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 노마드 - 인도네시아 이용규 선교사 웹사이트입니다. ::
안녕하세요. 이번에 더 내려놓음을 읽으면서 그냥 제 문제...
답답했던 것들 적어봅니다. 바쁘신 선교사님~그냥 읽어만 주셔도 되요^^

저는 지금 20대 후반이고, 한국에서 초등교사를 하다가 정말 하나님 은혜로
결혼하고, 남편의 유학으로 같이 미국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저에게 너무 안 맞아서 아침마다 온 몸에
바늘에 찔리는 기분으로 5년을 출근했고 이곳에 와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곳에 온 이후에 계속 영어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주셨고
(지금 온지 1년되었습니다.) 얼마전 기도하면서 석사공부할 과도
대강 정하게 되고 입학을 위한 영어시험이 6개월쯤 남은 상태입니다.

문제는 너무 제 마음대로 안되는 '가정주부'라는 환경입니다.
결혼하고 바로 이곳으로 와서 남편은 공부하느라 바쁜동안
일단 저는 남편이 유학온'가정주부'이고 '크리스쳔'이니
주변 비슷한 환경의 부부나 주부들과 어울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사실 즐겁지 않고 유익하지 않은 모임들이 너무 자주 있었고
저는 공부와 미래준비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 상태에서
전혀 공부할 생각이 없는 평범한 '주부'들과 만나 수다떠는
그런 모임들이 제겐 너무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크리스쳔이라는 이름 아래서 모이는 모임이 많아서
거절하기도 힘들었고.....그러다 일년이 흘렀네요.

남는시간 공부하려고 기도하며 다져도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나면 공부의 흐름이 끊겨서
망가지고, 망가지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모임들 많이 제거해 주셨는데....
여전히 가정일과 여러가지로 제 편이 아닌 환경들을 보면서
얼마 안남은 시험이 너무 큰 압박감으로 다가옵니다.

..............................................................................................

문제는 이 모든 문제에 대한 저의 심각한..심각한 분노입니다.
처음엔 그런 모임을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 미웠었는데

이제는 집에 누가 오기만 해도
하다못해 방문하는 분이 목사님이라 해도.....
청소와 음식준비에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것이 너무너무 화가나서
준비하는 동안 정말....미친듯이 화를 내게 됩니다.
너무.....심하게요...

사실 누가 오게되면 이제 남편도 너무 고생을 많이 합니다.
누군가의 방문에 의한 제 분노 때문에요..

집에 누가 오는게....너무 너무 싫고

분명히 하나님은 영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하셨고
지금 이래저래 환경핑계(제 입장에선 핑계가 아니지만)때문에
열심히 준비 못했다가 나중에 된통 고생할까봐...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

제 남편은 항상 감사하고 기뻐하라고 하고(정말 안되는거)
하나님께선 또 뿌린대로 거둔다고 합니다.(공부요)

기쁨으로 그 사람들 맞이하든...분노하면서 맞이하든
그 하루 그 방문 신경쓰다가 공부 못하는건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실컷 기도하고도
누가 오는게 너무 시간낭빈거 같아서 너무 힘들어요.

지금은 아예 모두하고 연락 끊어버리고
집중해서 공부할지...(사실 그것도 어렵죠)
금전적 문제때문에 학원은 못가고 혼자 공부해야 하는데
정말 이렇게 흐물흐물 공부하다 시간이 갈 까봐...

내일 또 누가 오네요.
벌써 앞이 캄캄합니다.
기도하고 있는데도.....모르겠어요.
서빙, 공부 둘 다 잘할 자신은 전혀 없는데...



혜진

2008.08.24 08:00:54

괜히 넋두리 한거 같아서 지우려고 들어왔는데 삭제가 없네요 ㅠ.ㅠ
무엇보다 사역지에서 하나님뜻에 따라 열심히 살고계시는 선교사님 앞에서
제가 무슨 불평을 하겠나 싶어요. 죄송 ㅠ.ㅠ

Jeongsook Park

2008.08.31 13:42:58

안녕하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그냥 지나가기에는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쓰여 답글을 달아봅니다.
저도 미국에서 공부하는 주부이고 자매님같은 상황도 겪어보았고 방황도 많이 했는데요, 내가 예전에 깨닫지 못해 스스로 고생하던 부분을 좀 나누고 싶네요. 지금 자매님께는 우선순위가 잘못되어 있는 부분이 있네요.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신뢰하기 보다는 자신이 세워 놓은 계획과 생각 (예를 들면 '나는 석사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라는 결론) 에 모든 기준을 두고 있네요. 하나님을 믿지만, 그 부분 만큼은 자매님 생각대로 하고 싶으신 것이죠. 저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오랫동안 힘들어 했었는데요, 정말로 다 내려놓는게 무엇인지 깨달은 다음 마음의 자유와 기쁨을 회복했을뿐 아니라, 내가 그렇게도 노력해도 바뀌지 않던 상황들까지도 바뀌는 것을 경험했어요. 내가 다 내려놓고 정말로 주님 하나로 만족하게 되니까 그때서야 주님이 일하시더라고요. 저도 공부하는 사람인데요, 뿌린대로 거두는게 공부는 아니더라고 고백할수 있어요. 누구보다 더 노력한 결과로 비참한 실패를 맛보고 오랫동안 방황도 했구요, 결국 나의 미래와 결과를 정하시는 분은 오직 주님뿐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모든 일을 하기 전에 주님만 바라봐요. 내 생각에 이거는 이래야 하는데 하는걸 완전히 버리니까 주님이 일하시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정말 사는게 기뻐요. 내가 뭔가를 열심히 하려고 하지 않아도 주님만 바라보니까 모든걸 이루어 주세요. 필요한 곳엔 열심도 주님께서 주세요.
자매님,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집착하는 걸 포기하고 주님의 임재를 먼저 구해 보세요. 주님이 자매님의 모든 상황보다도 크신 분이시잖아요. 환경에 속지 마세요. 환경을 바라보지 마시고 주님을 바라보세요. 그래야만 환경을 뛰어넘는 주님의 능력을 경험할수 있어요.
주제 넘을지 모르나, 정말 자매님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느끼면서 답글을 씁니다.
예수님의 다스리심이 임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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