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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혀서

조회 수 19423 추천 수 0 2006.03.05 05:19:23
코스타를 마치고 지금 프랑크푸르트에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시온교회의 이주헌, 조종필 집사님 가정에서 오늘 하루 쉬어갈 예정입니다. 실은 벌써 몽골에 들어가 있어야 할 시점이건만 지금 독일에 갇혀 있지요.  

이탈리아에서 코스타를 마치자마자 마르코 폴로의 고향인 베네치아를 여행하면서 강의를 위한 사진찍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다 포기하고 학교 강의와 교회 설교를 위해 몽골로 서둘러 돌아가려고 금요일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금요일 저녁 대한항공편을 이용해서 한국을 거쳐 몽골로 토요일 밤까지 들어가 주일에 이레교회에서 설교를 하려고 계획해서 비행기를 예약했었지요.  
비행기가 베네치아의 마르코 폴로 공항을 떠나 프랑크푸르트를 향해 가던 중 비행기 안에서 프랑크푸르트 공항이 폭설로 인해 폐쇄되었다는 안내방송을 들었습니다.  비행기가 공항 주변을 한 시간 비행하다가 결국 눈이 적게 온 독일 남부의 뮌헨 공항에 임시 기착했습니다.  
그곳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와서 지금 다음 편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에서 부친 가방 하나는 분실된 상태고요.  몽골에는 월요일 밤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지금 뉴스를 보니 독일 남부 지방에도 눈이 4미터 가량 내린다고 하네요.  뮌헨을 오늘 아침에 빠져나올 수 있던 것 감사한 일입니다.  어제 뮌헨 공항 임시 기착시에는 뮌헨에 눈이 쌓이지 않았는데 내가 탄 비행기가 오늘 아침 공항을 빠져나올 무렵부터 뮌헨에 큰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눈이 많이 내리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뮌헨 공항에 눈이 쌓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그곳에 임시 기착할 수 있었음을 생각하니 그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비행기와 뮌헨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무척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아이들도 보고 싶었지만 무엇보다도 결혼 10주년이 3월 2일이었는데도 그 기간 내가 코스타를 섬길 수 있도록 나를 보내준 아내가 보고 싶었고 미안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또한 서연이 생일이 3월 5일인데 그 때까지도 몽골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도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왔습니다.
비행기와 뮌헨 공항에 갇혀 있는 동안 서두르고 초조해하던 마음을 다잡고 조용히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오래 가졌습니다.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이 일을 내게 허락하신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제가 도와야 할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 생각을 하고나니 마음에 평안이 왔습니다.  

저와 동행했던 탁지원 소장님은 저와 동행하는 덕에 어려움을 면할 수 있었다고 감사하더군요.  탁지원 소장님과 함께 뮌헨에 있으면서 서로 도움이 되었던 것이 제게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번 코스타 기간에 깊이 교제하게 된 정진호 교수님은 아들에게 중요한 공연이 있어서 이탈리아를 떠나 서둘러 캐나다로 돌아가시려고 비행기 좌석을 알아보았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 덕에 교수님은 공항에 갇히는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주변의 이 몇몇 사람들의 일정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묵상하면서 이 모든 일 가운데 우리가 섬세한 인도하심을 받고 있음을 감지합니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정해놓은 스케쥴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음을 새삼 확인합니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꼭 이루려고 하는 그 어떤 일도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계획대로 이루어질 수 없음을 봅니다.
공항에 있으면서 몽골의 이레 교회를 위해 중보하게 됩니다.  제가 이곳에 갇혀있을지라도 교회에 하나님의 기쁨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은 하루빨리 몽골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가족이 있는 곳이 내 집이라는 생각을 새삼해 봅니다.      

최주현

2006.03.06 13:00:42

남편이 떠난 뒤 일주일은 참 빨리 지나갑니다. 주중에 연구소에 나가고 저녁에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아빠 없는 것도 잊고 살지요. 그러다가 일주일이 지남과 동시에 주말이 되면 다가 올 한주일이 부담스러워집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오자마자 일주일 후에 다시 토론토로 이주일동안 떠나있다는 생각이 더욱 마음을 힘들게 했습니다. 계속 묵상합니다. 이힘든 마음이 이미 하나님께 드린 것에서 내 것을 찾으려고 하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요..

이용규

2006.03.06 19:06:51

눈으로 인해 공항에 갇혀지내면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것이 실망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저를 채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감옥에 갇힌들 그 어느 곳에 있든지 행복할 수 있음을 절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문제라는 것.

서지영

2006.03.06 19:25:34

두분 너무 좋아보이세요. ^^ 부럽습니다... *.*
글구 언니, 지혜가 많이 아파요. 지혜네 홈이예요.
기도부탁드릴께요...
http://cafe.godpeople.com/allsarang/

최주현

2006.03.09 12:43:22

지영아, 기도할께. 어떻게 하면 지혜네에 홈피를 읽을 수 있도록 회원가입이 가능한지 알려주겠니? 필요하면 내 이메일로 알려줘.

서지영

2006.03.10 12:41:07

언니 지금 막 카페 대표시삽한테 쪽지보냈어요. 회원가입하시면 알아서 처리해줄 것 같아요. 글구 우리 프리챌 커뮤니티에도 기도글이 올라와 있구요. http://home.freechal.com/ygcf/ 고마워요,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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