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 노마드 - 인도네시아 이용규 선교사 웹사이트입니다. ::
안녕하세요. 선교사님.
전 선교사님을 MIU에서 한번 뵌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 양영희 선교사님을 통해 한 번 인사드린적이 있습니다.
울란바타르대학에서 1년을 포함하여 2년동안 몽골에서 한국어를 가르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부산에서 지내고 있어요.

지난 8월에 한국으로 나온 이후 몽골에 있다 왔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아 그래요. 그럼 내려놓음의 이용규 선교사님과 같은 학교에 계셨어요?"라는 말이었어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니라고 하면 다들 이상하다고 생각하죠. 아마 몽골선교=이용규 선교사님으로 인식된 것 같아요. ^^

오늘 서울에서 내려오는 기차안에서 [더내려놓음]을 읽었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어찌그리 제 가슴의 깊은 곳을 찌르던지요....
선교지에서 상처받았네 하면서 나름 열심히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을 비판했던 제 모습.....  그리고 일과 다른 것들에 치여 정작 제 자신의 영성과 하나님과의 만남을 소홀했던 부분들.... 딱 부끄러운 제 모습이 그 책안에 다 들어있더군요....    만약 책을 읽은 장소가 기차 안이 아니라 방 안이었다면 펑펑 울었을지 모릅니다. ^^

오늘은 특별히 제개 뜻깊은 날입니다.
왜냐하면 몽골에서 들어온 후 4개월 동안 끊임없이 생각해왔던 한 가지를 포기한 날이거든요. 다름아닌 다시 몽골에 가겠다는 마음이죠.......

교회의 정식 파송이 아닌 몽골행.....
만류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대학 1학년 때부터 10여년간 기도하고 꿈꾸어왔던 일이기에 떠났죠... 재정적 후원같은 부분도 확정되지 않은채 소위 말해서 [배째라]라는 식으로.....   그런데도 하나님은 정말 딱 필요한 재정을 채워 1년 계획했던 몽골에서의 생활이 2년동안 지속되게 해 주셨죠...
그리고 8월에 한국으로 나오게 되면서 왠지모르게 몽골에 미련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제 짐을 몽골에 놔두고 왔습니다. 짐까지 다 가지고 오면 다시 오겠다는 마음이 약해질까봐 그랬죠......

그리고 지난 4개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가 "왜 꼭 몽골에 다시 가려고 하는거냐?"였습니다.

그런데 그 말에 솔직히 바로 대답이 안나오더군요..   난 왜 몽골에 가려고 하는 걸까?  분명히 가서 내가 할 일이 있고, 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그게 말로는 표현이 안 되더군요.....

그러는 가운데 나름 몽골에 진출하려는 사업을 하시는 분을 도우며 준비를 해왔습니다. 집에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꼭 가겠다는 일종의 고집을 부리면서요..........

그러나 그 고집을 오늘 포기했습니다.
몽골 진출을 준비중이던 회사가 손을 떼게 되면서 저도 더이상 어찌할 방도가 없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낙심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난 후 읽게된 [더내려놓음].

책을 읽으면서 분명한 한가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건 다시 몽골에 들어가겠다고 준비하는 과정에 하나님이 빠져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회사로 통해 몽골에 들어가더라도 돈을 벌어서 몽골의 정말 필요한 부분들을 돕겠다고 말을 했지만 하나님이 중심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ㅠ.ㅠ
또 준비하던것이 중단이 되면서 불만이 하나님께로 향하던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차라리 대학원 마친 후( 2005년 여름 이후) 몽골에 가지 않았더라면' 이라면서 하나님께 투덜거리고 있더군요.....

책을 덮으면서 마음이 많이 진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내 계획과 열심으로 가려고 했던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응해 보자고 결론내려졌죠...

지난 몇개월 동안 몽골에 다시 가기 위해 이곳에서나마 나름 몽골법들을 읽고, 번역본과 몽골어본을 비교해가며 준비한 것들이 아쉽고......    새롭게 시작하게 될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두려움과 아쉬움, 그리고 꼭 성공해보겠다던 제 욕심도 포기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빼 놓고 인간적으로 준비해왔던 모든 것들을 포기합니다..................


아마 1월 3-4일경에 몽골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동안 고집을 부리며 남겨 놓았던 짐을 가지러 갑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밀린 일들을 정리하러 갑니다.
사실 제가 꼭 몽골에 온다라고 말했기에 기다리고 있을 친구들과 학생들에게 미안함 아니 창피함이 있지만 제 욕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 포기해야죠 ^^

선교사님의 책 [더내려놓음] 오늘 제게 꼭 필요한 책이었어요.

감사합니다. ^^    

P.S:  혹시 1월 초에 몽골에 계시면 찾아뵈도 될런지요...


이용규

2007.12.29 10:59:53

소식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궁금했었거든요. 형제가 MIU에서도 한국어 가르쳐 주실 기회가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형제에게 위로가 임했다니 반갑고요. 주님과 함께 앞 일을 결정하며 주님을 더 깊은 영역으로 초청하시기 바랍니다.
소식 들어서 반갑고요. 형제가 오시는 때에 저는 아시아 지역에 한국인들이 세운 대학과 교육 기관 연합회 구성을 위한 회의차 캄보디아로 다녀와야 합니다.
아마 못 뵙게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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