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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의 중앙 아시아, 중동 선교사 컨퍼런스는 내게 내 삶의 방향과 관련해서 또 다른 수수께끼를 푸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것은 상해 한인연합 교회의 엄기영 목사님의 설교에서 촉발되었다.  엄기영 목사님께서 요셉이 가진 꿈의 본질에 대해 설교 시간에 언급하신 내용이 내 옛 기억을 되살아나게 했던 것이다.  비젼에 대해 설교하는 많은 사역자들이 요셉과 같이 꿈꾸라는 도전을 준다.  하지만 엄기영 목사님의 설교는 이러한 도전에 의문을 제기한다.  설교의 내용을 내 나름대로 요약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요셉이 꿈을 꾸고 싶어서 꿈을 꾼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다.  요셉은 그 꿈을 꾸려고 노력한 적도 없고 애굽의 총리대신과 같은 높은 직위에 오르려고 마음먹은 적도 없었다.  요셉에게 꿈이 주어진 것은 요셉이 미래에 대한 확신이나 소망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 꿈을 꾼 요셉은 이후 형들의 질투를 받아 애굽으로 팔려가게 되고 밑바닥 삶의 굴곡을 경험하면서 그저 하루 하루를 버텼을 뿐이다.  요셉은 그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할 경황도 여유도 없는 삶을 살았다.  

우리는 흔히 우리가 자신의 욕심을 가지고 세운 미래의 계획과 비젼을 종종 하나님이 주신 비젼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  요셉의 꿈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고 요셉이 선택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의 목표는 하나님이 가지신 비젼이 무엇인지를 묻고 그 비젼에 자신을 의탁하는 것이다.  내 것을 버려두고 하나님의 것을 쫒는 것이다.  

선교사나 교회의 사역의 방식도 이와 마찬가지여야 한다.  선교사가 여러 날을 들여서 선교 계획과 프로젝트를 만들고 하나님께 이것을 축복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하나님은 이것을 통해서 역사하시기도 한다. 비록 이러한 계획 가운데 열매가 있을지라도 이것은 선교 사역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계획 실현에 불과하다.  진정한 선교는 하나님이 자신을 그 땅에 보내신 이유를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다.  하나님의 놀라운 일하심을 목도하는 증인이 되도록 자신을 참여시켜 달라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계획의 일부로 쓰임받도록 자신을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그 꿈을 꾸게하신 이유는 요셉이 그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라고 주신 데 있지 않았다.  자신을 판 형제들이 애굽의 총리대신으로 있는 자신에게 무릎을 꿇었을 때 자신의 모든 삶의 여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계획 가운데 있음을 알게 하는데 있었던 것이다.  그가 꾸었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짐을 실제로 확인하게 되면서 요셉은 형들이 자신을 팔게된 것도 결국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일부로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요셉은 쉽게 형들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요셉에게 한가지 진정한 꿈이 있었다.  그것은 창세기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요셉은 임종시에 자손들에게 그들이 훗날 하나님의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 자신의 유골을 가지고 떠나라고 당부한다.  그는 애굽의 화려한 매장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하나님의 약속의 땅을 소망하고 그 땅에 자신의 후손들이 들어갈 것을 예견했다.  요셉의 꿈은 애굽에서 총리대신의 지위에 오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약속의 땅, 자신의 본토로 들어가는 데 있었다.  
    
이 부분이 나를 흔들었다.  그 이유를 설명하려면 내가 유학을 떠나기 전에 설곡산 기도원에서 기도하던 때의 이야기로 올라가야 한다.  기도원 원장님과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입을 통해서 많은 예언의 말씀을 주셨다.  

내가 책의 앞부분에서 언급했던 “미국도 좋고 영국도 좋다”는 말씀도 그 때 주어진 것이다.  앞으로의 결혼과 갖게될 자녀에 대해서도 약속을 주셨고 그 약속이 이루어졌다.  마지막으로 주어진 예언은 나의 삶을 요셉과 같이 그리고 다니엘과 같이 인도하시겠다는 말씀이었다.  당시 나는 그 말씀에 대해 혹시 나를 정치적으로 높은 지위로 인도하시려는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내가 힘든 상황에 처할 때 그 약속의 말씀들이 위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말씀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가 엄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확연하게 내게 다가왔다.  

요셉과 다니엘에게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고 또 이상이나 몽조를 해석하는 지혜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외국에서 나그네의 삶을 살면서 외국인과 함께 자신의 디아스포라 민족을 섬겼다.  두 사람의 궁극적인 소망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소망이다.  
요셉은 자신의 후손이 다시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갈 것을 소망했다.  다니엘은 이 땅 가운데 임하게 될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았다.  현실적으로 그들은 당시 세상을 지배하는 민족들을 치리하는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이 그들의 삶의 목표가 아니었다.  그들의 궁극적인 꿈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었던 것이다.  

우루무치 컨퍼런스 이후, 기도원에서 기도할 당시 내게 주어진 예언에서 요셉과 다니엘의 삶이라고 한 것은 첫째로 내가 디아스포라를 섬기도록 인도하실 것임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내가 작년부터 유학생을 섬기는 코스타 사역으로 부르심을 입게 된 것도 이러한 일련의 인도하심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몽골에서 몽골의 거민을 섬기면서 또한 여러 나라를 다니며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연결되어 그들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오랜 계획 가운데 인도하심을 받은 결과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또한 선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우기 위해 내게 준비시키신 것으로 섬기게 하시는 것 또한 하나님의 오랜 예정하심 가운데 이루어진 것임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나의 섬김에 있어서 나의 소망이 이 땅의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의 성취에 있어야 한다는 것도 더욱 선명해졌다.  요셉과 다니엘의 꿈이 바로 이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도 유학이라는 광야 길을 거쳐 계속해서 몽골에서 나그네의 삶을 살면서 저 땅을 소망하는 자의 삶을 소명으로 주신 것이다.


박경수

2006.03.07 20:11:51

참 감동적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정말로 많이 축복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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