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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교회의 유목 지역 선교 방식에서 배울 수 있는 점 가운데 하나는 네스토리안과 관련된 선교 역사 자료를 보면 성령의 역사에 의거한 전도 활동을 벌였다는 점이다.  
이 시리즈의 초반부에 소개한 바 있는 엘리야라는 동방 교회 주교의 행적에 대한 기록은 그 일례이다.
엘리야는 중앙 아시아의 투르크 부족장이 전쟁에 나가는 것을 만류하는 과정에서 그 휘하에 있던 무당들과 능력 대결을 벌이게 된다. 무당들이 모아들인 먹구름을 파쇄시킴으로 해서 그가 믿는 하나님이 무당들의 신보다 더 강력한 분임을 증명한다.
그로 인해서 부족장을 통해 부족 전체를 개종시키는 일이 생긴 것이다.

동방 교회 선교사들은 먼저 성령의 권능을 보임으로 해서 자신이 그 유목민의 지역신을 섬기는 무당보다 강한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킬 때 그 부족민들에게 영향력을 킬 수 있었다.  
몽골과 몽골의 주변 지역은 샤머니즘의 전통이 강한 지역이다. 이 지역의 무당들은 때로는 정치적인 권력도 얻음으로 해서 부족 전체를 통솔하는 정치 지도자로 성장하기도 했다.

일례로 칭기스 한에 관한 역사 기록을 보면 그가 하늘 신에게 기도함으로 해서 능력과 권위를 위임받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초자연적인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승리하는 내용의 이야기가 많다.
역사학자 중에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그가 그 휘하 부족들에게 신적 권위를 위임받은 무당으로써의 권위도 함께 가진 것으로 비치게 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칭기스 한이 초기에 그를 지지했던 강력한 무당이 자신의 정치적 권위에 위협이 된다고 보자 그의 심복을 이용해서 씨름 중에 그 무당의 허리를 꺾어버린다.
칭기스 한에게조차 무당은 위협적인 존재로 지칠 수 있었다. 북아시아 일대의 유목민들 사이에 끼치는 무당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반증이 된다.

티벳으로부터 라마 불교가 전래될 당시 티벳의 불승들이 몽골 땅에 들어오면서 부닥친 지역의 귀신들의 저항에 대한 이야기가 라마 불교 경전에서 여러 차례 등장한다.
즉 라마 고승들이 들어오면서 각양의 괴물과 귀신들이 저항하지만 불법을 이용해서 그들을 격퇴하거나 제자로 삼았다는 내용이 주된 이야기의 골격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새로운 종교가 들어옴에 따라 현지인들을 장악하고 있던 그 지역의 무당들이 격렬하게 저항했던 상황에 대한 영적 차원의 해석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전도 사역을 전개함에 있어서 영적 전쟁은 필연적으로 결부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유목민 지역에서 초기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들이 성령의 권능을 입어서 그들이 전하는 하나님이 현지인들이 믿는 지역신과는 차원이 다른 능력있는 신임을 보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지역 선교에서 특별히 성령의 기사와 표적이 나타난 것에 관한 보고가 많은 것도 이러한 정황과 맞물린 것이다.

의료 선교는 의료 시술을 하는 선교사가 믿는 하나님의 능력을 증명하는 좋은 도구가 된다.
티벳불교가 전파될 때 티벳 불교 의술은 티벳 불교의 몽골 전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우물을 파주거나 오아시스 지역에 학교를 세우는 등 마을에 공익을 끼치면서 전도하는 것도 그들이 가르침이 가지는 효력을 보이는 수단이 된다.
이러한 전도 양태는 이후 이슬람 수피들의 중앙 아시아 선교의 전형을 이룬다. 삶 속에서 그들의 신앙이 보여주는 권능과 효과가 마을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고 삶의 방식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동방 교회의 선교사들의 구체적인 활동상이나 그들의 신앙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어찌 되었든 몽골 제국 시기를 즈음해서는 이미 동방 교회가 권력자들의 비호를 받으며 제도화되어 버렸음을 볼 수 있다. 당시 몽골 제국을 방문했던 카톨릭 수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이미 동방 교회의 예식에 주술적인 내용이 첨가되고 신앙의 본질에서부터 벗어난 부분이 많다고 전한다.
물론 카톨릭 수사들의 시각 자체가 문화적으로 왜곡되어 있고 또 종교적 우월 의식을 가지고 기록한 부분이 있어서 전적으로 수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초기의 생동적인 교회 모습이 점차적으로 약화되고 의례와 의식이 강화되면서 종교화 되어갔던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동방 교회 선교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다수의 학자들이 동방교회는 지나친 상황화와 토착화로 인해 기독교 본연의 가치를 잃어버렸고 그것이 동방 교회가 생명력을 잃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보기도 한다.
특별히 중국에서의 동방 교회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동방 교회의 성서 번역이 도교적인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당시 성서 번역상 그 현지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에 대해 지나친 토착화라고 보는 주장에 대해 한 가지 의문이 드는데 그것은 과연 동방 교회만 토착화했는가 하는 것이다.

동방 교회가 동쪽에서 받은 사회적 문화적 영향과 서방 카톨릭이 서쪽에서 받은 영향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두 지역 교회간의 영성의 차이를 가져왔다.
하나님은 크신 분이기에 한 지역의 문화에 교회가 제한받을 수 없다. 서방의 교회는 헬라이즘과 로마의 사상과 철학의 옷을 입은 것 같이 동방의 교회도 동방인의 전도를 위해 필요한 옷을 입은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기독교의 역사를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교회가 여러 차례의 굴곡을 경험한다. 그리스 문명권으로 들어간 후 기독교는 철학화해 버린다. 로마 제국에 수용된 기독교는 제도화라는 틀에 갇혀버린다. 또 유럽 중세 시기를 겪은 기독교는 문화화되어 단지 문화적인 틀만 남아 버린다. 미국에 들어간 기독교는 기업화되어 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동방 교회 역시 동시대의 동방 정교나 유럽의 카톨릭과 마찬가지로 제도화, 의례화, 문화화되어 버리고 만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동방 교회의 쇠퇴는 어찌 보면 교회가 새롭게 갱신하지 못하고 제도라는 틀 속에 갇힐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일례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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