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제가 섬기는 몽골 국제 대학교에 여러 가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새로운 총장님이 선임되셨고 새로운 이사장이 선출될 예정입니다. 저도 그 변화와 맞물려 좀 힘들고 바쁜 시기를 맞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새 총장으로 선임된 권오문 선교사님은 지난 해 말 제가 도와줄 것을 허락한다면 총장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었습니다. 기도 중에 일년 더 사역 기간을 연장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번에 신임 총장님이 저를 결국 부총장으로 선임하고자 하고 이사회의 동의를 받은 상태입니다.
학교에서는 오래부터 학교를 섬기셨던 분들 중에 보직을 맡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고 그 분들이 볼 때, 이번 인사가 코드 인사라고 생각하시며 불편해 하시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실은 부총장을 하고 싶은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저 같이 경험없고 젊은 사람을 중요한 직무에 올리신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총장직을 맡기 보다는 그저 연구 일을 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에 제게 더 기쁜 일일 것도 같습니다. 더욱이 저는 일년 뒤 미국에 잠시 돌아갈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일년짜리 부총장은 학교로 보아 적합하지 않다고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지만 결국 곧 임명될 것 같습니다.
총장님은 보아 제가 가진 부분이 총장님의 부족하다고 느끼시는 부분을 잘 커버할 수 있고 또 저와 총장님이 워낙 비젼이나 생각이 잘 맞아 같이 일하면 기쁠 것이라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리더십이 같은 비젼을 공유한다는 것은 참 중요하지요.
하나님의 일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정작 하기 싫은 사람이 그 일을 맡게되는 것...
기도 하면서 마음에 편안함을 주셔서 부총장으로써 길을 가는 것에 대해 순종하기로 결정했지만 아직 기도해야 할 제목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당분간 다른 분들과의 관계에서 가시밭 길을 갈 것이 예상되는 만큼 기도하려고 하지만 기도의 줄기가 예전같이 선명하게 잡히지 않습니다. 진흙탕에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일도 전보다 더 많아지고 부담도 커지는 만큼 그 동안의 제 삶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가야될 것이 분명합니다.
제게 또 하나의 실험이 시작됨을 봅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께 온전히 쓰임받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더욱이 학교가 오는 학기부터 한국과 몽골간의 관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영역을 맡게될 것을 보게 되기에 제가 져야할 부담 부분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서 제 몸과 마음이 아직 충분히 반응하지 않습니다.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고 나아가도록 중보해 주세요. 그리고 제가 내려놓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바른 시점에서 잘 내려놓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