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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숙한 질문...

조회 수 15519 추천 수 0 2006.07.31 13:33:19
선교사님 안녕하세요?
선교사님의 “내려놓음” 책을 감명 깊게 읽은 독자 중 한 명이 인사드립니다. 책을 읽고 정말로 깊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진정으로 “내려놓음”이 무엇을 뜻하는지 조금의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있어 또 마음에 답답한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선교사님의 글을 읽다 보면 하나님이 친히 응답하셔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 귀한 메세지를 전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목사님의 글을 읽기 전에는 “하나님이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당신은 이렇게 하시오” 라는  말을 거의 대부분 부정했습니다. 이유는 그런 메세지로 인해 상처 받는 지체(나 자신을 포함해서)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서울 변두리에 위치하는데 나름대로 기도하는 무리가 있습니다. 사모님이 중심이 되어 날마다 기도에 힘쓰시지요.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깊은 영성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사모님 딸입니다. 그러니깐 목사님 딸이 되겠지요.)
전 살면서 엄마에게 진심으로 이야기 해본 경험이 너무 흐릿합니다. 엄마가 “은혜를 받았다”하는 어느 순간부터 난 늘 엄마의 눈치를 살피느라 바빴습니다. 엄마는 내가 아프기만 하면 무조건 “회개하라고”(분명히 잘못한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교회 중요한 결정을 눈에 앞두고 “하나님이 내 맘에 이렇게 하라고 하셨다...”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기도들 덜 하시는 목사님이 많이 힘들어 하셨습니다. 기도 무리 중 어느 분은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한 자매가 성폭행으로 힘들어하는데 그 자매를 보고 “하나님이 나의 마음에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아무리 강간을 당했다고 해도 그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한 것이니 어쨋든 회개하라” 라고요....
또 얼마 전에는 제가 유산을 했는데 엄마는 유산의 이유가 엄마가 원하시는 방향으로(기도하는 단체에 참여하는 것) 내가 순종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제가 그 말에 끝까지 순종하지 않으면 우리 신랑도 데리고 가겠다고 하셨다는군요.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과 살짝 의도가 빗나간 것 같네요)

하지만 선교사님께서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메세지를 두루 나누시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만 나누시기에 차이가 있지만...
혹시 우리 엄마(기도하는 무리들 포함)가 정말 하나님의 말씀을 하고 계신 것인데 내가 순종하지 못하는 것일까... ?
참 유치하게 들리는 질문이지만 수년간 어머니와의 은밀한 갈등이 지속되면서 많이 지쳐나 봅니다.  

꼭 원인과 결과가 같이 맞물려있는 것인지...(내가 아프면 뭔가 있는건지)
정말로 이번 시험에 떨어지면 주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하나님이 말씀하신다고 하는 것들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 ...
등 ... 저 너무 어리숙하지요?

선교사님 무지하게 바쁘실텐데 죄송합니다. 몸 건강하시고 늘 승리하세요!





이용규

2006.07.31 15:16:38

첫째로 고통의 원인이 죄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모든 고통이 자신의 죄 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믿음의 선진들이 모두 고난을 받았는데 그것이 죄로 인한 것은 아니지요.
하나님은 선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고난을 통해서 당신의 일을 이루어 가시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은 고난의 의미를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욥기가 가르치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다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자신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를 하나님은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응답의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내게 아들이 있는데 내 아이에게 할 이야기를 다른 어른을 통해서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지요. 하나님께서 나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이 기도 가운데 온다면 겸손하게 그것이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난 후라도 함부로 그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합니다. 말하라고 주시는 것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그 사람에게도 하나님께서 동일하게 말씀하시도록 중보하는 것이 덕이 됩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어떻게 말씀을 받고 또 그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을 말씀드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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