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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사과정생입니다.

박사과정을 시작하던 시기가 아이 돌 무렵이니 공부와 육아, 살림을 병행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할일은 순종이라고 생각하고,  공부보다 더한 행정 일은 물론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가 과정 중  정말 간절히 기도했던 것은 내가 박사과정을 왜 하는가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순탄히, 너무나 순탄히 이 곳으로 미끌어져 들어왔는데 졸업 이후에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 기다림의 시기가 길어지니 낙담하게 되고,  급기야 하나님을 원망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어려워 돌파구를 찾다가 문득 '내려놓음'이란 책이 생각나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긴 했지만 저는 논문을 쓰다 잘 안풀릴때, 혹은 쉬는 시간에 틈틈히 조금씩 읽었습니다.


시간을 들이면서 읽는 동안 제게는 묵상의 시간, 회개의 시간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전에는 그렇게 와닿지 않던 선교사님 부부의 박사과정 중의 신앙고백에 제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저의 지도 교수님은 화를 내거나 노하시는 법미 좀처럼 없는 분인데 아주 가끔은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학생들에게 편지를 통해 불편하셨던 마음을 전하시곤 합니다. 제게 선교사님의 책이 마치 하나님이 새벽에 꾹꾹 눌러써 어렵게 전해주신 편지 같았습니다.


내가 나의 열심을 하나님 신뢰하는 것보다 더 앞에 두었던 것들과

결과를 내는 것에 몯두한 나머지 과정 중 하나님과 교재하는 것을 소홀히 했던 것.

무엇보다 하나님이 내게 자신의 계획을 공유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제게 부족했던 것들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지식에서 찾는 것이 즐거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창세기를 큐티하고, 수업에 들어가면 현대 물리학에서 해석되지 않았던 하나님의 말씀이 해석되어 수업 내내 놀라워했던 적도 있었고, 프랑스어 수업에서, 건축학과 미학에서 하나님을 묵상하곤 하였던 그 때가 기억이 났습니다.


제게 하나님의 마음을 대신 전달해 주신 선교사님께 감사드리고,

이제 다시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일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선교사님과 동역자들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이용규

2016.08.25 11:47:57

네,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십년 전의 묵상이 지금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습니다.  글이 가지는 영향력이 이런 것이구나 싶네요.

계속해서 배움과 성장이 일어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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