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몇 년 전 선교사님께서 설교 중 말씀하셨던 미국의 "가나안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유학을 오기 전에 주님께서 모세와 같이 경험케 하겠다는 마음을 주셨었는데,
역시나... 애굽에서 도망쳐 나와 혼자서 외롭게 양을 치던 모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제가 소망했던 것들 하나하나 모두 틀어져 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오던 학자의 꿈도 하나님께서는 원하시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일 년을 울고 불고 발버둥치며 시름하다가 겨우 내려 놓았습니다.
(하지만 뒤돌아보고 맴돌고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 후 치유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새롭게 다른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 일이 착착 잘 진행되고 있던 차에
또 마지막에 문이 닫히고 말았습니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할 때 분명히 하나님께서 동행하고 계심을 알려 주시고,
제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옆에서 용기를 불어 넣어 주셔서 조심스럽게 일을 시작하는데
최종 결과는 늘 실패로 돌아갑니다.
결과를 두고 기도하다 보면 "기다리라"고 말씀 하십니다.
그럼 직감적으로 알겠더라구요. '아! 또 아니구나...'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그 뜻을 알 수는 없지만 어렴풋이 조금은 알 것 같은데
감정적으로는 힘이 듭니다. 상황이 좌절스럽고 낙심이 됩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저에게 무엇을 원하시는 걸까요...
구체적인 계획을 보여주시길 기도하지만, 아직은 보여주시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시간을 참고 승리해 나갈 수 있을까요?
세 권의 책, 설교말씀, 그리고 홈페이지를 자주 접하면서
제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분들인 것처럼 선교사님 가정에 친숙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정에 평화와 감사가 늘 충만하시길, 건강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한 그루의 에셀나무를 꿈꾸며, 가나안 땅에서.
p.s.
한편 글을 쓰다보니 감사한 것 한 가지를 발견했습니다.
실패가 잦다 보니 하나님한테 삐치고 화내는 시간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