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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거와 대화하면서 처거가 어떻게 찬양 사역자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해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거는 중학교 3학년 때 수련회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찬양하는 삶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그 때는 처거가 “거룩”이나 “찬양”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뜻을 모를 때였습니다.  그는 한국 단기팀으로 와서 수련회를 돕던 한 자매를 좋아했는데 그 자매보다는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 옳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에 시간이 지나서 비로소 그 뜻이 분명해졌습니다.  

그가 졸업을 2년 앞둔 시점에서 진로를 놓고 기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는 수학을 좋아했기 때문에 컴퓨터를 좋아했고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소망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제 설교 중 하나님께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물으라는 말에 도전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신을 보니 컴퓨터 좋아하는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어울리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쫒아하고 있었는데 먼저 하나님께 진로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기도했습니다.  

기도 중에 사무엘 상 1장에 나오는, 하나님께서 어린 사무엘을 직접 부르셔서 말씀하시는 부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직접 말씀해달라고 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직접 하나님 말씀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을 보았습니다.  그는 일반 대학교를 가고 싶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찬양을 인도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부르시기 원하신다고 느낀 것 같습니다.  그 두가지가 상충되는 길이라고 느꼈는지 그 부분을 가지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보여달라고 기도하다가 하박국 3장 18절을 받았습니다.  

옆에 성경을 가지고 있던 집사님께 하박국 3장 18절이 무슨 내용인지 읽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집사님께서 잘못 2장 18절을 읽으셨습니다.  “새긴 우상은 그 새겨 만든 자에게 무엇이 유익하겠느냐 부어 만든 우상은 거짓 스승이라…”  이 부분을 들으며 당혹해 하고 있었는데 이후 다시 성경을 보고 나서야 집사님께서 잘못 읽으신 것을 알고 안도했습니다.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하나님을 기뻐하고 찬양하는 삶으로의 부르심이라고 느꼈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는 결국 3일간 금식하며 교회에서 기도하기로 스스로 결정했습니다.  특별히 그는 수요일과 금요일 설교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100% 이 문제에 관해 확신을 주시는 말씀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 때는 내가 코스타 강사로 초청받아 외국에 있었을 때인데 캐나다에서 온 형제들 중 김형준, 박찬희 형제가 번갈아가며 설교하고 있었습니다.  

수요일 말씀이 “제사보다 순종이 낫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찬희 형제가 팔복에 대해 설교하면서 “마음이 가난한 자”에 대해 설교했습니다.  그 때 처거는 마침 옆에 있는 형제와 이야기하느라고 정신이 팔려서 설교 내용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교회 집사님 중 한 분이 그 말씀이 처거를 향한 말씀이라는 감동을 받았고 예배 후 처거에게 그 말씀에 대해 나누었는데 막상 처거는 그 말씀을 듣지 못한 것입니다.  

처거는 나중에 제게 찾아와서 마음이 가난한 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 때 통역이 옆에 없었기에 혼자 열심히 기도해보고 나중에 다시 물어보라고 간단히 대답하고 넘어갔습니다.  

처거는 자신이 직접 하나님께 말씀을 받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하나님께 가르쳐달라고 간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에서 철야기도하고 있었는데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글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 글을 받아적었습니다.  그 글의 내용은 마음이 가난한 자가 누구인가에 관한 것으로 A4 용지 반 장 정도되는 분량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처거가 읽어주었는데 요약하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없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간절히 바라고 사모하는 자”였습니다.  “겸손함으로 하나님을 소망하고 간구하는 자”라는 그 정의가 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처거는 그 말씀에서 자신이 가야할 길을 보았습니다.  대학 가서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추구하는 삶 그리고 그 분의 높으심을 찬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처거와 대화를 나누던 그 날 아침 마침 백석 대학교 (전 천안 대학교) 실용음악부 학장으로 계시는 하덕규 교수님과 통화가 되었습니다.  구월에 내년도 입학생을 위한 전형이 있는데 외국 학생으로 선교사 추천된 자에게 반액 (또는 전액이 가능할 수도 있음) 장학금을 주어 입학시키는 특례 입학이 있다는 사실과 구월에 아시아 찬양 경연 대회가 있다는 말씀을 전해들었습니다.  아마 처거를 위해 준비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경연 대회에는 사우가도 함께 출전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 때쯤 사우가가 작곡한 곡을 녹음하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봅니다.

처거가 대학을 내려놓고 나니 하나님께서 한국에서의 대학 생활을 준비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요. 아직 처거에게 이 사실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간은 상황을 보면서 혼자만의 비밀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계실 때, 이런 마음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처거가 그곳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생활비나 기타 비용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은혜 가운데 채워지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처거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찬양, 몽골 땅의 영혼을 울리는 찬양을 드리며 사역자로 서게될 그 날을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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