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들어서 하나님께서 몽골에 더 남아있으라고 여러 통로를 통해서 말씀을 주셔서 몽골에 더 남아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결정하고 나서 우리 가정이 좀더 정착해서 좀더 오랜 기간 사역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꿀 필요를 느꼈습니다. 그 일환으로 집을 얻어 나가려고 결정했지요.
또 기도 가운데 여러 분을 통해서 집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연변에 출장 다녀오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은 “교회를 다시 개척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게는 다소 뜻밖의 말씀이었습니다. 제 사명은 학교를 세우고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교회도 내려놓고 학교에 집중하려고 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의 영어 예배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여러 개의 교회를 개척해서 현지인들에게 넘겨주며 또 기존의 교회와는 다른 형태의 교회를 하라신다는 것입니다.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집 문제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실은 교회 개척을 하려면 새 아파트로 이사하는 것이 그렇게 덕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을 알아보고 있던 중 집을 찾으려는 노력도 일시에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집 사람은 들떴던 마음을 정리하는데 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사역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거한다고 생각하며 응답을 받고 있다고 믿고 있던 영역에서 하나님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3주 이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내 안에 소원하는 것과 갈망하는 것이 있을 때, 그로 인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하게 임하기 보다 자신의 것이 섞일 수 있음을 경험했지요.
실은 현재 많은 교회 사역자나 하나님의 말씀 맡든 자들이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결정하는 것의 상당수가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것일 수 있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절감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가 더 어렵더군요. 더군다나 한 번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단정하면 주님으로부터 오는 말씀을 통해서 내 결단과 방식을 바꾸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봅니다.
성경에는 고범죄를 짓지 말라고 했는데 이것을 영어 성경으로 풀이해 보면 하나님의 뜻이라고 넘겨짚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기도 가운데 검증받고 또 내가 중간에 언제든 틀리게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겸허하게 살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했습니다.
일단 "많은 교회를 개척"하라는 말씀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좀더 기도하면서 분별하고자 합니다. 지금 제가 섬기는 영어 예배를 말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지방의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일인지 아니면 제가 교회를 개척해서 맡아 섬기는 것을 말씀하는 것인지...
하나님의 뜻을 배워간다는 것 참 기쁘지만 긴장되면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내가 이 일로 낙담도 되고 또 어려운 마음도 드는 것 같네요. 여자들은 이런 일에는 좀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영적 지도자가 바로 선다는 것이 참 중요함을 봅니다. 가정의 문제도 이러한데 하물며 큰 공동체의 경우 파급효과가 얼마나 클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