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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경우 역시 내려놓는 것이 다시 찾는 길임을 깊이 확인했다.  졸업논문 쓰는 것을 거의 포기하는 마음으로 몽골에 왔는데 하나님이 놀라운 방식으로 아내의 졸업 논문을 위해 여러 가지를 예비하셨고 또 그것을 아내의 사역의 일부로 사용하셨다.  
아래의 두 글은 졸업 논문 가운데 하나님이 예비하신 것에 관해서 각각 나와 아내에 의해 쓰여져 홈페이지에 올려진 것이다.  (첫번째가 나의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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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열매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 이 두 가지는 각각 25일 26일 두번의 예배 때 한 설교의 제목입니다.  두 번을 연거푸 설교한다는 것이 겸직 중인 제게 다소 부담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좋은 설교제목을 주셨지요.  

"순종의 열매"에서는 마리아의 목숨을 건 순종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순종을 하면 축복을 받는다기 보다는 순종 그 자체가 축복이라는 것을 전했습니다.  실은 그와 관련한 간증 거리를 그 전전날 아침에 주셨습니다.  

동연 엄마는 몽골의 유목민 가정의 유아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함유한 스프링클이라는 가루를 분배해 주고 그 효과를 관측하는 것으로 박사논문 주제를 잡아놓고 몽골에 왔지요.  그 주제를 정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지도교수가 반대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하나님께서 상황을 바꾸어 주셔서 지도교수 쪽에서 그 주제를 적극 지원해 주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주제는 자금이나 인력이 많이 드는 대규모 프로젝트인지라 집사람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무척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냥 믿음으로 하나님의 지속적인 인도하심을 구하면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몽골에 왔지요.  와서도 박사논문 프로젝트는 진행시킬 여건이 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어제 캐나다의 월드비젼으로부터 대규모의 스프링클을 몽골 월드비젼으로 보냈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이 스프링클을 분배하고 결과를 보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어보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이 환상적인 타이밍을 보면서 하나님의 완벽한 계획과 인도하심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많고 많은 프로젝트 중에서 스프링클 프로젝트를 그것도 정확히 동연 엄마가 몽골에 와서 막 정착 작업을 끝내고 논문에 대해 구상을 진전시키려는 바로 그 시점에, 그리고 그것이 카나다와 몽골의 월드비젼에서 같은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과 그것이 바로 동연 엄마에게 알려졌다는 사실은 기적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일에 참여하기만 하면 자본과 인력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의 자료를 가지고 박사논문을 쓸 수 있기까지는 몇가지 허가와 협상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하나님의 상황을 만들어 가시는 구체적인 간섭하심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연 엄마가 순종하는 마음으로 몽골에 가기로 결정하기 이전부터 하나님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준비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순종을 통해서 몽골을 위한 그리고 우리 가정을 위한 계획을 하나씩 펼쳐가신 것입니다.  이러한 기적은 순종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저는 며칠 전 몽골을 다시 방문하신 총장님과 면담을 했었습니다.  학교내의 겸직 금지 문제로 시끄러웠는데 제 경우는 교회 사역을 겸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묵인하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제 비자가 MIU 비자가 아니라 집사람 연구소 비자라는 점 때문에 MIU에 초청된 인력으로 예외 조항을 두시겠다는 것입니다.  실은 MIU에서 비자받기 보다는 집사람과 같은 기관에서 비자를 받는 것이 여러 가지로 편리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던 것인데 덕분에 학교 입장과 제 사역 모두가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지요.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말미에 총장님께서는 제가 몽골에 온지 4개월도 채 안되었는데 몽골의 몽골사 학자 중에 제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이렇게 단기간 안에 몽골에서 "뜬" 사람이 저밖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더군요.  제가 뜰 수 있는 인물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상황을 만들어 가심을 봅니다.  총장님은 MIU를 위해서 더 "떠"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무언가를 드릴 때 하나님은 몇 갑절의 것으로 저희에게 되부어 주십니다.  결국 순종하는 마음 그 자체가 진정한 축복임을 절감하는 크리스마스 주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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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몽골 월드 비젼을 방문했습니다. 카나다 월드 비젼을 통해 연결된 솔롱거 라는 영양팀장을 만나기 위해서 였습니다. 몽골 월드 비젼은 울란바트르 센터에서 좀 먼 곳으로 건물을 이전하였고, 2년 전에 제가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없었습니다.

솔롱거와 얘기한 결과, 지금 50명의 어린아이들에게  “스프링클” (이유식에 뿌리는 비타민, 미네랄 가루)의 영향력을 테스트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데 4월이나 5월 쯤 시작해서 5개월 후에 결과를 다시 보려는 것입니다.

카나다에서 보낸  “스프링클”도 곧 도착할 예정이고, 몽골 정부의 영양 센터와도 인력 지원에 대한 합의가 다 되어있습니다. 제가 논문을 쓸 수 있을까에 대한 상의를 해 본 결과, 연구 디자인에서부터 시작해서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만 한국과 미국에서 이 부분에 대한 동의를 받아야 겠지요.

세상에나………
모든 것이 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돈, 분석기계, 인력, 연구 지역, 어린아이들…..
저는 이 모든 것 위에 맘놓고 연구 디자인을 하고 연구 진행을 돕고 관리하고 결과를 모아 분석해서 쓰면 되는 것이지요.
택시를 타고 오는 길에 벙~~~~~~~~~~쪄서 그냥 멍~~~~~~하니 창문 밖의 눈이 쌓인 울란바트르를 보며,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엄청난 선물을 준비해 놓으시고는  제가 받는 이 순간에 얼마나 놀라고 좋아할까를 지금까지 말씀도 안하시고 기대감과 함께 기다리고 계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동연이 아빠 학교에서 기도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2005년에 하나님께서 하실 일에 대한 기대를 하라는 생각을 주셨는데, 이것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박사 논문을 놓고 여러가지 우여곡절들이 있었습니다.
약 1년전 2003년 12월, 몽골 월드 비젼의 영양팀장이던 뭰데 라는 사람과 오해가 있었습니다.
2002년 여름, 제가 몽골월드비젼에서 인턴으로 일할 당시 어린이 빈혈에 대한 연구를 도왔었습니다. 2003년 10월 쯤 레포트를 받아보았는데, 너무 단순한 결과 보고만 있었지요. 큰 프로젝트였는데 보고서가 너무 단순해서 이 데이타들을 다시 자세히 분석도 하고 그 결과를 저의 박사 논문으로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2개월 정도 학교와 월드 비젼과 그 가능성을 놓고 상의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학교와 카나다 월드 비젼 (몽골 월드 비젼의 재정, 인력 지원처) 모두들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는데, 정작 몽골 월드 비젼의 뭰데 로부터는 이메일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결국 카나다를 통해 알아본 결과는, 뭰데가 그 데이타들을 가지고 자신의 박사 논문을 쓸 계획이라는 것이었지요. 사실 뭰데는 제가 몽골에서 일할 당시 임신,산후 휴가를 지내고 있던 터라 개인적으로 두번 정도만 잠깐 본 적이 있을 뿐이었는데, 미리 처음부터 알려주었더라면 2개월을 그냥 이런 식으로 헛탕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좀 속상했었습니다.

이를 놓고 동연이 아빠가 기도하다가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은  “이삭의 목동들이 우물을 가지고 다른 목동들과 싸울 때, 하나님은 신실하게 다른 우물을 허락해 주셨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6개월 동안 여러가지 사건 끝에 논문의 방향은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몇몇 주요 미네랄과 비타민을 공급하는 “스프링클”이라는 영양보충제로 잡혔고, 저 나름대로 스프링클의 효과를 보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서 6월에 논문 프로포잘 심사를 마치고 몽골로 왔습니다.

몽골에 와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예비하심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제 논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며칠 전까지도 앞이 깜깜했었지요. 연구비와 인력, 연구 지역 설정, 어린이 모집…..

그런데, “스프링클”에 관해 이런 저런 이메일을 받고 보내고 하는 동안 몽골 월드비젼에서 스프링클 효과에 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다가 결국은 오늘 월드비젼을 방문하게 된 것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뭰데가 이번에도 임신, 산후휴가 중이라 솔롱거 라는 사람이 대신 팀장으로 일을 하고 있었기에 대화가 훨씬 수월했었습니다.

전 겸손히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예비하심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통해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에 그저 저를 비우고 드려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자꾸 나의 약함과 부족함에 촛점을 두어서 주저앉기보다 나의 작은 순종을 통해 더 큰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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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내는 몽골 영양 개선 연구소의 소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몽골 내의 병원 내에 전문 임상 영양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와 관련된 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몽골 영양 개선 연구소는 몽골 국립 과학 기술 대학 내에 영양학과를 개설하는 것을 돕고 또 그들을 임상 영양사로 훈련시키는 과정을 시작했다.  아울러 몽골 정부에 임상 영양과 관련한 법규 개정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몽골내 수많은 고혈압과 당뇨 환자들의 영양과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을 다루는 것이다.  
아울러 학교 급식을 시행할 수 있도록 모델이 되는 학교를 선정해서 급식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 급식과 관련된 법규 개정에도 긴밀히 관계해서 돕게 된다.  몽골의 결식 아동들을 돕고 영양과 체질 개선을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아내는 전혀 밖으로 나서는 성격이 아니고 중요한 일을 맡기 꺼리는 타입의 사람이다.  성격적으로 그저 조용히 묻혀지내고 맡겨진 작은 일만 하고 싶어하는 스타일을 가졌다.  자신감도 그다지 없는 편인데, 최근 정부내 교육부와 보건 사회부의 고위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협의와 세미나 등을 하고 있다.  벌써 TV에도 몇 차례 나가서 인터뷰를 했다.  
하나님은 단순하고 소극적인 성격의 사람인 아내를 통해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아내가 이 일들을 감당할 수 있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고 자신의 약점에 그다지 개의치 않기 때문이다.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자기는 그저 순종하고 있는 기간 동안 쓰임받고 있을 뿐임을 믿기에 지금 연구소에서 일어나는 일의 중심 가운데 안연히 있을 수 있다.  

아내와 나의 앞에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단 우리가 아는 사실 하나는 우리가 계획하는 것보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멋진 일을 하나님이 계획하고 계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어마어마한 축제를 준비하고 우리를 기다리신다.  그리고 물으신다.

“내가 너도 진심으로 끼워주고 싶단다.  함께 가지 않을래?”

그 축제가 무엇인지는 지금 말씀하시지 않는다.  언제나 써프라이즈 파티인 것처럼.  오직 믿음을 가진 자만이 그 축제에 대해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안다.  우리가 파티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준비된 것을 보이시며 하나님께서 직접 이루어가신다.  우리가 할 일은 함께 그 자리에 있으며 하나님의 완벽한 은혜에 기뻐하고 감사하며 찬양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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