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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미안해요…

조회 수 27536 추천 수 0 2004.12.08 23:35:11
오늘 얀자라는 아이를 데리고 밝은 미래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얀자는 16살인데 초등학교를 2년간 밖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안 계시고 어머니는 폐결핵에 암을 비롯 각종 합병증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니다.  언니 한 명은 감옥에 가 있습니다.  그 집안에서는 얀자 혼자서 교회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정서 불안 증세를 보였다는데 교회에 나오고부터 눈에 띄게 호전되었지요.

지난 번 교인 심방 때 가족들과 집사님들을 데리고 그 집을 심방하러 찾아갔었는데 집을 찾다찾다 못 찾고 전화 연락도 안 되서 그냥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가 폐결핵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아이들을 보호해 주시려고 하나님께서 길을 못 찾게 하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그 사건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지요.

오늘 밝은 미래 학교를 찾은 이유는 얀자를 다시 학교에 보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얀자도 너무나 학교를 가고 싶어 했습니다.  밝은 미래 학교는 거리의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권오문 선교사님이 세운 학교입니다.  선교사 분들이 헌신해서 학교를 중퇴한 학생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한 학교지요.  그런데 현재는 몽골에서 유명해지면서 그 학교를 넣으려고 자녀들을 일부러 중퇴시키는 부모들도 생겼고 학교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심해졌습니다.

한 달 전에 그 학교에 찾아가서 한 달 뒤에 있는 시험에 합격하면 얀자를 받아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었습니다.  한 달 동안 과외 학생을 붙여서 공부시켰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얀자가 시험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권 선교사님 연결로 오늘 다시 얀자와 함께 학교 교장 선생님을 찾아뵈러 학교를 간 것입니다.

알고 보니 5학년 과정으로 시험을 보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시 시험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4학년 과정으로 시험을 보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험도 어려웠나 봅니다.  하긴 6년간을 공부를 쉬었으니…  교회의 추천이기 때문에 결국 학교 측도 어렵게 승락을 해서 3개월간 2학년 과정에 넣고 그 후에 학교에서 받을 것인지 결정하기로 정했습니다.  얀자가 학교를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학교를 나오면서 한 동안 고개 숙이고 있던 얀자가 한국말로 “선생님 미안해요…”라고 말끝을 흐리더니 울더군요.  아마 자기가 시험을 못 본 것에 대해서 자책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도 마음고생했고 또 심려를 끼쳤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괜챦다고 말하려는데 제 눈에도 눈물이 고였습니다.  녀석 철없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어른되었구나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눈물 어린 눈으로 멋없게 씩 웃는 얀자를 보면서 그녀가  빠른 시간 내에 공부를 따라잡아서 학교를 마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조미원

2004.12.12 00:34:48

주님 얀자의 상한 마음을 치유해주시고 새로운 소망과 힘을 불어 넣어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모저모로 돌보아야 할 일이 많은 이용규 집사님 가정 지치지 않도록 붙들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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