마음의 중심을 잡기 어려웠다.

 

그러던 가운데 몽골을 방문한 어느 미국 선교사님과 대화하게 되었는데 그 분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멕시코의 어느 국경 도시에서 사역하던 중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사역지를 떠나야 했다. 그 때 함께 한 멤버들이 하나님의 뜻을 구했는데 반은 떠나는 것으로 나머지 반은 남는 것으로 응답을 받았다.

혼란스러워진 그 선교사님이 홀로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니? 네가 원하는 것을 하기를 나도 원한다.”

 

그 말씀 가운데 담대함으로 떠날 것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후 내가 마음 속 깊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묻기 시작했다.

 

최근 학교 사역 가운데 몇 가지 사인이 있었다.

 

이것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내가 학교에서 할 일은 이미 끝났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야 한다는 마음을 확증적으로 주셨다. 그리고 그 말씀이 나를 편안하게 했다.

이 결정에 대해서 학교에 이야기했고 쉽게 정리되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정해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떠나야 하는 것은 분명해졌다.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하란으로 다시 가나안으로 떠나게 하신 하나님을 의지해서 또 다시 알지 못하는 길 가운데로 걸어가야 한다.

 

잠정적으로는 6월 말에 몽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지금부터는 보내실 곳을 놓고 기도하려고 한다. 떠날 것이 결정되지 않는 한 다음 행보를 위해 기도할 수 없었다.

 

이번 겨울 방학 여행 중에 나에 대한 소문이 무성함을 들었다. 어떤 사람은 내가 LA에서 목회할 생각이 있다고 들었다는 말을 전했다.  어떤 경우는 내가 교통 사고를 당했다고 하기도 하고 또 내가 호주에 있다는 말이나 한국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모두 사실 무근이다.

 

내 소망으로는 선교지에 남아 그곳의 영혼을 돌아보는 사역을 하기 원한다. 목회 사역이나 신학교에서의 공부는 아직 가능성으로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 이 시점에서 내가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나의 관심은 하나님을 얼마나 깊이 누리는 가이다.

하나님께서는 때가 되면 내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보여주실 것이다. 나는 그 때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신뢰 안에서 기다리고자 한다.

 

독일에서의 집회 후 떠나기 직전에 바실리아 슈링크가 믿음으로 일궈낸, "가나안"이라는 이름의 개신교 수녀원을 찾았다. 그곳의 예배 처소에 있는 어린 양의 목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그림을 보면서 가슴에 울음이 흘렀다.

묵상의 동상을 거니는 도중에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의 모습을 조각해 낸 부조가 있었다. 문득 그 분의 발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나는 주로 그 분의 피 묻은 손에 대해서 묵상했지만 발에는 별로 주목하지 못했다.

 

그 날은 그 분의 발이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성령님께서 내게 어떤 인상을 주셨다.

너와 함께 걸었던 발이 이 발이란다.”

 

나의 걸음 뒤에 혹시 핏자국이 있었다면 그것은 주님의 발에서 흘러나온 것이었다. 비록 사람들은 내가 흘린 것으로 오해할지라도...

 

앞으로의 인도하심과 관련해서 중보 기도를 부탁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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