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으로 몽골 교직원과 함께 모든 인터네셔날 사역자들이 함께 모여서 개강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른 아침 학교에서 모든 교직원들이 예배하면서 감격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외부의 눈치를 보느라 전체가 모여서 예배하지 못했었습니다. 학교가 종교적 색채를 띠는 것을 경계하는 정부 방침 때문이었지요.
오늘 아침 예배를 준비하며 기도할 때에 하나님의 깊은 만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배 끝날 무렵 머리가 지끈하면서 또 영적인 전쟁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배 사회를 마치면서 "자 오늘의 전투를 치르러 갑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진짜 치열한 영적인 전투를 맞게 되었습니다.
수십명의 학생 노조 연맹이 사주한 청년들이 들이닥쳤습니다. 건장한 어깨들이 중심이 된 그들은 학교 교무실을 폐쇄하고 교실의 학생들을 강제로 불러내 강당에 모이게 했습니다. 학생들 특히 일학년들을 선동해서 학교 등록금 인상이 부당하다는 사실을 시위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학교가 올 해 물가 인상률을 반영해서 10 퍼센트 등록금 인상을 한 바 있습니다. 일학년의 경우 등록금 액수가 가장 많아서 입학금을 포함해서 일년에 850불이 되었습니다. 물론 몽골의 대학교 등록금의 1.5배 되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영어로 가르치는 학교로써는 몽골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싼 등록금일 것입니다.
이 학생 노조를 두려워해서 보통의 사립 대학들은 보통 일년에 1000불 정도를 기부해서 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MIU도 첫 두 해 동안 그 관행을 따르다가 그것을 끊었지요.
그것이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집단은 공산당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관문 역할도 하고 또 공산당 국회 의원 선거에서 전위 부대 역할도 하기 때문에 위세가 당당한 집단입니다.
이들은 들이닥쳐서 위협하며 폭력을 행사하려고 했습니다. 경찰에 전화했지만 늦장 출장했고 단 한 명만 왔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한국 대사관에 연락했더니 그제서야 경위를 한 명 더 보냈습니다.
그들 말이 이 친구들은 잡아넣어 봐야 다시 전화해서 풀려 나온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을 모으는 듯 하더니 자기들이 부른 타학교 학생들을 강당에 몰아넣고 등록금 인상에 반대한다는 것과 학교가 부조리한 집단이라고 선동하게 하면서 그 장면을 비디오에 담았습니다.
그 와중에 우리 학생들이 저항하려고 하니까 외국 세력의 앞잡이라며 입을 막아버렸습니다.
학교가 개강 첫 날 이 지경이 되도록 이 집단들이 와서 날뛰는데 전혀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처음에는 속이 상했습니다.
사역자 중에는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 몽골 사람들을 섬겨야 하는가 싶은 회의가 드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또 아예 학교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하고 철수하는 식으로 맞서자는 소리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것이 영적 전쟁이라는 생각이 들자 저항하려는 생각을 아예 접고 조용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영적인 전쟁이 있을 것에 대해 감을 잡고 있었는데 이것이구나 싶었습니다. 배후에 있는 사탄을 대적하는 기도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건드리려는 친구가 있었는데 학생들이나 직원들이 분개하며 저항하는 바람에 그들이 건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언론사에 연락이 되어 있어서 기자들이 들이 닥쳤습니다. 그들 각본은 이것을 사회 문제로 부각시켜서 우리를 어렵게 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다행한 것은 언론사가 오니까 저들의 태도 가운데 폭력적인 부분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마침 도착한 총장님이 그들과 인터뷰했습니다. 등록금 인상이 부당하다는 주장에 대해 외국 교직원 사례비나 건축비를 제외한 운영비 가운데 등록금 의존률은 40 퍼센트도 되지 않기 때문에 운영비 전액을 등록금에 의존하는 학교들과는 전적으로 다르고 등록금은 계속 인상될 필요가 있다는 대응을 했습니다.
학생들과 교직원들도 그 노조 집단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현했습니다.
이중에는 우리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조하는 기자들이 많았지만 처음부터 대학 노조 연맹측과 입을 맞추고 온 사람들도 있어 보였습니다.
일단 노조측은 일주일 시한을 주고 물러가겠다고 했습니다.
총장님은 경험적으로 아마 살해나 상해 위협을 받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우려를 비치셨습니다. 이미 이 땅에서 학교를 운영하면서 몇 차례 신상의 위협을 받은 적이 있었지요.
앞으로 우리는 비이성의 극치를 보이는 집단들과 씨름해 나가야 하는 것에 대해 마음의 부담이 있습니다. 비열하고 정치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도 여전히 몽골 사람들을 사랑하고 또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나아가는 영적 싸움을 해야 합니다.
또 외국인으로써 언론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분명히 우리 학교를 종교 집단으로 몰아서 학교를 이 싸움에서 불리한 자리에 놓으려 할 것입니다.
사탄의 공격이 집요함을 봅니다. 주님이 주시는 강건함을 구합니다. 제가 돌아올 때 앞으로 제가 현재보다 세 배 이상의 품는 마음과 견디는 힘을 주실 것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이미 일이 시작된 것 같네요.
학교가 이 일을 통해서 더 단단해지기를, 그리고 이 싸움을 통해서 우리가 내적으로 더욱 견고해지기를, 아울러 사탄의 궤계가 꺽이고 이 일을 통해서 전화위복으로 우리가 시험에 이길 때 주시는 상급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