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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방학 말기에 영국에서의 집회 요청과 유럽 코스타 강의를 묶어서 출장을 다녀왔다.  이번 출장에 가족을 동반했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하는 일에 대해서 이해시킴으로 해서 아빠가 출장 가는 것이 왜 가는 것인지 가르쳐 주고 싶었다.
또 작년부터 혼자서 출장 가는 경우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영적 공격들을 보면서 아내를 동반할 필요를 느꼈다.
더욱이 허리가 불편한 상태였기 때문에 아내가 뜸을 떠주는 일로 짐을 챙겨주는 일로, 비서 일 등으로 섬겨주는 것이 필요했다.

또 결혼 기념일이 출장 중에 들어 있었고 막내 서연이의 생일도 끼어 있었다.

이년전 유럽 코스타에 왔을 때가 결혼 십주년 기념일이 들어있는 때였다. 내가 조심스럽게 아내에게 코스타에 강의하러 가도 좋냐고 물었는데 아내가 동의해 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돌아와 보니 아내가 정서적으로 매우 힘들었던 것을 알았다.  그 때 왜 가는 것을 막지 않았냐고 물었었다.

아내는 자기가 하나님 일에 방해자로 서는 것 같이 느끼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결코 "안 됀다"고는 말할 수 없었는데 왜 그 부분을 이해해 주지 못하냐고 했다.  실은 여성의 "Yes"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로렌 커닝햄의 사역 원칙을 본받아서 나도 이주 이상의 출장에는 가능한 한 가족 동반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물론 아이들이 어리고 부모와 떨어지기 어렵다 보니 이 결정을 지키기가 쉽지는 않지만 적어도 방학 때 만큼은 위험한 곳이 아니라면 가족 동반 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유럽 집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면서 처음에는 좀 익숙하지 않았다. 내가 혼자 사역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 혼자만 참석하신 코스타 강사분들께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아이들의 감정이 예측불허이다 보니 어떤 상황에서는 아이들을 컨트롤하기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동네 놀이터에서 지칠 줄 모르고 반나절을 노는 것을 보면서 감사했다. 여행 중에 가족이 한 팀이 되었기 때문에 오는 즐거움이 있었다. 아이들이 점점 집회에 익숙해 지면서 스스로 노는 법들을 터득하는 것을 보면서 감사했다.

다른 분들과 교제할 때 나의 진짜 모습이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외부에서 나를 볼 때 엄격하고 진지한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과 노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의아해 하곤 한다. 실없이 웃기는 철부지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내는 빙긋이 웃는다. 내 양면을 모두 알고 있기에.

이번 여행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경험하게 해주신 몇 가지가 있어서 그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한다.

영국의 본머스라는 지역은 언어연수 단기 유학생들이 많이 오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유학생 중심의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다.

예배 전에 말씀을 위해서 준비 기도하는데 내 머리 속에 예배당 안이 그려졌다.  그 예배당의 앞쪽 중간 좌석부터 성령의 불이 임하면서 동심원을 그리며 불이 번지는 그림이 보였다.

물론 나는 이것이 내가 특별한 은혜를 입어서 나타난 것이 아님을 안다. 나는 그렇게 신령한 사람이 아니다. 이러한 방법이 그 날 그 성도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예배 시작할 때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들은 가운데 앞 부분으로 오라고 했다.  아내를 보니 맨 뒷줄에 아이를 재우면서 앉아 있었다. 나는 아내가 앞으로 나왔으면 싶었지만 공개적으로 그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말씀 중에 앞쪽 가운데부터 점차적으로 눈물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 눈물이 주변으로 조금씩 전달되었다.

뒤에 앉은 아내를 보니 전혀 은혜의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나중에 그 말을 했더니 아내가 많이 후회했다.

아내는 같이 오래 다니다 보니 비슷한 내용의 설교를 반복해서 듣곤 한다. 내가 어느 지역을 갈 때는 주로 세 가지 정도 말씀이 오면 그것을 들고 가기 때문에 여러 교회에서 설교하다 보면 그 집회를 모두 참석해야 하는 아내는 들었던 내용이 반복되는 것을 본다.  많은 경우 아내는 같은 설교에서도 은혜를 받는다. 또 여전히 말씀 중에 그 내용 속에 깊이 들어가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한 번은 아내가 같은 설교를 들으면서 힘들어진 적이 있었다. 한국의 큰 교회였지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분쟁하던 교회의 한쪽에서 나를 청년 수련회에 초청했다.

그 수련회 가면서 많은 영적 방해를 느꼈다. 집회 직전에 서연이가 이유없이 떼를 써서 아내를 고갈시켰다. 집회 중 말씀 가운데 은혜가 임하는데 아내 혼자서 그 영역 밖에 있었다. 같은 설교에 물렸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짜증이 나서 견딜 수 없었다고 한다.  

내가 말씀을 마치고 숙소로 갔을 때 아내가 자신의 힘든 마음을 나누었다. 나는 이것이 사탄의 방해로 인한 것임을 감지했다. 그 교회에서 성도를을 장악하고 있던 분열의 영은 아내와 가족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이었다.

이 사실을 이해하자 아내의 불만이나 짜증이 사라졌다. 그리고 기도하면서 회개하게 되었다. 아내는 말했다. 남편의 설교 그것도 여러 번 반복되는 설교에서 은혜를 받는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은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자신이 영적으로 살 수 있는 길임을 깨달았다고...

이 이야기를 런던 순복음 교회 목사님과 식사 자리에서 나누었더니 그 목사님께서도 지난 주 스페인에서의 집회에서 똑같은 상황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아내되시는 사모님이 같은 설교에 대해서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화를 내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영적인 전쟁에서 오는 것임을 긍정하셨다.

나는 안다.  아내가 남편의 말의 권위를 인정하고 또 순종하며 그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한다는 것이 아내에게는 또 하나의 순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본머스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아내는 또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순종을 통해서 주신 은혜로부터 배제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남을 섬긴다는 이유로 정작 자신이 은혜받는 일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함을...

신주선

2008.04.12 02:11:07

정말, 제가 궁금했고 걱정했던 부분이었는데.. 우리주님의 역사하심은 참으로 매일매일 놀라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빠와 언니, 사랑하는 동연이, 서연이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요새 매일 매일 만져주셔서, 간증하고 싶은게 너무 많습니다. 여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모두 정말 많이 보고싶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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