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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 일기: 물질 3

조회 수 29100 추천 수 0 2005.10.25 15:13:20
하나님께서는 차를 통해서도 내게 많은 말씀을 주셨다.  
실은 내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 분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시금석이 하나 있었다.  내가 하나님을 내 생활의 중심에 모시지 않을 때는 지나가는 차 중에 비싼 차를 보면 눈이 한 번씩 더 가곤 했다.  도대체 누가 저 차를 몰까?  어느 정도 돈이 많으면 저런 차를 몰고 다닐 수 있을까? 내 관심이 세상을 향할 때는 나는 좋은 차를 가진 것이 부럽기도 했었다.

유학 첫 해에 나는 차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러나 브라질 할머니의 집으로 옮겨가면서 학교를 통학하는데 차가 필요했다.  제한된 자금으로 어떤 차를 살지를 놓고 기도하고 있었다.  산 지 10개월 밖에 안된 후배의 폭스바겐 골프가 눈 앞에 왔다갔다 했다.  왠 일인지 의아해 했다.  후배가 학교 교수와의 관계가 어그러져서 결국 다른 길을 찾아가기로 하고 유럽에 건너가게 되었는데 급히 차를 팔아야 했다.  한 번 엔진에 물이 들어가 수리했던 차인만큼 비싸게 팔 수 없다고 하며 시세보다 많이 깍아주어서 턱걸이로 차를 구입할 수 있었다.  

문제는 보험료였다.  아내를 보험에 넣으려고 보니 한국에서 운전경력이 없고 미국면허받은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 있었기 때문에 보험금이 무척 비싸게 나오게 되어 있었다.  우리는 그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의 운전 경력이 있다고 거짓말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 부분을 놓고 주변에 기도 부탁했다.
마침 친하게 지내던 분께서 당신이 잘 아는 보험회사의 에이젼트가 있다며 소개해 주었다.  나는 그에게 가서 솔직하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보험료를 낼 돈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 분은 걱정말라며 여기저기 전화하는듯 하더니 내 보는 앞에서 모든 할인 혜택을 적용시켜서 가장 싼 요율로 보험료를 책정해 주었다.  정직하려고 했을 때 다른 길을 하나님께서 열어서 더 좋은 혜택을 받게 인도해 주셨다.

그 차를 4년간 잘 탈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점점 교회에 라이드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많아지는데 차가 좁은데다가 아이까지 있어서 태울 수 있는 사람 수가 극히 제한되었다.  아내에게 차를 오천불 안쪽으로 내놓고 팔고 큰 차를 알아보는 것에 대해 떠보았다.  아내는 펄쩍 뛰었다.  첫 차로 정이 많이 들었는데 만약 그 차를 팔려고 한다면 그 차를 데리고 도망가겠다는 것이었다.  
그 해 여름 아내가 대학원 입학을 하게 된 후라 한국에 잠시 다녀오려던 참이었다.  친하게 지내던 선배 가족과 기도하고 있었다.  선배가 문득 “앞으로 또 몇 년을 달려갈 새 차를 주시겠네”라고 전했다.  아내와 나는 이미 차가 있는데 왜 또 다른 차를 하나님이 주실 것인지 의아해 했다.  그 말의 의미는 우리가 한국에 들어간 후에 분명하게 되었다.  아래의 글은 이 사건과 관련해서 아내가 홈페이지에 짧게 올렸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미국에서 저희에게 첫 자동차로 폭스바겐 골프 (포니2처럼 생긴 차)를 주셨지요. 함께 보스톤에서 지내던 후배가 산지 1년 정도된 차인데 깊은 물을 건너다가 엔진에 문제가 생겨서 엔진을 바꾸었고 급하게 한국을 들어간다고 해서 싼 값에 넘겨주었습니다.
4년쯤인가 큰 고장없이 아주 잘 타고 다녔어요. 그 차로 양가 부모님 모시고 나이아가라 폭포와 카나다도 갔었고, 저 "혼자" 동연이 아빠 만나러 오하이오 주립대까지 몰고 가기도 했고 ^^. 그랬던 제 차가 장렬히 전사하고 9인승 밴이 생기기까지 간증이 있지요.

한번은 동연이 아빠가 교회 청년들 라이드를 주려면 더 큰 차가 필요하다고 밴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차를 팔아볼까 생각하더군요. 난 "그 자동차를 가지고 도망간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첫정이 너무나 들었지요. 그즈음에 그 차에는 한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비만 오면 차 뒤트렁크에 물이 차서 흥건하게 젖는데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못 찾겠다고 하더군요. 저는 팔 생각도 없었지만 동연이 아빠는 판다하더라도 처음에 싸게 샀고 물도 새고 해서 양심상 돈을 얼마 못받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여름 방학에 저희 차는 아는 분께 쓰시라고 드리고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밤 늦게 전화가 왔는데, 차를 길가에 세우고 들어가시는데 갑자기 차가 달려와서는 길가에 주차되어있던 차를 3-4대 연속으로 들이받았다고 하더군요. 저희 차가 처음으로 받쳐서 완전히 박살이 났다고요.
사고를 낸 운전사는 운전 중에 간질 발작이 일어나 사고를 냈다구요. 사람이 안다쳐서 너무나 감사했지만, 저는 그 순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들었던 차를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요.

그런데, 하나님의 깜짝 선물이 무었이었는지 아세요? 보험금으로 나온 돈이 저희가 처음에 차를 살 때 낸 돈보다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이지요. 그 돈에 약간을 더 보태어 7인승 밴을 살 수 있었고, 그 차로 동연이 아빠는 마음에 소원했던 대로 교회 라이드용으로 차를 실컷 사용했었지요.

저희 차가 팔기에 문제도 있었고, 저도 남에게 넘기기를 아쉬워하는 것을 아셨던 하나님 아버지께서 단번에 문제를 해결해 주셨답니다.^^

당시 보험금으로 나온 액수는 폭스바겐을 팔 때 받으려는 값의 두 배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차를 팔기 어려움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일을 내 주신 것이었다.  
폭스바겐과 그 후에 산 크라이슬러 밴으로 교회에 실어나르며 교회에 정착시킨 숫자가 대략 35명 정도 되는 것 같다.  나는 유학와서 2년이 지난 후 작은 개척교회를 섬기기 시작했는데 삼 사십 명이라는 숫자는 교회에 의미가 컸다.  
이민 교회에서 라이더의 역할은 중요했다.  어떻게 라이드하는가에 따라 그 라이드받은 학생이 교회에 지속적으로 나오는가, 예수님을 영접하는가, 신앙이 성장하는가에 큰 영향을 미침을 볼 수 있었다.  

새로 생긴 중고 크라이슬러 밴을 유지하는 것도 그리 평탄한 일은 아니었다.  차를 사고나서 사개월만에 트랜스미션이 고장나서 차고에 가져갔더니 엔진에서 오일도 흘러나오고 있었다.  심각한 고장이기 때문에 최소 삼사천 달러의 비용이 수리비로 들게 되었다.  마침 고장난 시점은 보증 기간을 한 달 지난 때였다.  

하도 갑갑하길래 한숨을 쉬고 있었는데 옆에서 아내가 위로했다.  
“여보 그래도 아이들이 다친 것보다는 낫지 않아요?”

나는 갑갑한 마음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렇게 말했다.
“여보 애가 아프면 보험이라도 들어서 비용은 안나가는데 차 고장에는 보험이 없네.”

다음 날 그 차를 판매한 중고차 딜러를 찾아가서 정중히 따졌다.  
“아이가 있는 집에 이렇게 위험한 차를 팔면 어떻게 합니까?  안전하다고 말씀하신 것을 믿고 샀는데 가난한 유학생에게 너무 힘든 일이 생겼습니다.”

그 딜러의 직원은 미안하다며 며칠 뒤 연락을 줄 테니 편안히 가라고만 했다. 그 날 목사님이 그 일로 친히 심방오셔서 차문제로 기도해주고 가셨다.  
며칠 후 연락이 왔다.  차는 다 수리되었고 수리비는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통 미국에서는 중고차 매매상은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믿을 수 없다며 혀를 차곤 했다.  

나는 이 과정을 거치며 하나님께서 차를 가지고 나의 믿음을 다시 한 번 테스트하신 것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초기의 불안과 절망은 내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분량으로 자라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하나님은 당신의 신실하심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나의 차를 잠시 사용하셨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나는 그 이후 차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할 수 있었다.

내 밴을 하나님의 차라고 고백했지만 여러 번 차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 차 사고는 꼭 내가 돈이 떨어져 다음 달 월세 내기 어려운 듯한 시점에서 있었다.  처음에는 차로 인해 상심해 하곤 했다.  하지만 공통적인 현상은 그 차 사고로 인해 다음 달 렌트비가 해결되곤 했다는 점이다.  차를 수리해 주시던 장로님께서 수고비를 충분히 받지 않고 깎아 주셔서 보험금 액수에 비해 수리비가 적게 나온 터에 수입이 생겼던 탓이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사고를 통해서 그 분이 나를 친히 돌보고 계심을 가르쳐 주셨다.  이러한 과정은 나의 믿음을 단련시켜주고 하나님에 대해 더 깊이 배워갈 수 있게 도왔다.  

케임브리지 연합 장로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하던 어느 자매가 방학동안 인턴십을겸해서 연변에 사역하러 가게 되었다.  주일 날 함께 식사를 하는데 비행기표나 생활비 문제로 고민하는 이야기를 했다.  사역을 위해 가는 부분도 있는데 이 부분마저 부모님께 의지하는 것이 너무 죄송하다는 사연이었다.  
걱정의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에 성령의 안타까움이 전해졌다. 하나님이 이 걱정하는 소리를 들으실 때 얼마나 서운하실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사역을 나가면서 돈 걱정을 하다니…  하나님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이 오해되고 있으신가?  돈 문제 하나 해결 못하시는 능력없는 또는 관심없는 분으로 비쳐지다니…

자매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지금 사역을 나가면서 돈 걱정을 하면 어떻게 해요? 하나님의 걱정을 하나님께 돌려드리세요. 그저 어떻게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사역할 것인지만 고민하면 되요.”

이 말을 하는데 목이 메며 가슴이 벅차왔다.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고 그것을 그자매와 나누었다는 확신이 왔다.  사역자에게 있어서 물질에 대한 걱정은 하나님이 하실 부분이지 사역자 자신이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다.
일주일 후 자매가 내게 말했다.  학교 인턴십 장학금에 합격이 되어서 체재비와 항공료를 모두 장학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기쁨과 확신 가운데 응답했다.
“그것 보세요. 이미 하나님이 예비하신 부분을 가지고 걱정한 만큼 손해랍니다.”  

물질과 관련해서는 걱정하는 만큼 우리는 마이너스의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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